잼버리 대원 2만원·이재민 8천원…충북도, 한끼 식사비 차별 논란

조성신 매경닷컴 기자(robgud@mk.co.kr) 2023. 8. 10. 16: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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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북 청주에 미호강 범람으로 인한 홍수 피해가 발생한 가운데 지난달 19일 흥덕구 오송읍행정복지센터에 마련된 이재민 대피소 모습 [사진 = 연합뉴스]
새만금 잼버리 참가 대원과 수해 이재민의 1인당 식사지원비 책정액을 놓고 충북도에 대한 비판이 제기되고 있다.

잼버리 참가 대원의 한끼 식비 예산은 1인당 2만원인데 비해, 이재민에게는 8000원의 식비를 지원하기로 했기 때문이다.

충북도는 충북을 방문한 잼버리 스카우트 대원의 식비 예산으로 한끼당 1인 2만원씩 하루 6만원을 편성하고 예비비를 긴급 투입한 것으로 알려졌다. 행정안전부 지침에 따른 것이다.

충북에 입소한 인원은 2882명으로 오는 12일 오전까지 충북에 머물 예정이다.

전날 충북의 청남대 등 관광 명소를 탐방하러 온 영국 잼버리 대원들의 점심식사로 마련한 출장뷔페에는 1인당 3만원이 소요됐다.

2023 새만금 세계스카우트 잼버리 대원들이 8일 전북 부안군 잼버리 야영장을 떠나고 있다. [사진 = 연합뉴스]
이를 두고 일부 지역 시민단체들은 침수 피해 이재민의 식비와 비교했을 때 형평성에 어긋난다고 지적했다.

한 시민은 “수해를 당해 삶의 터전을 잃은 주민에게는 한끼당 8000원을 지원하면서, 지역을 찾아 관광이나 체험활동을 하는 스카우트 대원에게는 두세배 많이 지원하는 것은 적절치 않아 보인다”면서 “이재민에게 상대적 박탈감이라는 또 한번의 상처를 주는 꼴”이라고 지적했다.

이같은 논란에 충북도 관계자는 “잼버리 대원의 식사지원비는 3만~5만원인 외빈초청여비 집행 기준에 따른 것”이라면서 “세계 각지에서 온 대원들이 식문화가 너무 달라 적은 비용으로는 식사를 마련하기 어려운 측면이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편성은 해놓았지만 실제로 매 식사마다 2만원씩 집행되지는 않는다”며 “5000원 이내의 대학교 학식이 제공되는 곳도 있고, 사찰밥이 제공되는 곳도 있는 등 머무는 숙소마다 다르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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