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화에 서둘러 간판 내린 혁신위

김세희 2023. 8. 10. 1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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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은경 더불어민주당 혁신위원회가 10일 조기에 간판을 내렸다.

지난 6월 20일 첫 회의를 연 지 50일 만이다.

당초 9월 초·중순까지 활동이 예정됐으나, 김 위원장의 '노인폄하 논란'과 '가족사 논란'등으로 '혁신위가 혁신대상'이라는 비판과 함께 해체 압력이 커지자 서둘러 해산한 것이다.

강민국 수석대변인은 논평을 통해 "민주당과 혁신위가 그간 보여준 국민 우롱 행태는 두고두고 정치사에 부끄러운 기록으로 남을 것"이라고 꼬집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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혁신대상 되자 50일만에 해산
與 "비명 축출안 내고 줄행랑"
김은경 더불어민주당 혁신위원장이 10일 혁신안 발표를 위해 국회 당 대표실에 입장하고 있다.<연합뉴스>

김은경 더불어민주당 혁신위원회가 10일 조기에 간판을 내렸다. 지난 6월 20일 첫 회의를 연 지 50일 만이다. 당초 9월 초·중순까지 활동이 예정됐으나, 김 위원장의 '노인폄하 논란'과 '가족사 논란'등으로 '혁신위가 혁신대상'이라는 비판과 함께 해체 압력이 커지자 서둘러 해산한 것이다.

김 위원장은 이날 국회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혁신위 활동은 오늘로써 마무리한다"며 "그동안 혁신위원회 활동을 성원해주시고 응원해주신 모든 분들께 감사드린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치열한 피, 땀의 결과가 가려질까 두려웠고, 명치를 향했던 칼끝이 아팠다"며 "그래도 혼신의 힘을 다해 여기까지 왔으니 민주당이 좋은 결과를 낼 수 있었으면 좋겠다"고 했다.

다만 최근 김 위원장 시누이의 '시부모를 협박하고, 재산을 빼돌렸고, 사별한 남편과 불화가 있었다'는 폭로에 대해선 입장을 밝히지 않았다.

김남희 혁신위 대변인은 "사실과 무관하다"며 "민사상·형사상 법적 조치를 취하실 예정"이라고 밝혔다.

혁신위는 활동하는 기간 동안 쇄신 작업보다는 김 위원장의 잦은 설화로 관심을 끌었다.

김 위원장은 지난달 30일 성동구 한 카페에서 열린 '2030 청년좌담회'에서 청년들의 정치 참여를 강조하던 중 '남은 수명에 비례해 투표하는 것이 합리적일 수 있다'는 취지의 발언을 했다. 이른바 '여명 비례투표'로 남은 기대 수명에 따라 표를 행사한다는 개념이다. 이 발언으로 노인비하 논란이 일었고, 김 위원장은 사흘만에 대한 노인회를 찾아 고개를 숙였다.

지난달 20일엔 민주당 소속 초선 의원들을 코로나19로 학력이 저하된 대학생 제자들에 비유해 질타를 받았다. 같은 달 16일엔 이낙연 전 대표를 두고 "자기 계파를 살리려 (정치적 언행을) 하는것은 부적절하다"고 말해 비명(비이재명)계의 반발을 샀다. 15일에 한 언론사와 가진 인터뷰에선 "돈봉투 사건이 (검찰에 의해) 만들어졌을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라고 말해 논란을 자초했다.

당내에서도 '차라리 조기 종료해야 한다'는 불만이 폭발했다.

국민의힘은 이날 혁신위 종료를 두고 "용두사미가 될 것이라는 예측이 한 치의 오차도 없이 딱 맞아떨어질 수 있냐"고 비판했다. 강민국 수석대변인은 논평을 통해 "민주당과 혁신위가 그간 보여준 국민 우롱 행태는 두고두고 정치사에 부끄러운 기록으로 남을 것"이라고 꼬집었다.

전주혜 원내대변인도 논평에서 "팬덤 층을 앞세워 비명계를 축출하기 위한 것"이라며 "김은경 혁신위는 이재명의, 이재명에 의한, 이재명을 위한 혁신안을 발표하고서 활동 마무리라는 이름으로 줄행랑을 쳤다"고 비판했다.

김세희기자 saehee01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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