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회 긴장? 조금이 아닙니다" 홍원기 감독의 쓴웃음…'볼볼볼볼→⅔이닝 3실점' 주승우 1군 말소 [MD고척]
[마이데일리 = 고척 박승환 기자] "조금이 아닙니다"
키움 히어로즈는 지난 9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2023 신한은행 SOL KBO리그 롯데 자이언츠와 팀 간 시즌 10차전 홈 맞대결에서 10-8로 진땀승을 거두며, 구단 창단 이후 최다 연패의 '수모'를 가까스로 모면하게 됐다.
키움은 전날(9일) 롯데 야수진의 쏟아지는 실책에 힘입어 경기 초반부터 승기를 휘어잡았다. 선취점을 내준 채 경기를 시작했으나, 2회말 롯데 유격수 니코 구드럼의 실책을 바탕으로 동점을 만들었고, 3회말에는 1루수 고승민의 송구 실책 등으로 5점을 뽑아냈다. 그리고 4회에는 송성문의 밀어내기 볼넷과 이주형의 2타점 2루타 등으로 9-1까지 간격을 벌렸다. 하지만 경기를 매듭짓는 과정은 '최악'이었다.
키움은 9회초 수비가 시작되기 전까지 10-3으로 크게 앞서고 있었는데, 여기서 '대참사'가 나올 뻔했다. 경기를 매듭짓기 위해 투입한 주승우가 두 개의 아웃카운트를 잘 잡아낸 뒤 세 타자 연속 볼넷을 내주며 무사 만루 위기를 자초했다. 발등에 불이 떨어진 키움은 이명종을 투입해 경기를 매듭지으려 했으나, 안치홍에게 적시타를 맞은 후 윤동희에게 밀어내기 볼넷을 헌납하며 크게 흔들렸다.
위기감을 느낀 키움은 '마무리' 임창민을 투입시켰는데, 끝까지 안심할 수가 없었다. 임창민은 2사 만루에서 박승욱에게 2타점 2루타를 허용했고, 대타 정훈에게도 적시타를 맞아 10-8까지 추격을 당하면서 승리를 장담할 수 없는 상황에 직면했다. 하지만 다행히 이어지는 2사 1, 3루에서 노진혁을 좌익수 뜬공으로 돌려세우면서 진땀승을 손에 넣으며 9연패의 늪에서 탈출하는데 성공했다.
홍원기 감독은 전날(9일) 경기를 어떻게 지켜봤을까. 사령탑은 10일 "(연패를) 끊기가 참 힘드네요"라고 말 문을 열며 "연패 기간 동안 우리가 아쉽게 역전패 당한 부분도 있고 쉽게 내준 경기도 있었지만, 연패를 끊는 것 자체가 힘든 일인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9회에 긴장하지 않았느냐'는 취재진의 질문에 홍원기 감독은 "조금이 아닙니다"라며 "연패를 했던 기간보다 어제가 더 힘들었던 것 같다. 야구를 하는 것이 참 쉽지가 않다. 하면 할수록 더 어려워지는 것 같고, 또 마음 먹은 대로 되는 것이 하나도 없는 것 같다"고 멋쩍게 웃었다.
키움은 10일 양지율, 김시앙을 콜업, 전날 9회에 마운드에 올라 ⅔이닝 동안 3볼넷 3실점으로 부진했던 주승우를 1군에서 말소했다. 사령탑은 "이전에 좋은 모습을 보이긴 했지만, 결국 1군에서 살아남기 위해서는 제구력이 필요하다. 이전에 아무리 좋았다고 하더라도 갑작스럽게 그런 모습을 보인다는 것은 기량 연마가 필요하다"며 "1군에서 살아남고, 성장하기 위해서는 매번 강조하지만 제구력이 가장 중요하다"고 힘주어 말했다.
한편 이날 키움은 이용규(우익수)-김혜성(지명타자)-로니 도슨(좌익수)-송성문(3루수)-김휘집(유격수)-이주형(중견수)-김태진(2루수)-김수환(1루수)-김동헌(포수)로 이어지는 선발 라인업을 구성했다. 지난 7일 자신이 친 파울볼에 맞은 김혜성은 이날까지 지명타자로 출전 11일 경기부터는 수비에도 나설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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