국감서 “차질없다” 큰소리 쳤던 김현숙… 이후 6개월 만에 현장 방문

양다훈 2023. 8. 10. 17: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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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세계 스카우트 잼버리 행사 종료가 코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각종 대회 운영 미숙 및 파행을 빚은 데 대해 정부 부처 책임론이 제기된다.

 다만 잼버리 조직위원장에는 주무 부처 장관들이 이름을 올렸기에 중앙 부처 역시 책임에서 벗어날 순 없다는 지적이 나온다.

김 장관은 이같은 이 의원의 지시에도 국감 직전인 지난해 9월에 잼버리 현장을 방문한 것을 제외하면 잼버리 대회가 임박한 4월 말까지 6개월간 잼버리 대회가 열리는 전북 부안 새만금 부지 현장을 찾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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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임 여가부 장관 중에서도 현장 찾은 사람은 정영애 장관뿐
여가부 “화장실 등 3월에 착공 시작해 주로 회의 통해 점검”
태풍 ‘카눈’으로 전국적으로 특보가 발효된 10일 오전 김현숙 여성가족부 장관(오른쪽)이 종로구 정부 서울 청사에서 열린 잼버리 비상 대책반 회의에 입장하고 있다. 연합뉴스
 
세계 스카우트 잼버리 행사 종료가 코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각종 대회 운영 미숙 및 파행을 빚은 데 대해 정부 부처 책임론이 제기된다.

중앙 부처와 지방자치체가 책임을 서로 떠넘기고 있는 형국인 가운데 여권은 1차적 책임은 주관 지자체인 전북도에 있다고 강조하고 있다. 다만 잼버리 조직위원장에는 주무 부처 장관들이 이름을 올렸기에 중앙 부처 역시 책임에서 벗어날 순 없다는 지적이 나온다.

잼버리 조직위원장은 김현숙 여성가족부, 박보균 문화체육관광부 장관, 한창섭 행정안전부 차관(당시 장관 대행), 김윤덕 더불어민주당 의원, 강태선 한국스카우트연맹 총재 등 공동 5인이고 집행위원장인 김관영 전북도지사다.

이중 청소년 정책 주무부처인 여성가족부의 책임론이 가장 크다는 지적이 나온다. 여가부는 중앙부처 중 청소년 주무부처로 김 장관과 이기순 차관, 박난숙 청소년가족정책실장은 책임을 피할 수 없을 것으로 보인다.

특히 지난해 10월 25일 여성가족부 국정감사에서 잼버리 대회 준비상태에 대해 이미 수차례 지적이 나왔는데 당시 김 장관은 “차질없이 준비하겠다”고 자신감을 보였었다.

전북 김제시부안군을 지역구로 두고 있는 이원택 민주당 의원은 당시 김 장관에 “폭염이나 폭우 대책, 비산 먼지 대책, 해충 방역과 감염 대책, 또 관광객 편의시설 대책, 영내·외 프로그램을 정말 점검하셔야 한다”고 촉구했다.

이에 김 장관은 “말씀하신 것들은, 지금 저희가 태풍·폭염에 대한 대책도 다 세워 놓아서 위원님께 보고드리도록 하겠다”고 답한 바 있다.

지난 3일 전북 부안군 세계스카우트잼버리 뗏목 체험장에서 스카우트 대원들이 연일 이어지는 폭염을 피해 휴식을 하고 있다. 부안=뉴시스
 
하지만 우려는 현실이 됐다. 잼버리 대회 개막 사흘만에 1000명이 넘는 온열 환자들이 속출했고 화장실 위생 문제, 샤워실 성범죄 의혹, 먹거리 위생 및 부족 문제, 폭염 미흡 대응 문제 등 논란을 낳았다. 결국 제 6호 태풍 ‘카눈‘ 북상을 이유로 잼버리 대원 3만 6000명은 조기퇴영하며 전국 8개 시·도 지자체로 뿔뿔이 흩어졌다.

김 장관은 이같은 이 의원의 지시에도 국감 직전인 지난해 9월에 잼버리 현장을 방문한 것을 제외하면 잼버리 대회가 임박한 4월 말까지 6개월간 잼버리 대회가 열리는 전북 부안 새만금 부지 현장을 찾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

여가부 홈페이지에 공개된 장관 일정과 여가부 관계자에 따르면 김 장관은 국정감사 직전인 지난해 9월에 현장을 첫 방문했고 잼버리가 임박한 4월 말과 5월 중순, 7월에 각각 1번씩 방문해 총 4번 방문했다 

이에 여가부 관계자는 “화장실, 글로벌리더센터 건물 등이 3월에 착공을 시작해 현장 점검할 수 있는 것들이 별로 없어서 주로 회의 등을 통해서 상황 점검을 했고 이후 현장방문을 했다”고 말했다.

아울러 새만금 잼버리 유치 결정이 난 2017년 8월부터 지난해까지 전임 여가부 장관 중에서 새만금 현장을 찾은 사람은 정영애 장관뿐이다.

또한 현재 부처 내 세계잼버리 지원단 여가부 공무원 14명 중 잼버리 준비를 이유로 해외출장을 다녀온 사람은 1명도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여가부 관계자는 “공무원 인사 제도인 순환보직의 특성에 따른 것”이라며 “출장 다녀온 공무원들의 현 잼버리 담당자들에 대한 업무 인수인계는 철저히 이뤄졌다”라고 해명했다.

이외에도 김 장관은 관련한 브리핑에서 부적절한 발언으로 연일 도마위에 올랐다. 

지난 6일 잼버리 영내 성범죄 의혹에 대해선 “경미한 것으로 보고받았다”고 말해 비판을 받았고 지난 8일에는 잼버리 ‘조기 철수 사태’와 관련해선 “한국의 위기 대응 역량을 전 세계에 보여주는 시점”이라고 말했다.

국민의힘 지도부에서는 잼버리 대회 파행 책임을 물어 김 장관 해임을 건의하는 방안을 검토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숱한 논란을 낳았던 잼버리 행사는 11일 서울 마포구 상암월드컵경기장에서 K팝 콘서트로 분위기 반전을 노리고 있다. 잼버리 폐영식도 이 곳에서 공연에 앞서 진행된다.

양다훈 기자 yangbs@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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