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쇼핑 올 상반기 영업익 14.6%↑…불황 심화 속 실적 선방
"하반기 내실다지는 데 주력…분위기 반전 기대"
[서울=뉴시스] 심동준 기자 = 롯데쇼핑이 올 상반기 전반적인 업황 부진 기조에서도 마트·슈퍼 주도로 수익성 개선에 나서며 실적 방어를 했다.
전반적인 소비 심리 둔화 분위기 속에서도 김상현 롯데유통군 총괄대표(롯데쇼핑 부회장) 진두 지휘 아래 비교적 선방했다는 평가도 나온다.
롯데쇼핑은 연결 기준 지난 2분기 영업이익이 515억원으로 전년보다 30.8% 줄었다고 10일 밝혔다. 같은 기간 매출은 3조6222억원으로 7.2% 감소했다. 반면 당기순이익은 1166억원으로 전년보다 156.3% 늘어났다.
지난 2분기 백화점 등 업황 부진 영향을 받은 가운데 마트·슈퍼의 수익성 개선을 통해 실적을 방어한 것으로 분석된다.
이를 포함한 상반기 영업이익은 1640억원으로 전년 대비 14.6% 신장했다. 김 부회장 주도 체질 개선 후 비교적 견조한 성적표를 보인 셈이다.
이 회사의 올 상반기 매출은 7조1838억원으로 6.4% 감소한 반면, 당기순이익은 52.1% 증가한 1743억원으로 집계됐다.
롯데쇼핑은 2분기 성과에 대해 "지난해 말부터 진행하고 있는 롯데마트와 슈퍼의 통합 소싱 성과가 본격적으로 나타나 마트·슈퍼 영업익이 개선됐다"고 했다.
또 "이커머스는 버티컬 서비스 안정화로 매출·영업익이 늘었고, 하이마트도 지속적인 수익성 향상 노력으로 영업익을 크게 개선했다"고 밝혔다.
이어 "백화점과 컬처웍스는 공공요금 인상을 포함한 물가 상승에 따라 판관비가 늘어 영업익이 감소했다"고 짚었다.
나아가 "당기순익은 지분법손익 등 영업 외 손익이 크게 늘어 2분기에만 156.3% 증가한 1170억원을 기록한 것"이라고 했다.
올 2분기엔 소비 심리 둔화로 백화점 업황이 다소 부진했다. 다만 하반기 들어 안정화 추세를 보이고 있어 반전 소지가 있어 보인다.
백화점 사업부의 2분기 영업익은 660억원으로 전년보다 36.9% 줄었다. 매출 또한 8220억원으로 0.8% 감소했다.
상반기 영업익은 1970억원으로 전년 대비 7.3%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상반기 매출은 1조6180억원으로 2.9% 늘었다.
백화점의 경우 식품·패션 상품군 매출이 소폭 증가했으나, 생활가전 상품군 매출이 줄어 지난해와 비슷한 수준이었다.
또 물가 상승이 영업익에 영향을 미쳤다. 해외 백화점은 매출이 늘었으나 지난해 인도네시아 점포 임차료 감면 등 역기저 효과가 이익에 영향을 줬다.
마트·슈퍼는 상품 통합 소싱 성과가 나타나 실적이 개선된 것으로 롯데쇼핑은 보고 있다. 통합 소싱을 토대로 식품 상품군 중심으로 이익 개선이 있었다.
지난 2분기 마트 사업부 매출은 1조4220억원으로 전년보다 1.3% 줄었는데, 영업적자 또한 30억원 규모까지 축소시켰다.
슈퍼는 매출이 전년보다 2.2% 감소한 3250억원이었으며, 흑자로 전환하면서 50억원 규모의 영업이익을 냈다.
상반기를 기준으론 마트 영업이익이 290억원으로 전년보다 200.8% 신장했다. 매출은 2조8690억원으로 1.8% 위축했다.
슈퍼는 상반기 매출이 6510억원으로 전년 대비 4.5% 줄었으나, 영업이익을 130억원 기록하면서 흑자전환 했다.
이커머스는 2분기 매출 360억원으로 41.5% 신장했고, 전년 대비 적자 폭을 280억원 줄여 영업손실을 210억원으로 낮췄다.
상반기 기준으론 매출이 전년보다 25.7% 증가한 660억원이었고, 영업손실 또한 410억원으로 전년 대비 적자 폭을 줄였다.
이커머스는 지난해 3분기부터 4개 분기 연속 적자 폭이 줄고 있다. 뷰티·명품·패션 버티컬 안정화 등이 긍정적 영향을 준 것으로 평가된다.
가전양판 업황 부진 속에도 하이마트는 2분기에 영업이익 78억원 기록했다. 매출은 6797억원으로 전년보다 23.4% 줄었다.
다만 상반기를 기준으로 보면 영업손실이 180억원으로 적자가 확대했고, 매출은 1조3060억원으로 24.5% 감소했다.
홈쇼핑은 2분기 매출과 영업이익이 2310억원, 20억원으로 15.2%, 92.8% 줄었다. 홈쇼핑은 산업 전반의 어려움에 더해 새벽방송이 중단 영향이 있었다.
이런 상황에서 홈쇼핑의 상반기 매출은 전년 대비 15.6% 적은 4620억원이었으며, 영업이익은 60억원으로 전년 대비 90.1% 감소했다.
컬처웍스는 2분기에 광고 등 부대 매출 증가로 4.5% 신장한 1270억원 매출을 냈다. 영업이익은 20억원으로 79.5% 위축했다.
상반기를 기준으론 매출이 2390억원으로 전년 대비 23.1% 늘었고, 영업손실 90억원을 기록하면서 적자 폭을 줄였다.
향후 롯데쇼핑은 하반기 백화점 점포 리뉴얼, 마트·슈퍼 소싱 강화 등 실적 개선 요인이 있다고 보고 있다.
우선 백화점은 물가 상승 영향이 줄고 인천점 식품관·수원점 등 수도권 주요 점포 리뉴얼 본격화로 하반기 실적 개선을 기대하고 있다.
또 해외 사업과 관련해서는 지난달 말 베트남에서 프리오픈한 '롯데몰 웨스트레이크 하노이'에 역량을 집중할 예정이다.
마트·슈퍼의 경우, 소싱 조직을 통합하는 등 매출 원가를 개선하기 위한 행보를 지속하면서 손익을 개선해 나간단 계획이다.
이커머스는 버티컬 서비스를 고도화해 경쟁력을 높이고, 하이마트는 점포 리뉴얼·자체 브랜드(PB) 개발 등을 통한 수익성을 모색할 방침이다.
이외 홈쇼핑의 경우엔 8월 새벽방송 재개 이후 실적 개선을 바라보고 있다.
김원재 롯데쇼핑 재무본부장은 "고물가 추세 심화에 따른 소비 심리 위축 영향이 반영됐으나 사업부 노력으로 수익성 개선 추이가 이어지고 있다"고 했다.
그러면서 "하반기엔 베트남에서 롯데몰 웨스트레이크 하노이를 안착시키고, 국내 사업에서 내실을 지속적으로 다져 실적 개선에 집중할 것"이라고 말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s.won@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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