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사표 던진 IOC선수위원 후보들, 경쟁 돌입…오진혁 불참
내달 1일 최종 후보 선정
[서울=뉴시스]박윤서 기자 = 한국 스포츠의 전설 김연경, 박인비, 진종오, 이대훈, 김소영이 국제올림픽위원회(IOC) 한국 선수위원 후보자 자리를 놓고 본격적인 경쟁에 돌입했다. 후보자들은 야심찬 출사표를 던졌다.
배구 김연경, 골프 박인비, 사격 진종오, 태권도 이대훈, 배드민턴 김소영, 양궁 오진혁 등 후보 6명은 지난 4일까지 IOC 선수위원 신청서를 제출했다. 2015년 IOC 선수위원 후보를 선정했을 당시 3명(유승민·장미란·진종오)보다 2배 늘었다.
오진혁은 국제대회 출전으로 인해 현재 프랑스에 머물고 있어 이날 면접에 불참해 5파전으로 압축됐다.
대한체육회는 서류 검증을 거쳐 평가위원회, 원로위원회 등의 평가를 진행하고 다음달 1일 최종 후보 1명을 선정한다. 최종 후보자는 IOC 선수위원 선거에 한국 대표로 나선다.
내년 파리 올림픽 기간에는 각국 국가올림픽위원회(NOC)가 추천한 후보를 대상으로 투표를 진행해 총 4명의 IOC 선수위원을 선출한다. 역대 한국인 IOC 선수위원은 2명이다. 2008년 베이징 올림픽에서 첫 선출 사례를 만든 태권도 문대성과 2016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에서 당선된 유승민 대한탁구협회장이다.
대한체육회는 10일 서울올림픽파크텔에서 IOC 선수위원 후보자들을 심사하는 평가위원회를 개최했다. 평가위원회에 참석한 후보 5명은 외국어능력 등을 평가하는 비공개 면접을 치렀다.
면접에 앞서 5명의 후보가 취재진과의 인터뷰를 통해 각오를 드러냈다.
한국 여자배구의 슈퍼스타 김연경은 "많이 긴장된다. 많은 대회를 치렀는데도 이렇게 긴장한 적이 있었나 싶다"며 "많이 준비했고 공부도 열심히 했다. 면접에서 잘 얘기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다짐했다.
출마 배경에 대해서는 "예전부터 막연하게 스포츠 행정가 또는 외교관을 꿈꿨다"며 "은퇴 시점이 다가오는 시점에서 스포츠 발전을 위해 어떤 걸 할 수 있을지 생각하다가 IOC 선수위원에 도전하게 됐다"고 답했다.
박인비는 4대 메이저 대회 우승과 올림픽 금메달을 함께 따내는 '골든슬램'을 작성한 골프여제다.
박인비는 "오래전부터 IOC 선수위원을 꿈꿨다. 꿈을 이루기 위해 2016년 리우 올림픽과 2020 도쿄 올림픽에 출전했다"며 "오랫동안 열심히 준비했다. 언론을 통해 많은 분께 알릴 수도 있었지만, '침묵의 암살자'(별명)답게 조용히 준비했다. 공부해야 할 자료들이 방대하더라. 많은 시간을 투자해 열심히 준비했다"고 말했다.
이어 "대한민국 스포츠 발전에 많이 기여하고 싶다. 올림피즘(올림픽 정신)에 많은 감동을 받으며 2016년 리우 대회에서 올림픽 금메달을 딸 수 있었다. 올림피즘을 전 세계에 알리고 싶고, 앞장서는 역할을 꼭 하고 싶어 출마하게 됐다"고 포부를 드러냈다.
올림픽 메달 6개(금메달 4개, 은메달 2개)를 보유한 진종오는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선수위원을 뽑는 면접이어서 설렌다"면서 "준비도 열심히 했다. 올림픽 때와는 다른 긴장감이 느껴진다"고 소감을 전했다.
진종오는 두 번째 출마다. 2015년 IOC 선수위원에 도전했지만, 유승민(현 IOC 선수위원) 후보에 밀려 낙방했다. 진종오는 "한 번의 경험이 있었다. 그 경험을 통해 이번에 더 열심히 준비했다"며 남다른 의지를 보였다.
아울러 다시 IOC 선수위원에 지원하게 된 계기에 관해 "대한민국 국가대표로 거의 20년을 뛰었다. 그 세월이 내 인생의 절반이다. 선수로서의 삶보다 대한민국 선수들을 대표하는 삶을 꿈꾸고 싶어 도전하게 됐다"고 강조했다.
태권도 간판스타 이대훈은 2012 런던 올림픽 은메달, 2016 리우올림픽 동메달 등 올림픽 메달 2개를 목에 걸었다.
이대훈은 "IOC 선수위원을 준비하며 여러 방면에서 공부할 수 있었고, 최선을 다해 열심히 준비했다. 면접에서 후회 없이 자신있게 포부를 말하고 싶다"고 밝혔다.
떨리는 심정을 드러내기도 했다. 그는 "경기를 뛰는 것처럼 떨린다. 공식 면접은 처음이어서 많이 떨리는 데 운동할 때처럼 이미지 트레이닝을 하고 있다. 최대한 긴장하지 않기 위해 준비를 잘 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출마를 결정한 이유에 대해 "누구나 쉽게 가질 수 없는 기회가 찾아왔다. 내가 IOC 선수위원이 된다면 대한민국 국기 스포츠인 태권도를 발전시킬 수 있을 것 같고, 한국 스포츠 발전에도 힘이 되고 싶다"며 "내가 잘 할 수 있다고 생각해 지원했다"고 언급했다.
2020 도쿄 올림픽 동메달리스트 김소영은 "쟁쟁한 후보자들과 함께 도전할 수 있어 큰 영광이다. 너무 떨린다"며 "오래전부터 생각하고 있었는데 국제대회를 치르고 있어서 늦게 지원했다. 고민 끝에 도전하게 됐다"고 지원 동기를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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