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킨·버거·라면까지 … 마늘에 빠진 K푸드

최재원 기자(himiso4@mk.co.kr) 2023. 8. 10. 17: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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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늘이 음식의 느끼함 없애고
건강에도 좋아 남녀노소 선호
맥도날드 마늘버거 300만개
BBQ 마늘치킨 50만마리 팔려
오뚜기는 마늘 넣은 라면 출시

치킨, 버거, 라면 등 최근 마늘을 활용한 음식이 인기다. 마늘이 들어가면 음식의 느끼함을 잡아줘 남녀노소 누구나 선호한다. 또 마늘은 혈압과 심장에 좋은 것으로 알려져 즐겁게 건강을 관리하려는 '헬시플레저(Healthy Pleasure)' 트렌드와 맞아떨어진다는 평가다.

10일 외식업계에 따르면 맥도날드는 2021년부터 매년 8월 경남 창녕군에서 재배된 햇마늘을 통째로 갈아 넣은 '창녕갈릭비프버거'를 판매한다. 이 버거는 쇠고기 본연의 육즙과 창녕 마늘 특유의 알싸함, 양상추, 토마토 등이 어우러지는 맛의 조화가 특징이다.

창녕갈릭비프버거는 출시 당시 한 달간 약 160만개가 판매됐으며 작년까지 누적 300만개 넘게 팔렸다. 이 버거는 본래 2021년 여름 한정 제품으로 기획됐다. 하지만 마늘맛 버거에 입맛이 꽂힌 고객의 재출시 요청이 빗발치면서 햇마늘이 수확되는 8월마다 시즌 제품으로 내놓고 있다. 맥도날드 관계자는 "3년 동안 약 132t의 창녕 마늘을 수매해 지역 경제 활성화에도 적지 않은 힘을 보태고 있다"고 말했다.

맥도날드는 기존 창녕갈릭비프버거에 더해 올해 '창녕갈릭치킨버거'를 추가로 내놓으면서 소비자 선택지를 늘렸다. 창녕갈릭치킨버거는 통닭다리살로 만든 케이준치킨 패티에 마늘 토핑과 아이올리 소스를 넣어 매콤함과 고소함을 구현했다.

BBQ가 올해 5월 '갈리시오소(Garlicioso)'로 이름 붙인 '바삭갈릭' '단짠갈릭' '착착갈릭' 등 마늘을 활용해 새롭게 내놓은 치킨 메뉴 3종도 인기다. 갈리시오소 치킨은 출시 3개월 만에 50만마리 이상 팔리면서 호응을 얻고 있다.

BBQ에 따르면 제품별 판매 비중은 바삭갈릭이 50% 이상으로 가장 많고, 단짠갈릭과 착착갈릭이 뒤를 잇는다. BBQ 관계자는 "황금올리브치킨을 베이스로 알싸한 마늘 시즈닝과 슬라이스를 더한 바삭갈릭 치킨의 경우 기존 마늘치킨보다 마늘맛이 강해 한국인 취향을 제대로 저격했다고 평가받는다"고 설명했다.

마늘치킨 인기는 노랑통닭이 2020년 2월 출시한 '알싸한 마늘치킨'에서 시작됐다. 굽네치킨도 작년 11월 '남해마늘바사삭'을 내놓으며 '고추바사삭'과 함께 인기 메뉴로 등극했다. BHC 역시 지난달 바삭하게 튀겨낸 치킨 위에 마늘과 버터를 조합한 소스를 바르고 갈릭 브레드로 만든 건더기(플레이크)를 뿌린 '마법클'을 선보이면서 마늘치킨 시장에 뛰어들었다.

식품업계는 최근 MZ세대 사이에서 매운맛이 유행하는 것을 K푸드가 마늘과 접목한 신제품을 잇달아 내놓는 배경으로 보고 있다. 실제 오뚜기는 최근 매운맛 열풍 속에 젊은 층 사이에서 인기를 끌고 있는 '열라면'에 마늘과 후추를 더해 새로운 매운맛을 구현한 '마열라면'을 오는 16일 출시할 예정이다. 마열라면에는 제주 서귀포시 대정읍에서 자란 마늘과 입자가 굵은 후추를 동결 건조한 '마늘후추블록'이 들어간다.

1996년 처음 출시된 열라면은 깔끔하게 매운 국물과 쫄깃한 면발로 마니아층이 탄탄하다. 특히 최근 열라면에 순두부를 넣은 '순두부 열라면' 레시피가 MZ세대를 중심으로 유행처럼 번지면서 최근 3년간 판매량이 3배가량 늘었다.

오뚜기 관계자는 "마열라면은 깔끔한 매운맛이 특징인 열라면에 알싸한 마늘과 톡 쏘는 후추를 더해 익숙하면서도 매력적인 새로운 매운맛을 구현했다"면서 "기존 열라면과는 또 다른 매운맛으로 소비자 입맛을 사로잡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전했다.

[최재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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