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회에만 5실점…홍원기 감독 "연패보다 어제가 더 힘들어"

김주희 기자 2023. 8. 10. 17: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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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패 끊기가 참 힘드네요."

천신만고 끝에 9연패를 벗어난 후에도 사령탑은 밝게 웃을 수가 없었다.

홍원기 키움 히어로즈 감독은 10일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리는 2023 신한은행 쏠 KBO리그 롯데 자이언츠와 경기를 앞두고 "연패기간보다 어제가 더 힘들었다"며 쓴웃음을 지었다.

'9회가 조금 긴장됐겠다'는 물음에 홍 감독은 "조금이 아니다. 연패기간보다 어제가 더 힘들었다"고 토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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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움, 9일 롯데전서 10-8로 이겨 9연패 끊어
9회 불펜 흔들리며 5실점으로 위기 자초
[서울=뉴시스] 최진석 기자 = 9일 오후 서울 구로구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2023 KBO리그 롯데 자이언츠와 키움 히어로즈의 경기. 1회초 키움 홍원기 감독이 선수들을 바라보고 있다. 2023.08.09. myjs@newsis.om

[서울=뉴시스]김주희 기자 = "연패 끊기가 참 힘드네요."

천신만고 끝에 9연패를 벗어난 후에도 사령탑은 밝게 웃을 수가 없었다.

홍원기 키움 히어로즈 감독은 10일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리는 2023 신한은행 쏠 KBO리그 롯데 자이언츠와 경기를 앞두고 "연패기간보다 어제가 더 힘들었다"며 쓴웃음을 지었다.

키움은 지난달 29일 삼성 라이온즈전부터 지난 8일 롯데전까지 9연패의 늪에 빠져있었다. 9연패는 구단 역대 최장기간 연패 타이 기록이다.

전날 롯데를 상대로 마침내 승리하면서 연패 그늘에서 벗어났다.

홍 감독은 "연패를 끊기가 참 힘들다. 연패 기간 우리가 아쉽게 역전패한 적도 있고, 쉽게 내준 경기도 있지만 연패를 끊는 것 자체가 굉장히 힘든 것 같다"고 한숨을 내쉬었다.

정말이지 힘겨운 승리였다.

키움은 전날 1-1로 맞선 3회 5점을 뽑고, 4회 3점을 더 얻어내는 등 8회까지 10-3으로 여유있게 앞섰다.

7점 차로 앞선 9회초 등판한 주승우는 노진혁을 뜬공, 안권수를 삼진으로 돌려세워 승리를 눈앞에 뒀다.

문제는 연패 탈출까지 남은 아웃카운트 하나였다. 갑작스레 제구 난조에 빠진 주승우는 볼넷 3개를 연속으로 내주며 만루 위기를 자초했다.

키움은 급하게 투수를 이명종으로 바꿨지만 이명종이 안치홍에 좌전 적시타, 윤동희에 밀어내기 볼넷을 내주면서 점수 차가 10-5로 좁혀졌다.

결국 키움은 마무리 투수 임창민 카드까지 꺼냈다. 역시 2사 만루에서 마운드를 이어받은 임창민은 박승욱, 정훈에 연속 적시타를 허용한 뒤 노진혁을 좌익수 뜬공으로 처리해 길었던 9회를 끝냈다.

키움은 9회에만 5실점하며 10-8 진땀승을 거둘 수 있었다.

'9회가 조금 긴장됐겠다'는 물음에 홍 감독은 "조금이 아니다. 연패기간보다 어제가 더 힘들었다"고 토로했다. 이어 "야구가 참 쉽지 않다. 하면 할수록 더 어려운 것 같다. 마음먹은 대로 되는 게 하나도 없다"고 답답함을 표했다.

7점 차 리드를 지키지 못하고 ⅔이닝 3실점으로 물러난 주승우는 이날 1군 엔트리에서 제외됐다.

홍 감독은 주승우에 대해 "결국 1군에서 살아남으려면 제구력이 돼야 한다. 아무리 그 전에 좋았다 하더라도 갑작스럽게 그런 모습을 보인다는 것 자체가 기량에 문제가 있는 것이다. 더 연마를 해야 한다"고 충고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juhee@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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