혁신안 발표하는 날 검찰 이재명 소환 통보

이재명 "당당하게 응하겠다"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는 10일 검찰의 백현동 개발 의혹 관련 소환통보에 대해 “당당하게 응하겠다”고 밝혔다. 이날은 공교롭게도 민주당이 혁신안을 발표한 날로, 이 대표의 ‘사법리스크’가 더욱 부각되게 됐다. 국민의힘은 이 대표에 향한 공세 수위를 바짝 끌어올렸다.

법조계에 따르면 서울중앙지검 반부패수사1부(엄희준 부장검사)는 최근 이 대표 측에 백현동 사건의 피의자 신분으로 출석할 것을 요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이 대표는 오는 17일 검찰에 홀로 출두할 예정이다. 이 대표의 네 번째 검찰 출석이다.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가 10일 국회에서 열린 민생연석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김정록 기자

이 대표는 이날 입장문을 내고 “이재명을 옥죄어 정권의 위기를 모면하겠다는 뻔한 의도”라면서 “그럼에도 불구하고 저는 당당히 소환조사에 응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민심이 윤석열 정부에 등 돌릴 때마다, 무능한 정권이 위기에 빠질 때마다 검찰이 ‘이재명 죽이기’에 나섰다”면서 “대장동 수사로 무려 1년이 넘게 저의 모든 것을 탈탈 털었지만, 아무 것도 나온 것은 없었다”고 강조했다.

이 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민생연석회의 이후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도 “정권의 무능을 감추기 위한 정치수사라고 생각한다. 없는 죄를 만들어 씌우는 것이 가장 큰 국가폭력”이라며 “거짓은 진실을 가릴 수 없다. 역사와 국민이 엄중히 평가할 것”이라고 말했다.

자신의 배임 혐의에 대해서는 “대통령이 요구한 국가 소유 토지 용도 변경을 해준 것이 특혜라는 게 말이 되는 소리인가”라며 “다음 기회에 저희가 설명할 기회가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박근혜 전 대통령의 요구로 용도 변경을 했다는 것이다. 이 대표는 이날 페이스북에서도 ‘국가폭력’이라고 적으며 검찰의 소환통보에 대한 부당성을 주장하기도 했다.

이에 국민의힘은 ‘사법리스크’ 부각에 총력을 기울이는 모습이다. 김기현 대표는 이날 최고위 회의에서 “민주당의 막바지 몸부림으로 이재명 보스 구하기 시도가 극에 달하고 있지만 수법이 너무 어설프고 속이 뻔히 보이는 아마추어 수준이라 그만큼 다급한 상황에 몰려 있는 것 같다”며 이화영 전 경기도 평화부지사의 대북송금 관여 의혹 재판 파행 사태를 비판했다. 이 전 부지사 재판이 두 차례 연속 파행된 점을 두고도 “이 전 부지사의 진실 자백으로 이 대표가 구속될 수 있기 때문에 이 대표는 입을 막으려고 안간힘을 써야 할 필요에 직면하고 있는 것 아닌가 판단하게 된다”고 의심했다.

장예찬 청년최고위원도 이 전 부지사의 변호인을 겨냥해 “법정에서 검사에게 시비를 걸고 재판을 지연하기 위한 목적으로 난동을 피운 ‘법조깡패’가 등장했다. 법조깡패의 보스는 이재명 대표다. 이재명의 민주당에는 깡패의 DNA가 있는 것 아닌가”라며 싸잡아 비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