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제 강점기 폭침 '우끼시마마루 사건' 일왕 문서 새로 발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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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제 강점기 때 강제노역 조선인이 대거 폭침으로 사망했던 '우끼시마마루((浮島丸) 사건'의 비극을 증명하는 일왕 문서가 새로 발견됐다.
53호 문서(쇼와 20년 8월 22일)는 일왕이 당시 일본 군령부 총장 도요타 후쿠다케에게 보낸 전 부대에 무장을 해제하라 등 내용을 담은 칙어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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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뉴시스] 조현철 기자 = 일제 강점기 때 강제노역 조선인이 대거 폭침으로 사망했던 '우끼시마마루((浮島丸) 사건'의 비극을 증명하는 일왕 문서가 새로 발견됐다.
10일 한일문화연구소 김문길 소장(부산외대 명예교수)이 일본 방위성으로부터 입수해 밝힌 자료는 일왕 대해령(大海令) 제53호와 미 연합군의 명령서 제56호이다,.
53호 문서(쇼와 20년 8월 22일)는 일왕이 당시 일본 군령부 총장 도요타 후쿠다케에게 보낸 전 부대에 무장을 해제하라 등 내용을 담은 칙어이다. 도요타 후쿠다케는 이를 다시 진해 해군사령관 야마구치 사령관에게 전했다.
56호(쇼와 20년 8월 27일)는 미 연합군이 우끼시마마루호가 일본군의 의해 폭파된 것을 알고 폭침 3일 후 동남방면 함대 등 전 부대에 정전(停戰) 시기 보고와 출항을 금지토록 한 명령서이다.
이에 앞서 1945년 8월 21일 일본은 일왕 칙어 대해령 제52호를 통해 항공·선박은 운행치 말 것과 이미 출항한 선박은 안전한 곳에 정박하고 훈시를 따를 것을 명령한 바 있다. 그러나 우끼시마마루호는 1945년 8월 22일 출항했다.
김 소장은 "이 두 문서를 통해 1945년 일본이 항복했지만 우끼시마마루호가 전쟁 중 일본군의 자폭에 의한 사건이라는 것을 판단할 수 있다"며 "특히 일본군 장교는 입영할 때 사후 야스쿠니 신사에 묻힐 것을 서약하고 입대한 자들로서 자자손손 봉양 받기 위해 그해 9월까지 전쟁을 계속했고 죄 없는 수많은 강제징용자들을 죽였다. 우끼시마마루호 침몰은 이런 시기에 빚어진 가슴아픈 역사"라고 밝혔다.
김 소장에 따르면 사고 당시 3735명이 탔고 기뢰에 죽은 자는 524명이라고 일본 정부 문서에 기록하고 있다. 1945년 9월 18일 자 부산일보는 8000여 명이 타고 오던 중 폭발로 배가 침몰했다고 보도했다.
그는 이때 사망자가 5000여 명에 달한다고 추정한다. 1998년 결성한 추모회(회장 김영주)는 희생자 유족을 찾고 있다.
김 소장은 "승선인원 8000여 명이라 것을 일본인도 증언하고 있다"며 "해방 후 일본군 내에선 자결 운동(玉碎)이 일어났고 조선인은 일제 만행에서 해방된 기분으로 승선 명단도 기재치 않고 너나 할 것 없이 배에 올랐다. 일본은 조선인 탑승자 명단만 보고 3735명이라고 억지를 부린다"고 꼬집었다.
우끼시마마루 사건은 일본 동북부 소재 아오모리현 일본 해군기지에 끌려와 강제노역하던 조선인과 그 가족을 해방 직후인 1945년 8월 22일 부산으로 귀환시키다 벌어진 일본군의 계획된 범행이라는 설이 유력하다. 이 사건에 대한 진상규명과 배상은 이뤄지지 않고 있다.
☞공감언론 뉴시스 jhc@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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