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마르, 너 이제 필요 없어…PSG, 네이마르에게 통보+공식 일정에서 제외
[포포투=김환]
파리 생제르맹(PSG)이 네이마르에게 다음 시즌 플랜에 포함되지 않았다고 통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프랑스 매체 ‘RMC 스포츠’는 “PSG의 마지막 훈련 세션과 미디어 데이 행사에 참석하지 않은 네이마르와 마르코 베라티는 루이스 캄포스 단장과 루이스 엔리케 감독과 대화를 나눴고, 캄포스 단장과 엔리케 감독은 네이마르와 베라티에게 이번 시즌 구단이 두 선수들에게 의지하지 않을 것이라고 알렸다”라고 전했다.
이어 매체는 “네이마르와 베라티는 화요일에 진행된 훈련에 참가하지 않았고, 수요일에 있었던 미디어 데이 행사에도 참석하지 않은 채 실내 훈련을 진행했다. 우리의 정보에 따르면 네이마르는 월요일에 있던 훈련에서 불편함을 느꼈고, 베라티도 네이마르와 마찬가지로 바이러스에 감염된 듯하다. 킬리안 음바페도 미디어 데이 행사에 참석하지 않았다”라고 설명했다.
PSG는 네이마르와 베라티를 포함한 특정 선수들에게 사실상 방출 통보를 한 모양새다. ‘RMC 스포츠’는 “우리의 정보에 따르면 캄포스 단장과 엔리케 감독은 네이마르, 베라티만이 아니라 헤나투 산체스, 휴고 에키티케, 후안 베르나트 등 최소 5명의 선수들을 불러 PSG가 이번 시즌 그 선수들에게 기대지 않는다고 알렸다. 심지어 이 선수들은 이번 여름에 팀을 떠나도록 권장됐다. 수요일 미디어 데이에 참석하지 않은 선수들은 구단 공식 사진 촬영에 함께하지 않았다”라고 했다.
네이마르와 베라티 모두 최근 이적설이 나왔던 선수들이다. 앞서 프랑스 ‘레퀴프’는 “네이마르는 지난 주 일요일 구단의 경영진에 이번 여름 PSG를 떠나고 싶다고 말했다”라고 전했다. ‘레퀴프’ 외에도 독일 ‘키커’, 영국 ‘스카이 스포츠’ 등 공신력 높은 복수의 현지 매체들이 일제히 네이마르가 구단 측에 이적을 요청했다는 소식을 보도했다.
‘키커’는 “네이마르는 나세르 알 켈라이피 회장에게 팀을 떠나고 싶다고 말했다. 네이마르는 약 2주 반 전 다음 시즌에도 PSG에서 뛰고 싶다는 말을 공개적으로 했었다. 그러나 지금 네이마르의 계획은 완전히 다르다. 네이마르는 바르셀로나 복귀를 꿈꾸고 있다. 그러나 바르셀로나가 안고 있는 부채와 선수들의 급여 문제를 어떻게 처리해야 하는지에 대해서는 답하기 힘들다”라고 했다.
그러면서 “’레퀴프’는 익명의 소식통에 의하면 바르셀로나도 네이마르 영입에 관심이 있다고 했다. 우스만 뎀벨레가 PSG 이적을 앞두고 있기 때문에 두 구단의 교류가 지속되고 있다. 네이마르는 더 이상 PSG와 바르셀로나에서 리오넬 메시의 그림자 뒤에 있지 않을 것이다”라고 덧붙였다.
영국 ‘스카이 스포츠’의 수석기자인 카베 솔헤콜도 “네이마르는 PSG에 이번 여름 구단을 떠나고 싶다고 말했다. 현재 네이마르의 계약 기간은 3년이 남아 있다. 네이마르는 바르셀로나로 돌아가고 싶어하지만, 바르셀로나의 재정적인 문제로 인해 현실적으로 바르셀로나가 네이마르를 감당할 방법을 찾기는 어렵다”라며 네이마르가 PSG를 떠나고 싶어한다고 전했다.
솔헤콜은 “네이마르는 PSG가 새로운 팀을 구축하고 있는 과정에서 루이스 엔리케 감독의 핵심 선수가 아닌 것으로 생각되고 있다. PSG는 더 젊은 선수들로 팀을 구성하기 위해 네이마르를 매각하는 데에 열려 있다. PSG의 계획은 프랑스 선수들을 위주로 구성된 더 젊은 팀을 만드는 것이다. 물론 외국인 선수들도 영입하겠지만, 최근 PSG가 뎀벨레 영입을 시도하는 것을 확인했다”라고 했다.
PSG의 상징적인 선수 중 하나인 네이마르를 매각해 이 프로젝트를 시작하려고 하는 것이다. 네이마르는 바르셀로나를 떠나 PSG에 입단할 당시 세계 최고의 이적료를 기록했다. 레알 마드리드의 대표적인 정책인 ‘갈락티코’처럼 PSG도 막대한 자금력을 앞세워 세계적인 스타를 영입한 것이었다. 그러나 PSG는 이제 슈퍼스타들을 영입하는 대신 젊은 선수들을 영입해 장기적으로 팀을 단단한 팀으로 만들려고 하는 모양새다.
