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한국 단체관광 재개…사드 이전 수준 회복 조건은?
중국 정부가 코로나19 대유행 시작 3년여 만에 자국민의 해외 단체 여행을 사실상 전면 허용했습니다. 특히 이른바 '사드 보복' 이후 6년여 만에 한국 여행에 대한 중국의 빗장이 완전히 풀어질 계기로 주목됩니다.
■ 중국, 자국민 해외 단체 여행 사실상 전면 허용...한국도 사드 보복 이후 '전면 재개' 계기 맞아
중국 문화여유부(문화관광부)는 오늘(10일) 한국과 미국, 일본 등 78개국에 대한 자국민의 단체 여행을 허용한다고 밝혔습니다. 중국 당국은 "중국 국민의 해외 단체 여행과 관련한 여행사의 업무를 시범적으로 재개한 뒤 여행 시장이 전반적으로 평온하게 운영돼 여행 교류와 협력에 긍정적인 역할을 촉진했다"면서 이같이 발표했습니다.
중국은 강력한 코로나19 방역 정책을 폐지하고 올해 '위드코로나'로 전환하면서 앞서 1월과 3월 두 차례에 걸쳐 모두 60개 국가에 대해 자국민의 단체 여행을 허용했습니다. 중국과 갈등을 빚는 국가들은 대부분 이 명단에서 제외됐습니다.
중국은 이번 조치로 단체 여행 범위를 사실상 전 세계로 확대했습니다. 이에 따라 앞서 60개국에 포함되지 않았던 한국과 미국, 일본, 호주 등도 단체 여행 대상이 됐습니다.
■ 중국인 단체 관광, '사드 보복 ' 타격 받은 뒤 코로나19로 전면 중단
한국의 경우 2017년 3월 주한미군의 사드 배치에 대한 보복 분위기 속에 여행사를 통한 중국인의 단체 관광이 중단됐습니다. 이후 같은해 12월 베이징과 산둥성 등이, 이듬해인 2018년 5월 우한, 충칭 등 일부 지역을 중심으로 단체 관광이 일부 재개됐습니다. 이후 확산세를 보이면서 2019년 한국을 찾은 전체 중국인 관광객 가운데 단체 관광이 12% 수준으로 올라갔습니다. 사드 보복 이전인 2016년 크루즈 이용객을 포함한 단체 관광객은 44%에 이르렀습니다.
그러다 2020년 1월 코로나19 대유행으로 중국 정부가 자국민의 해외 여행을 전면 금지하면서 단체 여행도 명시적으로 금지됐습니다. 이에 따라 한국 입장에서는 이번 중국의 단체 여행 재개 조치는 코로나19를 기준으로는 3년여 만이지만, 사드 갈등 이후를 고려하면 6년여 만에 양국 인적 교류를 완전히 회복할 전기를 맞이한 것입니다.
이번 조치와 맞물려 한국인이 중국 여행 비자를 발급받는 절차도 개선됐습니다. 주한 중국대사관은 상무, 여행, 친척 방문 비자 등의 경우 지문 채취를 올 연말까지 중단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주한 중국대사관이 2021년부터 모든 중국 비자 신청자에 대해 지문 채취를 요구하면서 한국인 중국 방문객들이 불편을 겪어왔습니다.
■ '핵심 조건' 온라인 여행사와 크루즈는?
한국을 찾는 중국 관광객이 이른바 한한령 이전 수준을 회복할 지에 대해서는 두 가지 조건을 짚어봐야 합니다. 우선 온라인 여행사를 통한 단체 여행이 재개될 지, 다음은 한중간 크루즈 여행이 재개될지 여부입니다. 디지털 경제의 발전에 따라 중국 역시 씨트립, 취날 등 대형 온라인 여행사를 통한 여행이 일반화돼 있습니다. 그런 만큼 온라인 여행사 변수는 클 수밖에 없습니다.
크루즈 운항 재개도 중요합니다. 한꺼번에 많은 여행객을 실어나르기 때문입니다. 한한령 이전 2016년 중국인 크루즈 관광객은 144만 명을 기록했습니다.
이와 관련해 여행 업계 소식통은 중국 주요 온라인 여행사들이 한국행 단체 관광객 모집을 위한 내부 조율과 준비 작업을 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또다른 소식통은 이르면 하루 이틀 안에 단체 관광 모집 공고를 올릴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다만 크루즈는 준비 기간이 필요한 만큼 해를 넘길 수도 있다는 전망이 있습니다.
■ 중국의 단체 관광 재개, 왜 지금?
중국의 단체 관광 재개 발표는 시간 문제이기는 했지만 왜 지금일까요?
중국 당국이 코로나19 이후에도 좀처럼 개선되지 않고 있는 소비 진작과 경기 회복 효과를 위해 이번 조치를 발표했다는 평가가 많습니다. 최근 중국 경제와 관련해 부정적 지표들이 줄지어 발표되면서 심지어 디플레이션을 우려하는 목소리까지 있습니다. 이같은 상황에서 중국 당국이 항공 산업 등 연관 산업에 파급 효과가 큰 관광 산업 개방 카드를 꺼내들었다는 것입니다. 마침 9월 말 중추절 연휴와 10월 초 국경절 연휴를 계기로 많은 중국인들이 단체 여행을 떠날 것으로 기대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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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성원 기자 (sungwonc@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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