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대 최대 韓美금리차…외국인 韓채권투자금 급감
전월 대비 5분의 1토막
지난달 외국인의 국내 채권 투자자금이 5개월 만에 최저 수준으로 떨어졌다. 한미 간 정책금리 차이가 역대 최대로 벌어진 가운데 차익거래 수요가 줄었기 때문이다.
10일 한국은행은 지난달 외국인의 채권 투자자금이 6억달러 순유입됐다고 밝혔다. 전월(32억3000만달러)보다 대폭 줄어든 수준으로 5개월 만에 최저치다.
올 들어 외국인의 채권 투자는 역전된 한미 간 금리 차에도 큰 폭의 순유입이 지속됐다. 지난 5월엔 89억6000만달러 순유입으로 2년3개월 만에 최대 수준을 기록하기도 했다. 그러나 지난달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정책금리를 5.25~5.50%로 상향하자 한미 간 금리 차는 또다시 역대 최대치를 경신하면서 2%포인트로 벌어졌다. 유례없는 금리 차에 따른 영향으로 국내 채권 투자 유인이 약화됐다는 분석이다. 한은 관계자는 "차익거래 유인 축소 등 영향으로 채권시장 유입세가 둔화됐다"고 설명했다. 채권과 주식을 포함한 증권 투자자금은 7월 한 달간 10억달러 순유입됐다. 순유입 규모는 6월(29억2000만달러)의 3분의 1 수준이다. 주식 투자자금은 4억4000만달러 순유입돼 전월(-3억1000만달러)의 순유출에서 반등했다. 반도체와 2차전지 업황 개선 전망에 외국인 투자자가 몰린 영향이 크다. 외국인 투자 둔화는 원화가치 하락으로도 이어졌다. 10일 달러당 원화값은 전날보다 0.3원 떨어진 1316원을 기록했다. 지난달 평균값인 1274.6원보다 떨어진 것이다. 달러화 강세 전환 및 중국 경제 부진과 더불어 외국인 투자금 유입 둔화가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류영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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