솔헤콜은 “PSG는 이 갈락티코 문화를 끝내고 싶어한다. 난 PSG의 미래가 킬리안 음바페나 네이마르와 같은 선수들이 중심이 되지 않을 것이라고 확신한다. PSG의 미래는 뎀벨레와 곤살로 하무스 같은 선수들이다. PSG는 팀에 헌신하는 선수들을 원한다. 네이마르는 과거이지 미래가 아니다”라고 설명했다.
이유로 추측되는 것들은 더 있었다. ‘키커’는 ‘레퀴프’를 인용해 “네이마르가 PSG에 이적을 요청한 이유들 중 하나는 부상에 자주 시달리는 네이마르의 이적을 요구하기 위해 PSG 팬들이 지난 5월 네이마르의 집 앞에 찾아왔기 때문이다”라며 네이마르가 PSG 팬들에게 시달렸다는 점을 짚었다.
네이마르의 아버지가 직접 네이마르의 이적설을 부인하기도 했다. 네이마르가 PSG에 이적 요청을 했다는 보도가 나온 이후 브라질 매체 ‘PL 브라질’은 “네이마르의 아버지는 네이마르가 PSG에 이적을 요청했다는 보도를 반박했고, 이를 보도한 레퀴프(L’Equipe)가 레페이크(L’Efake)라고 깎아내렸다”라고 했다.
네이마르와 함께 거론된 베라티도 크게 다르지 않다. 베라티는 10년 넘는 기간 동안 PSG에 헌신하며 팀의 핵심 미드필더로 활약한 선수다. 그러나 최근 들어 경기력이 하락했고, PSG가 젊은 선수들로 미드필드를 채우는 과정에서 후순위로 밀려난 것으로 보인다. 베라티는 이번 이적시장에서 사우디 아라비아와 잠시 연결됐지만, 지금은 잠잠해진 상태다. 물론 이적 가능성을 배제할 수는 없다.
현재 킬리안 음바페와 첨예한 대립 구도를 유지하고 있어 음바페의 이적도 신경 써야 하는 PSG 입장에서는 또 다른 핵심 선수가 팀을 떠날 수도 있다는 고민거리가 하나 더 늘어나게 된 셈이다.
당장 PSG는 음바페만 하더라도 신경 쓸 부분이 많다. PSG와 음바페의 분위기는 여전히 살얼음판이다. 음바페가 PSG와 재계약을 맺지 않겠다고 한 뒤부터 시작된 냉랭한 분위기가 풀어질 조짐이 보이질 않고 있다. PSG는 음바페의 마음을 돌리기 위해 설득, 투어 명단 제외, 통보 등 여러 방법들을 사용했으나 음바페의 태도는 그대로다.
재계약을 하지 않고 계약 기간을 채운 뒤 팀을 떠나겠다는 음바페의 폭탄 발언에 PSG도 당황할 수밖에 없었고, 나세르 알 켈라이피 회장이 직접 나서 음바페에게 재계약을 체결하거나 이번 여름 이적시장에서 팀을 떠나라고 으름장을 놓았다. 그러나 음바페는 PSG에서 남은 계약 기간을 채우겠다는 생각이었다. 이에 PSG는 아시아 투어 명단에서 음바페의 이름을 제외했다.
음바페는 PSG 선수단이 일본과 한국에서 투어를 진행하는 동안 홀로 파리에 남아 2군 선수들과 훈련을 진행했다. 분위기가 좋지 않고, 본인이 투어 명단에서 빠질 정도로 구단이 강경한 대처를 했음에도 불구하고 당시에는 음바페가 심리적으로 흔들리지 않고 있다는 소식이 전해지기도 했다.
관계를 회복하기에는 너무 멀리 와버렸다. PSG는 개막을 앞둔 시점임에도 불구하고 음바페를 1군 훈련 명단에서 제외한 것은 물론, 로리앙과의 개막전에서 팬들이 음바페에게 야유를 퍼붓길 원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영국 ‘디 애슬레틱’은 “음바페는 PSG가 투어를 마치고 돌아왔지만 훈련에 복귀하지 않을 것이다. 음바페는 구단에 의해 매각 대상이 됐고, 스쿼드에서 제외되어 동료들과 별도로 훈련을 받고 있다”라고 전했다.
또한 해당 매체 소속인 마리오 코르테가나는 “PSG는 구단의 서포터즈인 울트라스가 로리앙과의 개막전 때 목소리를 높여 음바페를 압박하길 기대하고 있다”고 했다.
음바페의 현 상황은 PSG의 분위기에도 영향을 미쳤다. 프랑스 매체 ‘RMC 스포츠’ 소속이자 PSG 내부 소식에 정통한 파브리스 호킨스는 PSG 선수단이 일본 투어를 진행할 당시 매체를 통해 “음바페는 계약 연장을 거부한 이후 아시아 투어 명단에서 빠졌다. 이로 인해 PSG 선수단에는 좋지 않은 분위기가 형성됐다. 현재 PSG의 분위기는 밝지 않다. 구단 관계자에 따르면 선수들이 이에 대해 손을 놓을 수도, 동행을 이어갈 수도 없는 상황이다. 이런 분위기는 팀 생활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 음바페의 사건이 정리되지 않은 상황에서 갑자기 분위기가 좋아질 수 있을까? 우리는 며칠 내에 알게 될 것이다”라고 했다. 여러모로 고민이 많을 듯한 PSG다.
김환 기자 hwankim14@fourfourtw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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