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속옷에 숨겨’ 태국산 마약 216억 어치 밀수 일당 3명 구속

박주영 기자 2023. 8. 10. 16: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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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지검 전경./조선일보DB

시가 200억원이 넘는 필로폰 등 마약류를 태국에서 국내로 밀반입한 일당 3명이 구속 기소됐다.

부산지검 마약범죄 특별수사팀은 “특정범죄가중처벌등에관한법률위반 혐의로 총책 A(31)씨와 운반책 B(31)씨 등 3명을 구속기소 했다고 10일 밝혔다.

A씨 등은 지난해 12월부터 올해 3월까지 모두 11차례에 걸쳐 필로폰·엑스터시·케타민 등 시가 216억원 상당의 마약류 6576g을 태국에서 국내로 밀반입한 혐의를 받고 있다. 이들이 밀수한 마약은 필로폰 6468g, 엑스터시 239정, 케타민 101g 등으로 21만7000명이 동시에 투약할 수 있는 양이었다.

검찰은 “A씨는 태국에서 이 범행을 총괄하고, B씨 등 운반책들은 팬티와 브래지어 등 속옷에 마약을 숨겨 항공기편으로 입국해 밀반입했다”고 말했다.

검찰은 지난 3월 25일 필로폰 968g 등 마약을 팬티에 숨긴 채 태국발 비행기를 타고 김해공항으로 입국하는 B씨 등 운반책 2명을 체포한 뒤 태국 마약청(ONCB)·미국 마약청(DEA) 등과 공조 수사를 통해 지난 6월 태국 파타야에서 검거된 A씨를 최근 국내로 송환, 구속기소했다.

검찰은 “A씨는 태국에서 체류할 자금을 마련하려고 범행을 시작했고 국내 유통을 통한 범죄 수익으로 호화 생활을 한 것으로 조사됐다”며 “다른 운반책들과 국내 유통 조직에 대한 수사를 계속하면서 A씨가 태국 계좌로 받아간 마약 대금 등 현지 은닉한 범죄수익도 추적해 환수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한편 검찰에 따르면 최근 태국에서 국내로 반입되는 필로폰이 급증하고 있다. 올 상반기 중 태국발 필로폰 압수량은 6만9657g으로 전체 필로폰 압수량 16만1550g의 절반 가까운 43.1%에 이른다. 검찰은 “태국이 국내 필로폰 유입국 1위”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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