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뉴욕 부동산·금융계, '위워크 파산위기'에 초긴장…이유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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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뉴욕 상업(오피스) 부동산 시장과 금융계가 사무실 공유업체 '위워크'의 파산 위기에 따른 2차 피해에 노출됐다는 경고가 나왔다.
9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은 "'사업을 계속할 수 있을지 상당한 의구심이 든다'는 위워크의 경고가 뉴욕시 같은 (부동산) 시장에서 임대인과 대출기관(은행)에 또 다른 잠재적 타격이 될 수 있다"고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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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피스 공실률 높아져 부동산 대출 상환에 영향 줄 듯"
미국 뉴욕 상업(오피스) 부동산 시장과 금융계가 사무실 공유업체 '위워크'의 파산 위기에 따른 2차 피해에 노출됐다는 경고가 나왔다.
9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은 "'사업을 계속할 수 있을지 상당한 의구심이 든다'는 위워크의 경고가 뉴욕시 같은 (부동산) 시장에서 임대인과 대출기관(은행)에 또 다른 잠재적 타격이 될 수 있다"고 보도했다.
블룸버그는 위워크가 차지한 뉴욕 부동산 규모를 언급하며 위워크 파산 시 뉴욕 상업 부동산 시장도 크게 흔들릴 것이라고 경고했다. 위워크가 사업을 정리하면 그간 회사가 '사무실 공유'를 위해 빌렸던 부동산이 한꺼번에 매물로 등장해 공실률이 오르는 등 뉴욕 상업용 부동산 시장 상황이 한층 악화할 거란 지적이다.
와튼 프로퍼티 어드바이저스의 루스 콜프-하버 최고경영자(CEO)는 "(위워크 파산 위기로) 혼란의 시기가 올 것이다. 필연적으로 (상업용 부동산) 시장에 더 많은 공간이 나올 것"이라며 과잉 공급 가능성을 언급했다. 영국 종합부동산그룹 세빌스의 올해 1분기 자료에 따르면 위워크는 뉴욕 맨해튼에서 680만 평방피트(약 19만1101평) 이상의 부동산을 차지하고 있다. 이는 엠파이어스테이트빌딩 면적의 2배가 넘는 규모다. 미국 전체로는 약 1680만 평방피트의 공간을 점유하고 있다.
위워크는 전날 올해 2분기(4~6월) 실적 발표에서 지속적인 손실과 재정난 등을 언급하며 "기업으로 사업 지속 능력에 근본적 의구심이 존재한다"고 회사가 존립 위기에 처했다고 밝혔다. 이 여파로 위워크 주가는 8일 시간 외 거래에서 25% 이상 추락하고, 9일 정규 거래에선 38.6% 폭락했다. 지난해 말과 비교해선 91%나 미끄러졌다.
미국 부동산 리서치업체인 코스타그룹의 빅터 로드리게스 분석 담당 수석 디렉터는 블룸버그에 "위워크의 총 노출 면적은 전체 미국 오피스 시장의 일부에 불과하다. 하지만 이 회사의 문제는 이미 어려움을 겪고 있는 부문을 더 복잡하게 만들 수 있다"며 "이미 불확실한 미국 오피스 부문의 회복 일정을 더 혼란스럽게 만들 것"이라고 우려했다.
뉴욕 상업용 부동산 시장은 코로나19 팬데믹(세계적 대유행) 이후 증가한 원격근무로 수요 부족 등의 어려움을 겪고 있다. 위드코로나 시대 진입으로 원격근무를 끝내고 사무실 출근을 선택하는 기업들이 많아졌지만, 팬데믹 이전과 비교하면 여전히 못 미치는 수준이다.
위워크의 파산 위기는 부동산 담보 대출 분야에도 영향을 줄 전망이다. 바클레이 분석가들은 이날 투자 메모를 통해 "위워크에 잠재적으로 노출된 상업용 부동산 담보 증권 규모는 약 75억달러(약 9조8700억원)에 달할 것으로 추정되고, 이 중 38%가 뉴욕에 집중됐다"고 짚었다.
분석가들은 "단기적으로 위워크의 임대 협상이나 계약 해지는 코워킹 기업이 임차인으로 있는 건물의 임대인에게 압력을 가할 수 있다"며 위워크 파산 위기가 오피스 공실 증가, 임대인들의 대출금 및 이자 상환 지연으로 이어질 가능성을 높게 점쳤다.
한편 위워크는 전날 성명에서 향후 사무실 임대 조건을 갱신해 비용을 줄여 회원 이탈을 막고 매출을 올리는 동시에 추가 주식 발행으로 자금을 조달하겠다는 계획을 내놨다. 이어 향후 12개월 동안 해당 계획의 성공적인 집행 여부에 따라 사업 지속 여부가 결정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정혜인 기자 chimt@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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