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풍 영향으로 강원에 400㎜ 폭우…속초 등 ‘물바다’[태풍 카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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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호 태풍 카눈의 영향으로 강원지역에 최고 400㎜의 폭우가 쏟아지면서 속초 일대가 물바다로 변하는 등 곳곳에서 피해가 발생했다.
10일 기상청에 따르면 전날부터 이날 오후 8시까지 속초에는 전국에서 가장 많은 402.6㎜의 폭우가 쏟아졌다. 또 삼척 궁촌에는 387㎜, 강릉에는 346.9㎜의 비가 각각 내렸다.
속초에서는 자동기상관측장비 기록으로 오후 2시 5분부터 오후 3시 5분까지 91.3㎜ 비가 내리는 등 동해안 곳곳에서 70∼80㎜의 폭우가 쏟아져 물바다가 됐다. 고성 대진에는 이날 오후 2시부터 3시까지 1시간 동안 84㎜의 강수량을 기록했다. 동해안 곳곳에서 시간당 70∼80㎜의 비가 폭포수처럼 내려 물바다가 됐다.
동해안 6개 시군에서만 360건의 피해가 발생했고, 주민 837명이 대피했다. 고성군은 거진읍 거진 1∼3리 주민들은 즉시 거성초등학교로, 4∼11리는 거진고등학교로 대피하라고 알리는 등 이날 오후 4시 기준 8건의 재난 문자를 발송했다. 또 산사태와 침수 등 폭우로 인한 각종 피해가 우려됨에 따라 대진 3∼5리는 현내청소년문화의집으로, 금수리는 고성생활체육관으로 대피하라고 알렸다. 오호 1∼2리도 죽왕초등학교로, 삼포 2리는 마을회관으로 대피하라고 안내했다.
고성지역에는 많은 비로 인해 산사태 경보가 내려지면서 산림 주변 위험지역에 대한 접근과 통행이 금지됐다.
속초에서도 침수 피해가 잇따랐다. 속초시에 따르면 이날 오후 4시 현재 주택 29채, 상가 21곳, 도로 17곳, 주차장 1곳 등 68곳이 침수됐다. 대포동 일대 등 7곳의 하수관이 역류했으며, 속초시 외옹치 등 2곳에서 산사태가 났다.
하천 범람 등 피해도 발생하고 있다. 이날 오전 11시30분쯤 양양군 강현면 복골천이 범람해 주민들이 마을회관 등으로 대피했다. 양양군은 현장에 중장비 등을 투입해 복구 작업을 진행중이다. 현북면 광정천도 범람위기에 놓여 주민 40여명이 높은 지대로 대피했다.
삼척시에서는 일부 구간을 제외한 시내버스 운행이 정지된 상태다. 삼척시는 이날 오전 10시 근덕면 교가리 교곡천 수위가 오르면서 범람 위기에 이르자 주민들을 대피시켰다.
강원지역 도로 30여곳도 통제됐다. 강원경찰청에 따르면 이날 오후 1시를 기준으로 강릉, 동해, 속초, 삼척, 고성 등 도내 도로 33곳이 전면 또는 부분 통제됐다.
이삭 기자 isak84@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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