활기 사라진 가상자산 시장..."믿을 건 ETF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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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상자산 시장이 몇 달째 횡보하고 있다.
가상자산 시장이 민감하게 반응하던 미국 기준금리도 최근 투자 심리 변화를 이끌어내지 못하고 있다.
그러나 최근엔 거듭 인상되던 미국 기준금리가 최종 목표 수치에 다다랐다는 전망이 제기돼도 가상자산 시장에 별다른 변화가 감지되지 않고 있다.
가상자산 운용사 그레이스케일은 비트코인 간접투자 상품인 GBTC를 현물 ETF로 전환하기 위해 SEC와 소송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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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디넷코리아=김윤희 기자)가상자산 시장이 몇 달째 횡보하고 있다. 그 동안 투자 심리에 영향을 끼쳤던 미국 금리도 영향력이 미미해진 상황이다. 현재로서 가상자산 시장에 다시 활기를 불어넣을 만한 변수는 가상자산 관련 상장지수펀드(ETF) 상품 출시 외엔 마땅치 않은 것으로 보인다.
10일 코인마켓캡 기준 가상자산 시가총액은 1조2천억 달러 대로 나타나고 있다. 지난 6월 중순부터 계속 이 수준을 맴돌고 있다.
대표적인 가상자산인 비트코인 시세도 두 달 간 3만 달러 대를 오가는 모습이다. 비트코인 시세 추이는 전체 시장 흐름과 비례하는 양상을 보이는 편이다.
실제 가상자산 조사 분석 기업인 K33은 지난 1일 보고서를 발표, 최근 한 달 간 비트코인의 변동성이 지난 5년간 최저치를 기록했다고 분석했다. 나스닥, S&P500, 금보다도 변동성이 적었다고 덧붙였다.
가상자산 시장이 민감하게 반응하던 미국 기준금리도 최근 투자 심리 변화를 이끌어내지 못하고 있다. 작년만 해도 연방준비제도(Fed)가 강력한 금리 인상 의지를 드러낼 때마다 가상자산을 비롯한 투자 시장이 즉각적으로 침체되는 모습이었다. 그러나 최근엔 거듭 인상되던 미국 기준금리가 최종 목표 수치에 다다랐다는 전망이 제기돼도 가상자산 시장에 별다른 변화가 감지되지 않고 있다.
투자자들의 관심이 가상자산 시장에 멀어졌다는 것은 스테이블코인 현황으로도 짐작할 수 있다. 더블록 대시보드에 따르면 스테이블코인 공급량은 지난해 중반을 지나면서 감소세를 지속하고 있다. 가상자산 투자자들이 거래를 위한 예치금으로 스테이블코인을 주로 활용하는 점을 감안하면 잠재적인 가상자산 투자금이 줄어들고 있는 것이다.
부정적인 시장 상황이 고착됨에 따라, 강력한 호재가 등장해야 투자자들의 판단을 바꿀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이런 차원에서 업계는 금융권이 신청한 비트코인 현물 ETF 출시 승인 가능성에 주목하고 있다. 지난 6월 블랙록을 비롯한 여러 업체들이 상품 출시를 신청했다가 한 번 반려되고, 재신청에 들어간 상태다.
블록체인 매체 코인데스크는 블룸버그 인텔리전스 ETF 애널리스트들이 연내 비트코인 현물 ETF 출시 가능성을 50%에서 65%로 상향했다고 지난 2일 보도했다.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는 그 동안 비트코인 현물 투자 상품 출시를 막아왔다. 가상자산 운용사 그레이스케일은 비트코인 간접투자 상품인 GBTC를 현물 ETF로 전환하기 위해 SEC와 소송 중이다. 그레이스케일의 승소로 판결이 나올 경우, 이 시점에 맞춰 다른 비트코인 현물 ETF 상품들도 잇따라 출시될 것이란 예상이 나오고 있다.
비트코인 현물 ETF 출시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면서, 자산 운용사들이 최근 이더리움 선물 ETF 출시 신청서를 SEC에 제출하기도 했다.
반면 비트코인 현물 ETF 출시가 시장에 큰 반향을 야기하지 않을 것이란 분석도 있다.미국 최대 투자은행 JP모건은 지난달 6일 보고서를 통해 비트코인 현물 ETF가 출시될 경우 유동성이 증가하겠지만 그 수준은 크지 않을 것이라며, 앞서 캐나다나 유럽에서 해당 상품이 큰 관심을 얻지 못한 점을 근거로 들었다.
김윤희 기자(kyh@zd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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