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늘서 뚝 떨어진 뱀의 맹공격… ‘매’ 한 마리가 美 60대 살렸다

정채빈 기자 2023. 8. 10. 16: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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뱀에게 공격을 받았던 자신의 소유지에 서 있는 페기 존스(64). 그의 팔에는 붕대가 감겨 있다./CNN

난데없이 하늘에서 떨어진 독사에게 공격받은 미국의 한 60대 여성이 매의 도움으로 위기를 모면한 사연이 전해졌다.

9일(현지 시각) CNN, BBC 등은 미국 남부 텍사스주(州)에 사는 페기 존스(64)씨가 지난 달 25일 겪은 일을 보도했다. 당시 존스는 남편과 함께 자신의 소유지에서 잔디를 깎던 중 약 1.5m 정도 길이의 뱀에게 공격받았다. 이 뱀은 갑자기 하늘에서 떨어져 존스의 오른쪽 팔뚝을 휘감았다. 존스는 “팔을 흔들며 뱀을 떨쳐내려고 했지만 뱀은 내 팔을 더 강하게 조이더니 내 얼굴을 공격했다”고 말했다.

당시 존스가 안경을 착용하고 있어 얼굴을 다치지는 않았다. 존스는 “비명을 질러대는 바람에 내가 무슨 말을 하고 있는지 인지가 안 됐다. 뱀에게 물린 줄 알았다”며 “뱀은 내 얼굴 쪽을 공격했고 내 안경을 몇 번이나 쳤다”고 했다. 이어 “나중에 보니 안경에 뱀독으로 추정되는 액체가 묻어있었다”고 했다.

뱀의 공격이 이어지던 순간 존스를 구한 건 갑자기 등장한 매 한 마리였다. 매가 뱀을 낚아채 달아나는 바람에 존스가 구사일생할 수 있었던 것이다. 다만 매가 존스 팔에 감겨있던 뱀을 수차례 낚아채려 시도하는 과정에서 발톱에 긁혀 여러 개의 상처가 나고 말았다. 존스는 “매가 뱀을 잡고 당기듯이 끌었다. 그 바람에 내 팔은 위로 들어올려졌다”며 “(매의 발톱에) 내 팔뚝 전체가 피로 뒤덮였다”고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이후 존스는 남편의 차를 타고 응급실로 향했고 빠르게 치료 받았다. 매 발톱에 긁힌 상처 외에도 뱀에게 휘감겨 생긴 멍이 발견됐다고 한다.

존스는 “당시 나는 나무 아래 서 있지 않았다. 근처를 날아가던 새가 사냥한 뱀을 떨어뜨렸고 그걸 매가 다시 채간 것 같다”며 “뱀과 매에게 공격당한 뒤에도 살아남았다는 이야기를 할 수 있는 나는 세상에서 가장 운이 좋은 사람”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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