탁현민 "BTS 잼버리 콘서트 출연 종용, 폭력이다" 작심 비판 [전문]
[티브이데일리 황서연 기자] 탁현민 전 청와대 의전비서관이 성일종 국민의힘 의원이 제안한 '잼버리 K팝 콘서트' 관련 그룹 방탄소년단(BTS) 섭외 주장을 정면 반박했다.
10일 탁현민은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 계정을 통해 "방탄소년단은 누가 데리고 다닌다고 끌려다니는 아티스트가 아니다. 실은 어떤 아티스트이든 그런 대우를 받아서는 안 된다"라고 강한 어조로 비판했다.
탁현민은 "아티스트가 대중 앞에 서기 위해서는 여러 준비가 필요하다. 그냥 인원수에 맞춰 마이크 던져주고 국가를 위해 노래하라면 되는 일이 아니다"라며 "그들 스스로가 갖춰야 할 연습과 노력뿐 아니라 안정된 무대, 충분한 리허설, 세심한 연출, 그리고 헌신적인 스태프들까지 갖춰져야만 그들을 무대로 호명할 수 있는 것이다. 그것을 갖추고 난 이후에야 그들에게 부탁할 수 있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탁현민은 "지난 정부에서 BTS의 도움을 많이 받았다. 파리 특별공연, UN 특별 영상과 연설, 첫 번째 청년의 날까지 바쁜 일정에도 불구하고 시간을 내주고 노력해 줬다. 그 모든 행사들은 사전에 기획됐고 소속사는 물론 멤버들 각자들과도 충분한 시간을 가지며 논의됐고, 그들의 의사를 반영해 형태를 결정했고, 여러 전문가들의 헌신과 수고로 만들어질 수 있었다"라며 "이 모든 준비의 과정을 모르거나 생략한 채 그저 우격다짐으로 출연을 종용하는 것은 예의가 아니다. 폭력이다"라고 강력하게 비판했다.
앞서 성일종 국민의힘 의원은 "방탄소년단(BTS)를 섭외해 대한민국의 국격을 높여야 한다. 국방부가 모든 조처를 해주시길 바란다"라는 발언을 했다가 여론의 뭇매를 맞았다.
비판 여론이 거세졌으나, 이후로도 성 의원은 10일 오전 방송한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서 추가로 관련 발언을 했다. 성 의원은 "민주당 정부였을 때 (방탄소년단을) 유엔도 데리고 가고 백악관도 데려가고 온갖 다 데리고 다녔다"라고 말했고, "국가가 힘들고 또 외국에 청소년 손님들이 4만3000명 정도 와 있으니까 과정이 어찌 됐든 간에 잘 마무리하는 게 우선 아니겠나. 그렇기 때문에 지금 민간들이 다 나서서 지원하고 있는 마당에 어떤 방법이든 다 지원을 해서 성공적인 개최를 마무리하게 하는 게 좋다"라고 주장했다.
하지만 당시 방탄소년단의 유엔 방문과 미국 조 바이든 대통령과의 만남은 유엔과 미국 대통령의 공식 초청으로 이뤄진 바, 성 의원의 이러한 발언은 추가적인 논란을 낳으며 비판의 중심에 섰다.
이하 탁현민 글 전문
“민주당 정부 땐 온갖 데 다 데리고 다니지 않았느냐 ”
국민의힘 의원 성일종씨 발언 수준이 모쪼록 그 개인의 수준이길 간절히 바란다. BTS는 누가 데리고 다닌다고 끌려다니는 아티스트가 아니다. 실은 어떤 아티스트이든 그런 대우를 받아서는 안된다. 성일종씨는 본인이 연예인 대체복무를 주장 했다는 것을 매우 자랑스럽게 생각하는 모양인데 BTS는 한번도 대체 복무를 요청한 적이 없다. 내가 알기로 오히려 군복무를 성실히 수행하려는 의지가 컸고 지금 그렇게 하고도 있다. 게다가 연예인대체복무는 연예인 특혜가 아니라 또 다른 형태의 병역의무로서 논의해야 하는 것이다. 그것을 마치 본인이 BTS를 위해 한것처럼 말하는 것은 오히려 BTS를 황당하게 만드는 말일 뿐이다.
아티스트가 대중앞에 서기 위해서는 여러 준비가 필요하다. 그냥 인원수에 맞춰 마이크 던져주고 국가를 위해서 노래하라! 하면 되는 일이 아니다. 그들 스스로가 갖추어야 할 연습과 노력뿐 아니라, 안정된 무대, 충분한 리허설, 세심한 연출, 그리고 헌신적인 스태프들까지 갖추어져야만 그들을 무대로 호명할 수 있는 것이다. 그것을 갖추고 난 이후에야 그들에게 부탁할 수 있는 것이다.
지난 정부에서 BTS의 도움을 많이 받았었다. 파리 특별공연, UN 특별영상과 연설, 첫번째 청년의 날까지 바쁜 일정에도 불구하고 시간을 내어주고 노력해 주었다. 그 모든 행사들은 사전에 기획되었고, 소속사는 물론 멤버들 각자들과도 충분한 시간을 가지며 논의 되었고, 그들의 의사를 반영해 형태를 결정했고, 여러 전문가들의 헌신과 수고로 만들어 질 수 있었다.
이 모든 준비의 과정을 모르거나 생략한체 그저 우격다짐으로 출연을 종용하는 것은 예의가 아니다. 폭력이다. 문화예술과 아티스트들을 어떻게 배려해야 하는지, 어떤 때 부탁해야 하는지, 어떻게 설득해야 하는지 잘 모르겠거든 모쪼록 그냥 놔두길 바란다. 차라리 그들을 그냥 놔두는 것이 그들에게 큰 도움을 주는 것이다.
[티브이데일리 황서연 기자 news@tv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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