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닥인줄 알았는데 지하실이”…올해 3.7조 증발된 엔씨소프트

백지연 매경닷컴 기자(gobaek@mk.co.kr) 2023. 8. 10. 17: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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쓰론 앤 리버티(TL) 이미지컷. [사진 제공 = 엔씨소프트]
한때 100만원을 넘어서던 엔씨소프트의 주가가 연일 바닥을 기고 있다. 2분기 또한 암울한 성적표를 받아 든 탓이다. 새로운 성장 동력으로 꼽히던 ‘쓰론 앤 리버티’(TL)의 출시가 연기되면서 증권가에서도 부정적인 전망을 속속 내놓고 있다.

10일 증권가에 따르면 엔씨소프트는 전일 대비 1000원(0.38%) 내린 26만1500원에 거래를 마쳐 연초 대비 41.63%나 빠졌다. 이날 엔씨소프트는 장중 25만2500원까지 빠지면서 52주 신저가를 갈아치우기도 했다.

엔씨소프트의 주가가 104만8000원까지 올랐던 것과 비교하면 주가가 고점 대비 4분의 1 토막이 난 셈이다. 주가가 하락하면서 엔씨소프트의 시가총액도 올 초 9조4731억원에서 현재 5조7410원으로 3조7000억원 넘게 증발했다.

엔씨소프트의 주가가 부진한 건 실적 악화에 이어 하반기 전망도 그다지 밝지 않기 때문이다. 전일 엔씨소프트는 연결 기준 올해 2분기 영업이익이 353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71.3% 감소한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고 공시했다. 매출은 4402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30% 감소했다.

엔씨소프트 주가 추이. [사진 출처 = 구글 파이낸스 갈무리]
이 기간 엔씨소프트의 실적이 부진한 건 2021년 출시 이래 엔씨소프트의 캐시카우 역할을 해온 ‘리니지W’ 매출이 작년 2분기 대비 54% 감소한 탓이다. 특히 엔씨소프트의 기대작인 ‘TL’의 해외 출시가 내년 중으로 밀리면서 올 한 해 실적을 견인하지 못할 것이라는 분석도 제기된다.

전일 홍원준 최고재무책임자(CFO)는 ‘TL’의 출시 일정과 관련해 “테스트에서의 피드백을 반영해 12월에 국내 출시를 먼저 하고, 이후 아마존게임즈와 함께 논의해 글로벌 시장에서 동시 출시하는 일정을 계획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TL’은 상반기 출시 예정이었지만 한 차례 연기된 후 촉박한 출시 일정을 소화하고 있다. 하지만 지난 5월 비공개베타테스트(CBT)에서 악평이 쏟아지면서 이미 유저들의 기대감도 한풀 꺾인 모양새다.

증권가에서도 실망감을 내비치고 있다. 이날 하루에만 NH투자증권, 삼성증권 등 5개 증권사는 엔씨소프트에 대한 목표가를 하향 조정했다. NH투자증권은 목표가를 36만원에서 32만원으로 내렸다. 삼성증권은 37만원에서 24만원으로, 대신증권은 38만원에서 30만원으로 끌어내렸다.

유안타증권은 목표가를 35만원으로 하향 조정하면서 기존 대비 44.4%나 낮춰 잡았다. 신작 출시 부재가 장기간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리니지와 유사한 경쟁게임이 잇따르면서 엔씨소프트의 매출이 4분기 연속 감소하고 있기 때문이다.

올해 실적 추정치 또한 대폭 낮아졌다. 이날 증권정보업체 Fn가이드 기준 엔씨소프트의 3분기 영업이익 전망치는 전년 동기 대비 77.49% 감소한 325억원이다. 신한투자증권은 이 기간 엔씨소프트가 100억원의 영업이익을 겨우 넘어설 것으로 전망하기도 했다.

강석오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리니지W의 하락세가 지속되고 있는데 신작이 부재한 상황에서 매출 대비 47.4% 비중을 차지하는 인건비는 여전히 부담스럽게 느껴진다”고 우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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