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트·슈퍼 통합 통했다” 롯데쇼핑, 2분기 영업익 전년比 31% 감소
백화점, 소비심리 둔화에 영업이익 7.3% ↓
마트·슈퍼, 상품 소싱 통합 효과... 영업익 201% ↑
롯데쇼핑은 올해 2분기 연결 기준 영업이익이 51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31% 감소했다고 10일 공시했다. 같은 기간 매출은 3조6220억원으로 7% 줄었고, 당기순이익은 1179억원으로 156% 늘었다.
상반기 기준으로는 매출이 7조1840억원으로 6%가량 줄었고, 영업이익은 1640억원으로 전년 대비 15% 증가했다. 당기순이익은 1740억원으로 52% 증가했다.
회사 측은 지난해 말부터 진행하고 있는 롯데마트와 슈퍼의 통합 소싱(조달) 성과가 본격적으로 나타나면서 마트와 슈퍼의 영업이익이 개선됐다고 설명했다. 반면 백화점과 컬처웍스는 전기, 가스 등 공공요금 인상을 포함한 물가 상승에 따라 판관비가 증가하며 영업이익이 감소했다.
이커머스는 버티컬 서비스의 안정화로 매출과 영업이익이 모두 증가했고, 하이마트도 지속적인 수익성 향상 노력으로 영업이익을 크게 개선했다. 또 지분법손익 등 영업외손익이 크게 증가하며 2분기 당기순이익의 증가로 이어졌다.
백화점 부문의 2분기 매출은 8220억원으로 전년 대비 0.8% 감소했다. 영업이익은 37% 줄어든 660억원을 기록했다. 소비심리가 둔화된 가운데 식품과 패션 상품군의 매출이 소폭 증가했으나, 가전 교체 수요 감소에 따른 생활가전 상품군 매출이 줄면서 지난해와 비슷한 수준을 유지했다.
마트의 2분기 매출은 1조4220억원으로 전년 대비 약 1% 줄었고, 영업 손실은 30억원을 기록했다. 같은 기간 슈퍼는 매출이 2%가량 줄어든 3250억원, 영업이익은 50억원으로 흑자 전환했다.
특히 슈퍼는 지난 1분기에 이어 2개 분기 연속 흑자를 기록했다. 마트는 상반기 기준 영업이익이 전년 대비 200% 이상 증가했는데, 국내와 해외 사업에서 모두 큰 폭의 개선을 이뤄냈다.
회사 측은 “고물가 추세로 인한 소비 둔화 영향으로 매출이 소폭 감소했지만, 지난해 말부터 진행하고 있는 마트와 슈퍼의 상품 통합소싱 효과가 본격적인 성과로 나타나며 양사 모두 식품 상품군을 중심으로 영업이익이 크게 개선됐다”고 설명했다.
이커머스는 2분기 매출이 전년 대비 42% 증가한 360억원, 영업손실은 210억원을 기록했다. 지난해 3분기부터 적자 폭을 개선하고 있는 이커머스는 2분기 영업이익을 280억원 개선했다. 뷰티, 명품, 패션 버티컬 서비스가 안정화되고, 지난 4월 선보인 아동 버티컬 서비스 ‘온앤더키즈’가 좋은 실적은 거둔 것이 주효했다는 게 회사 측의 설명이다. 또 정보기술(IT) 업무 효율화, 고객만족(CS) 대응 시스템 고도화 등을 통해 판관비를 절감한 것도 영업이익 개선 효과로 나타났다.
하이마트 매출은 6797억원으로 전년 대비 23% 감소했으나, 영업이익은 78억원으로 약 3016% 증가했다. 부동산 경기 침체로 인한 가전 업황 부진으로 매출은 감소했지만, 재고 건전화, 점포 경쟁력 강화, 물류 효율화, 서비스 확대 등 사업 전 분야에 걸쳐 체질 개선에 주력한 것이 주효했다.
홈쇼핑은 매출이 2310억원으로 15% 감소했고, 영업이익은 20억원으로 93% 줄었다. TV 시청 인구의 감소 등으로 홈쇼핑 업황 자체가 부진한 데다, 새벽 방송을 중단한 영향이 컸다.
컬처웍스는 2분기 매출이 1270억으로 5%가량 증가했고, 영업이익은 80% 줄어든 20억원을 기록했다. 2분기 관객이 소폭 감소했으나, 광고 등 부대 매출이 증가하면서 매출이 늘었다. 반면 공공요금 인상, 시간제 근로자 인원 증가 등 판관비 증가로 인해 영업이익은 감소했다.
김원재 롯데쇼핑 재무본부장은 “2분기 실적에 고물가 추세 심화에 따른 소비심리 위축 영향이 반영됐으나, 마트, 슈퍼 등 사업부의 개선 노력으로 수익성 개선 추이가 이어지고 있다”며 “하반기에는 7월 말 프리 오픈한 ‘롯데몰 웨스트레이크 하노이’를 성공적으로 안착시키고, 국내 사업에서 지속적인 내실 다지기를 통한 실적 개선에 집중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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