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빙·피프스시즌 적자에 CJ ENM 2분기 실적 먹구름…하반기도 쉽지 않다

변지희 기자 2023. 8. 10. 16: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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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J ENM이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플랫폼 티빙과 미국 스튜디오 피프스시즌 적자로 2분기 부진한 성적표를 냈다.

CJ ENM은 앞으로 콘텐츠 투자 최적화, 제작 시스템 고도화와 더불어 티빙 수익 모델 다변화 등을 통해 실적을 끌어올리겠다는 목표다.

CJ ENM은 "하반기에 투자 최적화, 제작 시스템 고도화 등을 통해 콘텐츠 경쟁력을 극대화하고, 플랫폼 고도화를 통해 글로벌 지식재산권(IP) 파워하우스 도약에 속도를 내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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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분기 영업손실 304억 원…2분기 연속 적자
미국 배우·작가 노조 파업에 작품 제작 차질
채널·티빙 시너지 강화, 티빙 수익모델 다각화 노력
서울 마포구 상암동 CJ ENM의 모습. /뉴스1

CJ ENM이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플랫폼 티빙과 미국 스튜디오 피프스시즌 적자로 2분기 부진한 성적표를 냈다. CJ ENM은 앞으로 콘텐츠 투자 최적화, 제작 시스템 고도화와 더불어 티빙 수익 모델 다변화 등을 통해 실적을 끌어올리겠다는 목표다. 하지만 이는 CJ ENM의 중기 성장 전략이기 때문에 당장 하반기에 실적이 빠르게 반등하는 것은 어려울 전망이다.

10일 CJ ENM은 2분기 실적발표 컨퍼런스 콜을 통해 매출 1조489억원 원, 영업손실 304억 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은 12% 감소했고, 영업이익은 적자전환했다. 지난 1분기 503억원의 적자를 낸 이후 2분기 연속 적자지만, 적자폭은 다소 줄었다.

CJ ENM 사업부문은 크게 미디어·플랫폼, 영화·드라마, 음악·커머스 등으로 나뉜다. 부문별 실적을 보면 주력 사업인 미디어·플랫폼과 영화·드라마 부문에서 부진한 실적을 냈다. 미디어·플랫폼 부문의 2분기 매출은 3428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1.6% 감소했다. 영업손실은 299억원이다. CJ ENM은 이날 컨퍼런스 콜에서 “‘구미호뎐 1938′, ‘서진이네’ 등이 아마존을 통해 글로벌에 동시 방영되는 등 콘텐츠 해외 판매에선 성과가 있었으나, 미국 배우 노조 파업으로 주요 작품 제작이 지연돼 적자가 지속됐다”고 밝혔다.

CJ ENM의 미국 스튜디오인 피프스시즌은 지난 2분기 매출 763억 원, 영업손실 326억 원을 기록했다. 당초 CJ ENM 은 피프스시즌이 올해 24~28편의 작품을 납품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그런데 미국 배우·방송인 노동조합(SAG-AFTRA)과 미국작가조합(WGA)이 동시에 파업을 하면서 작품 제작이 지연돼 상반기 납품 편수가 3편에 그쳤다. 티빙은 2분기 매출 767억원, 영업손실 479억원을 기록했다.

영화·드라마 부문은 2분기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32.2% 감소한 2296억 원, 영업손실은 311억 원으로 집계됐다. 음악 부문은 매출 1308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4.2% 증가했고, 영업이익은 120억 원으로 같은 기간 1.1% 감소했다. 커머스 부문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1.7% 감소한 3457억 원, 영업이익은 같은 기간 4.2% 감소한 187억 원이었다.

하반기에도 전망이 밝지만은 않다. 하반기 실적 반등을 위해서는 피프스시즌의 작품 공급(딜리버리)이 정상화돼야 하는게 우선순위인데, 미국 배우·방송인과 작가 노조의 파업이 언제 끝날지 불확실하기 때문이다. CJ ENM은 “하반기에 몇 편의 타이틀이 나올지 정확한 수치를 지금 시점에서 이야기하기는 어렵다”며 “다수의 작품을 하반기에 납품할 예정이었고 제작 마무리를 해야 하는 작품들이 여럿 있는데 미국 노조 파업 상황을 주시하며 어느정도 가시성이 나오면 그때 이야기하겠다”고 밝혔다.

CJ ENM은 하반기에 채널·티빙 시너지 강화를 통해 TV광고를 회복하고 가입자를 확대하겠다는 목표다. 또 콘텐츠 경쟁력을 강화하고 유통 플랫폼도 다각화해 수익성 개선에 집중하겠다는 계획이다. CJ ENM은 “하반기에 투자 최적화, 제작 시스템 고도화 등을 통해 콘텐츠 경쟁력을 극대화하고, 플랫폼 고도화를 통해 글로벌 지식재산권(IP) 파워하우스 도약에 속도를 내겠다”고 밝혔다. 티빙의 경우 “현재 구독 모델 외 광고 모델 확대나 다양한 가격 등을 통해 비즈니스 모델을 다변화하려는 노력을 이어 나가겠다”고 했다.

CJ ENM은 또 자산 매각에 대해서도 최적의 유동화 방안을 지속적으로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날 컨퍼런스콜에서 “상반기에 삼성생명과 LG헬로비전 주식 매각을 완료했다”며 “핵심 자산들은 외부 이해관계자와 풀어야 될 사항들이 있고 시장 상황이 적합한지 봐야하기 때문에 실행이 미미했지만 연말까지 의미 있는 결과를 낼 수 있도록 준비하고 있다. 가시적인 성과를 보이도록 하겠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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