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비 침체 직격타" 롯데쇼핑, 2분기 영업익 30.8%↓(종합)
백화점, 소비심리 둔화에 영업익 36.9% 급감
마트·슈퍼, 상품 소싱 통합 효과..실적 개선
e커머스·하이마트도 영업이익 개선
[이데일리 백주아 기자] 롯데쇼핑(023530)이 소비 침체와 물가 상승 여파로 2분기 매출과 영업이익이 동시에 꺾였다. 주력 사업인 백화점 영업이익이 급감한 가운데 마트와 슈퍼, 이커머스, 하이마트 등 계열사 실적은 개선된 흐름을 보였다.
롯데쇼핑은 연결 기준 2분기 매출은 3조 6220억, 영업이익은 510억으로 전년 동기 대비 각각 7.2%, 30.8% 감소했다고 10일 공시했다.
사업부별로 보면 주력 사업인 백화점 사업의 실적이 크게 꺾였다. 2분기는 매출 8220억으로 전년 동기 대비 0.8% 감소, 영업이익 660억원으로 36.9% 급감했다. 전반적인 소비심리의 둔화 속에서 식품과 패션 상품군에서는 매출이 소폭 증가했지만 가전 교체 수요 감소에 따른 생활가전 상품군 매출이 줄어든 데다가 물가상승으로 인한 판관비가 증가하면서 2분기 영업이익은 크게 감소했다.
롯데백화점 관계자는 “물가상승 영향이 감소하고 인천점 식품관 및 수원점 등 수도권 주요점포 리뉴얼이 본격화되는 하반기부터는 매출 및 이익이 개선될 전망”이라며 “하반기에는 지난 7월말 베트남에 프리 오픈한 ‘롯데몰 웨스트레이크 하노이’에 역량을 집중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마트·슈퍼의 경우 상품 통합 소싱 성과 나타나면서 영업이익이 개선됐다. 마트 매출은 1조4220억으로 전년 대비 1.3% 줄었지만 영업이익은 30억원 적자로 전년 동기 대비 적자 규모가 축소됐다. 슈퍼는 매출 3250억으로 전년 대비 2.2% 감소한 반면 영업이익은 50억원으로 흑자전환했다. 롯데슈퍼는 지난 1분기에 이어 2개 분기 연속 흑자를 기록했다. 하반기에는 마트와 슈퍼의 소싱조직 통합을 통한 매출원가 개선 프로젝트를 지속적으로 진행, 손익 개선을 확대해 나간다는 방침이다.
이커머스·하이마트 영업이익 크게 개선
e커머스 롯데온의 경우 2분기 매출액은 전년대비 41.5% 증가한 360억, 영업이익은 280억을 개선해 210억원 적자를 기록했다. e커머스는 22년 3분기부터 4개 분기 연속으로 적자폭을 개선해 나가고 있다.
롯데온 관계자는 “지난해부터 운영해오고 있는 뷰티, 명품, 패션 버티컬 서비스가 안정화 됐을 뿐 아니라 올 4월 새롭게 선보인 키즈 버티컬 서비스 ‘온앤더키즈’도 오픈 후 좋은 실적을 거두고 있다”며 “IT 업무 효율화, 고객서비스(CS) 대응 시스템 고도화 등을 통해 판관비를 절감한 것 역시 영업이익 개선 효과로 나타났다. 버티컬 서비스를 고도화해 플랫폼 경쟁력을 지속 강화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하이마트는 2분기 매출액 6797억으로 전년 대비 23.4% 감소했지만 영업이익 78억원으로 3016.0% 증가하는 실적을 냈다. 부동산 경기 침체로 인한 가전 업황 부진으로 매출은 감소했지만, 재고 건전화, 점포 경쟁력 강화, 물류 효율화, 서비스 확대 등 사업 전 분야에 걸쳐 체질 개선에 주력해 2분기 영업이익을 크게 늘었다. 하이마트는 점포 리뉴얼, 자체 브랜드(PB) 개발 강화 등을 통해 지속적인 성장을 이뤄 나갈 계획이다.
홈쇼핑 TV 시청 인구 감소에 따라 부진한 실적을 이어가고 있다. 2분기 매출은 2310ㅇ거원으로 15.2% 감소, 영업이익 2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92.8% 줄었다. 특히 새벽방송 중단 영향으로 실적에 직격타를 받은 것으로 분석된다. 다만 이달부터 새벽 방송 재개에 따라 하반기 실적이 개선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컬처웍스의 경우 2분기 매출은 1270억으로 4.5% 증가했지만 광고 등 부대 비용이 늘면서 영업이익 20억을 기록 전년 대비 79.5% 줄어든 실적을 냈다.
김원재 롯데쇼핑 재무본부장은 “롯데쇼핑 2023년 2분기 실적에는 고물가 추세 심화에 따른 소비심리 위축 영향이 반영됐으나, 마트, 슈퍼 등 사업부의 개선 노력으로 수익성 개선 추이는 이어지고 있다”며 “하반기에는 7월말 프리 오픈한 ‘롯데몰 웨스트레이크 하노이’를 성공적으로 안착시키고 국내 사업에서 지속적인 내실 다지기를 통한 실적 개선에 집중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백주아 (juabaek@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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