혼다, 글로벌 시장 '깜짝 실적'…韓에서만 부진, 왜?

강주희 기자 2023. 8. 10. 16: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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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완성차업체 혼다가 올해 2분기 글로벌 시장에서 깜짝 실적을 거뒀다.

혼다는 "현지 신에너지차량(NEV) 시장 경쟁 심화로 인해 중국 판매량이 줄었지만, 2035년부터 중국에 순수 전기차만 판매해 중국 시장 변화에 대응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혼다는 미국 등과는 달리 한국 시장에서 부진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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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분기 깜짝 실적 기록, 영업익 78%, 매출 20% 증가
전체 실적 이끈 미국 시장, 신차 판매 44.5% 상승해
아큐라 ZDX, e:Ny1 등 투입해 하반기 판매확대 나서
韓선 신차 부족, 온라인 판매 전환 등으로 판매 줄어
[도쿄=AP/뉴시스] 혼다가 올해 2분기 글로벌 시장에서 깜짝 실적을 기록했다. 사진은 지난해 2월 일본 도쿄의 한 쇼룸에 전시 중인 혼다 자동차. 2023.07.14 photo@newsis.com


[서울=뉴시스]강주희 기자 = 일본 완성차업체 혼다가 올해 2분기 글로벌 시장에서 깜짝 실적을 거뒀다. 하지만 한국 시장에서는 여전히 저조한 판매량으로 고전하고 있어, 반등을 위한 대책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2분기 영업익 3조6000억원…전년동기대비 78% 급증

10일 업계와 주요 외신에 따르면 혼다의 올 2분기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보다 78% 증가한 3944억 엔(약 3조6070억원)을 기록하며 분기 기준 사상 최대치를 경신했다. 매출액은 20.8% 늘어난 4조6249억 엔(약 42조3090억원), 순이익은 3630억 엔(약 3조3218억원)으로 집계됐다.

글로벌 판매량은 지난해보다 11.6% 많은 90만1000대를 달성했다. 특히 미국은 신차 판매가 호조세를 보이며 전체 실적을 견인했다. 이 기간 미국에서 판매된 혼다 차량은 전년 동기 보다 44.5% 늘어난 34만7000대에 달했다.

중국 판매 대수는 작년 같은 기간 보다 5.17% 감소한 30만9000대였지만, 여전히 견고한 수준을 보였다. 혼다는 "현지 신에너지차량(NEV) 시장 경쟁 심화로 인해 중국 판매량이 줄었지만, 2035년부터 중국에 순수 전기차만 판매해 중국 시장 변화에 대응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하반기 신차 출시 등 판매 확대 집중

혼다는 기세를 몰아 올해 하반기 판매 확대에 집중할 방침이다. 우선 오는 17일 신형 전기차 아큐라 ZDX를 공개하고 유럽 시장에 전기차 e:Ny1을 순차적으로 투입한다. e:Ny1은 지난 5월 혼다가 공개한 전기 콤팩트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으로 소형 전기차 '혼다 e'에 이어 두 번째로 유럽에 투입되는 모델이다.

일본 시장에서는 6년 만에 풀체인지를 단행한 경형 레저용차량(RV) 3세대 엔박스(N-BOX)를 출시한다. 조수홍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직전 4년 동안 혼다의 평균 영업이익률이 1.4%였다는 점을 감안하면 2분기 수익성을 회복했다"며 "중장기적으로 전동화 및 미국시장 대응이 관건"이라고 전망했다.

[서울=뉴시스] 이지홍 혼다코리아 대표이사 사장이 지난 1월 11일 서울 강남구 파크 하얏트 호텔에서 열린 신년 기자간담회에서 올해 경영계획을 밝히고 있다. (사진=혼다코리아 제공) 2023.01.11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韓 판매는 부진 수익성 확보 '난항'

혼다는 미국 등과는 달리 한국 시장에서 부진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한국수입자동차협회에 따르면 올해 1~7월 혼다의 국내 판매량은 전년 동기 보다 69% 감소한 604대에 그쳤다. 월 평균 판대 대수도 100대를 넘지 못한다. 지난 4월 6년 만에 선보인 풀체인지 모델인 준중형 SUV '올 뉴 CR-V 터보'도 힘을 쓰지 못하고 있다. 같은 일본 브랜드 토요타의 선전과도 대비된다.

업계는 혼다의 부진 원인으로 ▲하이브리드 모델 부재 ▲온라인 판매 한계 ▲브랜드 경쟁력 약화 ▲임금 등 지출 비용 증가 등을 꼽는다. 업계 관계자는 "같은 일본차 브랜드인 토요타에 비해 국내 판매 차종이 적고 하이브리드 모델이 없는 점이 혼다의 가장 큰 실책"이라고 했다.

야심차게 도입한 온라인 판매는 오히려 악수가 됐다는 지적도 나온다. 시승부터 결제까지 전 과정을 온라인으로 진행해 고객의 편의성을 높인다는 취지였지만, 아직 뚜렷한 성과를 보이지 못하고 있다. 온라인 판매를 시작하면서 도입한 원프라이스(정찰제)도 할인 경쟁이 치열한 수입차 업계에서 불리하게 작용하고 있다.

수입차 관계자는 "한일 관계 개선으로 최근 일본차업계가 극내에서 기지개를 켜고 있는 것과 달리 혼다는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며 "장기적 과제로 실적 개선을 위한 기반을 마련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zooey@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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