印 공들이는 크래프톤, 2000억 추가 투자

기존 1850억 이어 향후 2~3년간
'글로벌 게임시장' 잠재성 주목

장병규 크래프톤 의장. 사진 제공=크래프톤

[서울경제]

크래프톤(259960)은 인도 시장에 1억 5000만 달러(약 1977억 원) 규모의 투자를 진행한다. 2021년부터 1억 4000만 달러(약 1846억 원) 규모의 투자를 단행한 데 이은 추가 투자다. 인도의 디지털 생태계를 육성하며 사업 기회를 포착하겠다는 전략이다.

크래프톤은 인도 시장에 향후 2~3년 간 1억 5000만 달러를 투자하겠다고 10일 밝혔다. 손현일 크래프톤 인도법인 대표는 "인도가 글로벌 게임 및 기술 산업에서 핵심 플레이어로서 가진 잠재력을 확고히 믿고 있다"면서 "(추가 투자는) 성장을 지원하는 크래프톤의 강한 의지를 보여준다"고 밝혔다.

크래프톤은 인도 스타트업 11곳에 투자하며 주요 전략적 투자자로 자리잡았다. 인도 최대 e스포츠 기업인 '노드윈게이밍', 게임 스트리밍 플랫폼인 '로코', 웹소설 플랫폼 '프라틸리피', 오디오 콘텐츠 플랫폼 '쿠쿠 FM', 인플루언서 마케팅 플랫폼 '원 임프레션' 등 다양한 디지털 콘텐츠 기업에 투자했다. 재정적 지원뿐만 아니라 투자하는 분야에서의 전문성과 경험을 활용해 디지털 생태계 육성을 지원했다. 손 대표는 "지속적인 투자를 통해 인도 스타트업 생태계 성장에 기여하고 있다"며 "게임 및 기술 산업뿐 아니라 더 넓은 콘텐츠 분야에서 변화를 가져올 것"이라고 말했다.

크래프톤이 인도에 공을 들이는 이유는 시장의 성장성 때문이다. 현지 디지털 생태계를 선점할 경우 향후 거둘 이익이 무궁무진하다는 예측이 나온다. 글로벌 시장조사 기관 스태티스타에 따르면 인도 게임 시장의 규모는 2022년 1350억 루피(2조 1438억 원)에서 2025년 2310억 루피(3조 6682억 원)으로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미 '배틀그라운드 모바일 인디아'(BGMI)는 인도 '국민게임'으로 자리잡았다. 이 게임은 크래프톤이 '배틀그라운드 모바일'을 인도 시장에 맞게 재구성했다. BGMI는 인도에서 가장 많은 매출을 낸 모바일 게임으로 선정되기도 했다. 지난해 인도에서 돌연 차단됐다 지난 5월 서비스가 재개된 후 매출은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 미래에셋증권은 BGMI 3분기 평균 일매출로 3억 원을, 2024년에는 일매출 4억 원 이상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했다.

인도 투자 확대를 계기로 크래프톤의 글로벌 영토 확장에 더욱 속도가 붙을 것으로 예측된다. 중동 및 아프리카로 진출하는 거점으로 인도를 활용할 수 있기 때문이다. 크래프톤은 이미 전체 매출의 95% 가량을 해외에서 벌어들이고 있다. 정보통신산업진흥원(NIPA)에 따르면 지난해 크래프톤 수출액은 1조 7509억 원으로 나타났다. 국내 주요 정보통신기술(ICT) 기업 중 상위 3위에 이름을 올렸다.

김성태 기자 kim@sedaily.com허진 기자 hjin@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