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켓뷰] 하루 만에 꺾인 코스피… 中 단체관광 허용 소식에 관련주 상한가

정현진 기자 2023. 8. 10. 16: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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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피, 전일 대비 0.14% 내린 2601.56… 개인 ‘사자’
약 6년 만의 中 단체관광 허용에 카지노·화장품주 ‘급등’

10일 코스피 지수가 2600선에 간신히 걸친 채 하락 마감했다. 전날 6거래일 만에 상승 전환했던 코스피 지수는 하루 만에 다시 하락세로 돌아섰다. 코스피 지수와 함께 하락 출발했던 코스닥 지수는 장중 상승 전환하며 소폭 올라 마감했다.

이날 국내 증시에서는 카지노와 화장품 주가 일제히 상한가를 기록했다. 이날 중국 정부가 코로나19 대유행 이후 처음으로 자국민의 해외 단체여행을 사실상 전면 허용하면서 리오프닝(재개장) 수혜 기대감이 작용한 것으로 풀이된다.

지난 9일 서울 중구 하나은행 명동점 딜링룸./뉴스1

이날 코스피 지수는 전일 대비 3.56포인트(0.14%) 내린 2601.56에 장을 마쳤다. 전날보다 0.49% 내린 2592.40에 출발한 코스피 지수는 장 중 2590대에서 등락했다. 장 마감 직전 하락 폭을 줄이며 2600선에 간신히 올라섰다.

유가증권시장에서 개인이 홀로 2646억원어치 순매수세를 보인 가운데, 외국인이 2239억원, 기관이 934억원어치를 순매도했다.

코스닥 지수는 전날보다 2.31포인트(0.25%) 오른 911.29에 마감했다. 전날보다 0.47% 내린 904.68에 출발한 코스닥 지수는 정오쯤부터 상승 전환했다.

코스닥 지수를 끌어올린 것은 개인투자자였다. 이날 개인투자자는 1924억원어치 주식을 사들였다. 반면 외국인과 기관이 각각 976억원, 120억원어치 주식을 내다 팔았다.

국내 증시에서는 카지노와 화장품 관련주가 줄줄이 상한가를 기록했다. 유가증권시장 상승률 상위 12개 종목 중 10개 종목이 이와 관련된 주식이었다. 카지노 주인 롯데관광개발과 화장품 주인 제이준코스메틱, 토니모리, 잇츠한불, 한국화장품, 한국화장품제조가 상한가를 기록했다.

이외에 브랜드 ‘미샤’, ‘어퓨’ 등을 가진 화장품 제조업체 에이블씨엔씨가 22.49%, 외국인 전용 카지노를 운영하는 GKL이 20.45% 올랐다. 국내 화장품 대장주인 아모레G가 20%, 화장품 주문자부착생산(ODM) 전문 기업인 코스맥스가 19.04% 상승 마감했다. 호텔신라도 17.30% 올랐다.

코스닥 시장에서도 뷰티스킨, 코리아나, 리더스코스메틱, 마녀공장 등 화장품 주가 상한가로 마감했다. 아난티, 파라다이스 등 카지노·숙박 주도 20% 안팎의 상승률을 보였다.

고고도 미사일 방어체계(THAAD·사드) 배치를 계기로 중단된 중국인의 한국 단체관광이 재개될 것으로 보이는 10일 오후 서울 중구 명동에서 관광객들이 길을 걷고 있다./연합뉴스

이들 종목이 급등한 것은 이날 중국 정부가 중국인의 해외 단체관광 빗장을 풀겠다고 밝힌 데 따른 것이다. 10일 중국 문화여유부(문화관광부)는 한국·미국·일본 등 세계 78개국에 대한 자국민의 단체여행을 허용한다고 발표했다.

한국관광공사에 따르면 2016년 월간 80만명을 넘기도 했던 방한 중국인 관광객 수는 2017년 중국의 사드 보복 이후 20만명대로 급감했다. 이후 제한적으로 한국 관광이 허용되면서 40만명대까지 늘었는데, 2020년 1월 코로나19 대유행이 시작하며 2만명 이하로 크게 줄었다. 지난 6월 기준 방한 중국인 관광객 수는 15만명을 기록했다.

이날 중국 정부의 발표로 약 6년여 만에 중국 단체관광객의 한국 여행이 완전히 자유화된 것이다. 이에 관련주의 수혜 기대감이 커지며 이날 주가가 급등한 것으로 풀이된다.

김석환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중국의 단체여행 허용 조치로 여행, 면세, 카지노, 화장품 업종의 수혜가 기대되며 중국 소비주가 강세를 보였다”고 말했다.

한편 중국 관련 소비주를 제외하고 국내 증시는 대체로 부진한 흐름을 보였다. 10일(현지 시각) 미국 7월 소비자물가지수(CPI) 발표를 앞두고 간밤 뉴욕 증시가 하락 마감하면서 경계감이 유입된 영향이다.

유가증권시장에서 삼성전자가 전날보다 1.31% 하락한 6만8000원, SK하이닉스는 전일과 같은 11만8500원에 마감했다. POSCO홀딩스가 0.17% 올랐고, 포스코퓨처엠이 0.88% 내렸다. LG에노지솔루션, LG화학, 삼성바이오로직스가 0.50% 안팎 상승률을 보였다.

코스닥 시장에서 에코프로비엠이 전날보다 1.75% 내린 33만7500원, 에코프로는 3.46% 오른 116만6000원에 마감했다.

이날 서울 외환시장에서 미 달러화에 대한 원화 환율(원·달러 환율)은 전거래일보다 0.3원 오른 1316.0원에 마감했다. 원·달러 환율은 전날 종가와 같은 1315.7원에 출발해 장 중 1319.55원까지 상승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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