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예산 확보한 ‘영흥도 침수도로’ 공사 뒷전… 또 물난리
옹진군, 중앙천 등 다른 곳만 보강 공사… 주민 피해 외면
인천 옹진군이 해마다 침수하는 영흥도의 한 도로의 보강 공사에 손을 놓고 있다. 군은 올 초 도로 보강 공사 예산을 확보하고도 정작 공사는 하지 않아 올해 또 침수 등 피해가 반복, 대책마련이 시급하다.
10일 군과 군의회 등에 따르면 영흥면 내리 붉은노리삼거리 일대는 오르막 지대인 인근 마을과 임야로 둘러 쌓여 해마다 장마나 집중호우 때면 금세 물이 불어나 침수한다. 집중호우 때마다 도로에 물이 가득차 차량과 주민의 통행에 어려움을 겪는 등 해마다 피해가 발생하고 있다.
군은 일대가 당초 논에도 도로를 만들면서 곳곳을 매립하다보니 일대가 큰 웅덩이 형태로 변해있는데다, 도로가에 있는 빗물받이 등이 제기능을 못하면서 이 같은 침수피해가 반복하는 것으로 보고 있다.
이 때문에 군은 지난 3월 제1차 추가경정예산에 이곳을 포함한 도로 보강 공사 예산 1억5천만원을 확보했다.
그러나 군은 올 상반기가 지난 지금도 이 도로의 보강 공사는 하지 않고, 중앙천 등 다른 지역의 도로 보강 공사에 1억원의 예산을 투입했다.
군은 보강 공사에 앞서 현장을 살폈는데 해당 지역에서 물이 고여 있는 현장을 보지 못해 우선 급하다고 판단한 다른 지역 도로의 유지 보수 공사를 먼저 한 것이다. 이로인해 이곳은 지난달 장마 등에 따른 집중호우로 또다시 물이 범람하는 침수 피해가 발생했다.
군의회는 최근 현장을 점검한 뒤, 이 삼거리 일대의 도로가 제대로 만들어지지 않다보니 버스정류장 등 곳곳에서 도로의 높낮이가 달라 비가 오면 크고 작은 웅덩이가 생기는 것으로 파악했다. 또 인근으로 물이 고일 수 있도록 조성한 수문이 있어 물고임 현상도 상습적으로 생겨나 차량이 피해를 입거나 차량이 지날 때 빗물 튀는 현상으로 주민들도 피해를 보는 것도 확인했다.
더불어민주당 김택선 옹진군의원(자월·영흥면)은 “붉은노리삼거리 일대는 곳곳이 도로 편차가 크고, 인근에 수문까지 있어 비만 오면 자동으로 물이 고여 보강 공사가 시급하다”고 지적했다. 이어 “군이 왜 올해 장마가 오기 전에 확보한 예산으로 공사를 하지 않고, 다른 곳을 먼저 했는 지 이해할 수가 없다”고 말했다.
군 관계자는 “올해 장마 때 침수 피해가 있었다는 말을 듣긴 했다”며 “하지만 올 초 현장 점검 때는 침수 여부 등을 확인하지 못해 보강 공사 계획을 세우지 않았다”고 말했다. 이어 “이른 시일 내 보강 공사를 추진하는 방안을 검토하겠다”고 말했다.
지우현 기자 whji78@kyeongg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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