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사 팔리는데 고견 좀”... 매각설 이용 의혹 네티즌, 디엔에프 직원이었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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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도체 소재 업체 디엔에프가 솔브레인에 인수되는 절차를 밟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는 가운데, 매각 정보가 시장에 미리 유출된 것 아니냐는 의혹이 나온다.
또 글에 적힌 현 주가(3000원)와 매각 단가(6000원)의 비율이 디엔에프의 인수설 전 주가(약 2만5000원) 및 매각 단가(5만원)와 일치한다.
작성자는 "인수되는 회사(디엔에프)는 오래된 중소기업으로 영업이익은 하락세이며 주가수익비율(PER)은 50배 수준"이라며 "인수 측(솔브레인)은 매출 1조원 규모의 중견기업"이라고 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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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공개 정보 이용 투자자 매도 의혹
솔브레인·디엔에프 “입장 없다”
반도체 소재 업체 디엔에프가 솔브레인에 인수되는 절차를 밟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는 가운데, 매각 정보가 시장에 미리 유출된 것 아니냐는 의혹이 나온다. 피인수설에도 불구하고 주가가 오히려 급락했기 때문이다. 한 투자자가 인수설이 퍼지기 전 인터넷에 올린 매각 추정 글이 디엔에프 정보와 똑 닮아 의구심은 더 커지고 있다.
10일 디엔에프는 전 거래일 대비 1250원(5.22%) 하락한 2만2700원에 거래를 마쳤다. 디엔에프는 전날 오후 2시 30분 경영권 매각설이 불거지며 주가가 급등락했다. 전날 장중 한때 최대 10%가량 상승하기도 했으나, 이내 다시 8.76% 하락한 2만3950원에 장을 마감했다.
전날 한 언론은 국내 반도체·디스플레이 소재 기업 솔브레인이 디엔에프와 인수·합병(M&A) 막바지 협상을 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아직 성사는 되지 않았지만 솔브레인이 주당 5만원에 디엔에프 창업자 김명운 대표의 지분을 매입하는 방식인 것으로 알려졌다. 총 인수금액은 1140억원에 달한다.
통상 기업이 매각된다는 소식이 전해지면 주가가 급등하기 마련이지만, 디엔에프 주가는 보도와 함께 급락했다. 이를 두고 매각 정보가 이미 시장에 유출됐고, 미리 주식을 취득한 이들이 인수설이 공개되자 주식을 매도한 것 아니냐는 의혹이 나온다. 더욱이 이번 인수설은 주당 5만원이라는 구체적인 단가까지 제시됐음에도 주가가 하락해 의구심은 더 커지고 있다. 인수설이 터지기 전날 디엔에프 종가는 2만6250원이었다.
실제로 지난 8일 한 인터넷 커뮤니티 게시판에는 디엔에프 피인수설을 암시하는 게시글이 올라왔다. 작성자가 기업 이름이 노출되는 것을 막기 위해 기업 정보에 대한 숫자를 일부 바꿨지만, 대부분의 단서가 해당 기업이 디엔에프임을 가리키고 있다.
글 작성자는 한 기업에 대한 투자 방향에 대한 의견을 물으며 “한 회사 대표가 회사를 팔아치우기로 결정하고, 동종업계 더 큰 기업이 경영권을 인수하기로 합의했다”며 “현 주가는 3000원이지만 프리미엄을 붙여 6000원에 대주주 지분을 팔기로 했고, 대주주 지분은 약 20%”라고 썼다.
디엔에프 창업자 김명운 대표는 특수관계인을 포함해 19.70%를 보유하고 있다. 또 글에 적힌 현 주가(3000원)와 매각 단가(6000원)의 비율이 디엔에프의 인수설 전 주가(약 2만5000원) 및 매각 단가(5만원)와 일치한다.
작성자는 “인수되는 회사(디엔에프)는 오래된 중소기업으로 영업이익은 하락세이며 주가수익비율(PER)은 50배 수준”이라며 “인수 측(솔브레인)은 매출 1조원 규모의 중견기업”이라고 썼다.
솔브레인의 지난해 매출은 1조900억원으로 글 속 설명과 일치한다. 또 디엔에프의 PER(2022년 당기순이익·8일 종가 기준)은 52.37이며, 영업이익은 지난해 3분기(54억9600만원)부터 4분기(19억3800만원), 올해 1분기(5억1700만원)까지 꾸준히 감소세다.
디엔에프 종목 토론방에서는 주주들의 성토가 이어지고 있다. 한 주주는 “역시 선취매하고 찌라시 뿌리고 시원하게 던진다”고 말했고, 또 다른 주주는 “이런 내용은 회사에서 공시를 통해 사실 여부를 알려줘야 하는 것 아니냐”고 불만을 터뜨렸다.
한편 솔브레인과 디엔에프는 인수설에 대해 특별한 입장을 밝히지 않고 있다. 한국거래소 역시 각 기업에 조회공시를 요구하지 않았다. 솔브레인 관계자는 “확정된 바 없다”고 말했고, 디엔에프 관계자 역시 “특별히 낼 입장이 없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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