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기계, 쳐다만 봐도 6만원 드려요” 파격적인 용돈벌이 정체가

2023. 8. 10. 16: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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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여 년 전 개봉한 톰 크루즈 주연의 영화 '마이너리티 리포트'에는 2054년의 모습이 등장한다.

미래 사회에선 '홍채 인식기'가 보편화돼 개인의 신원을 확인하거나 보안을 통과하고, 맞춤형 광고를 선보이는 수단으로도 활용되고 있다.

전 세계적으로는 200만명이 자신의 홍채 정보를 등록했다고 회사 측은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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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드코인에 따르면 전 세계 각지에 1500개의 오브가 설치돼 있다. 미국·일본·홍콩·인도 등은 물론 국내 서울 일부 지역(광화문·을지로·역삼) 카페나 매장에서도 오브를 찾을 수 있다. [월드코인 공식 트위터 계정]

[헤럴드경제=박로명 기자] 20여 년 전 개봉한 톰 크루즈 주연의 영화 ‘마이너리티 리포트’에는 2054년의 모습이 등장한다. 미래 사회에선 ‘홍채 인식기’가 보편화돼 개인의 신원을 확인하거나 보안을 통과하고, 맞춤형 광고를 선보이는 수단으로도 활용되고 있다. 홍채 정보가 일종의 ‘디지털 신분증’인 셈이다.

이 같은 미래 사회의 모습이 현실로 성큼 다가왔다. 작은 구(球) 형태의 기계 ‘오브(orb)’의 렌즈를 정면으로 바라보면 자동으로 홍채를 인식한다. 이 기기에 미리 깔아둔 애플리케이션(앱) QR코드를 찍으면 개인의 고유한 홍채 정보를 바탕으로 가상 화폐 지갑을 생성한다. 여기에 무상으로 6만원 상당의 코인까지 받을 수 있다.

영화 ‘마이너리티 리포트’에는 홍채 인식이 보편화된 미래 2054년의 모습이 그려졌다. [영화 마이너리티 리포트]

이 가상 화폐 프로젝트의 이름은 ‘월드 코인’. ‘챗GPT의 아버지’로 유명한 샘 올트먼 오픈AI 최고경영자(CEO)가 2019년부터 추진한 사업이다. 머지않아 AI가 보편화된 시대에 인간이 직면할 문제를 해결하겠다는 취지로 시작됐다. 홍채 정보로 인간과 AI를 구분할 수 있는 새로운 신분 증명 시스템을 만들어 신분증이나 화폐처럼 사용할 수 있게 한다는 발상이다.

올트먼은 월드코인을 신원 증명을 넘어 기본 소득을 지급하는 수단으로 활용하겠다는 구상을 내놨다. AI로 인해 일자리를 잃은 사람들에게 월드 코인으로 기본 소득을 제공해 부를 재분배하겠다는 발상이다. 그는 이를 통해 인류가 생산성을 향상시킬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다만 재원 마련 방안은 밝히지 않았다.

영화 ‘마이너리티 리포트’에는 미래 2054년의 모습이 그려졌다. 주인공인 톰 크루즈가 홍채 정보를 인식하는 장면. [영화 마이너리티 리포트]

월드코인에 따르면 전 세계 각지에 1500개의 오브가 설치돼 있다. 미국·일본·홍콩·인도 등은 물론 국내 서울 일부 지역(광화문·을지로·역삼) 카페나 매장에서도 오브를 찾을 수 있다. 일부 국가에선 일 평균 1000명이 월드코인에 가입한 것으로 알려졌다. 전 세계적으로는 200만명이 자신의 홍채 정보를 등록했다고 회사 측은 밝혔다.

월드코인은 지난달 24일 바이낸스·빗썸·코빗 등 국내외 가상자산 거래소에 정식 상장됐다. 760원에 상장한 월드코인은 한때 1만4440원까지 폭등해 가격이 1900% 가까이 뛰기도 했으나 현재는 2400원(10일 오후 2시 기준) 수준에서 거래되고 있다. 오브에 월드 ID를 생성하면 25개의 월드코인을 무상 지급하는데 한화로 약 6만원이다.

‘챗GPT 아버지’ 샘 올트먼 오픈AI CEO. 그는 2019년부터 스타트업을 공동 창업해 월드 코인을 개발을 시작했다. [연합 AP]

이처럼 월드코인은 유명세를 타고 있지만 일각에선 생체 정보를 사용하는 것에 대한 우려를 표하고 있다. 홍채 정보가 유출·도용되거나 암시장에서 거래될 수도 있다는 지적이다. 실제로 프랑스·영국·독일 정보 당국은 월드코인에 대한 조사 및 법률 검토에 착수했다. 이에 월드코인 측은 “오브가 인식한 홍채 이미지는 암호화한 뒤 곧바로 삭제돼 유출될 가능성이 없다”고 해명했다.

하지만 일각에선 여전히 해시값(파일 특성을 암호화한 것)이 남아 악용이 가능하다고 반박한다. 이더리움 창시자 비탈릭 부테린은 “월드코인은 개인정보 유출, 오브의 접근성, 해킹 등 위험 요소를 갖고 있다”며 “오브에 백도어가 설치되면 가짜 신원을 생성할 수도 있으며, 적대적인 정부나 부유한 소수가 이 시스템을 장악할 수도 있다”고 비판했다.

dodo@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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