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민재 하나만 해결됐다' 뮌헨 유럽 정복 3대 과제, 케인-노이어 '여전히 불투명'

이종성 한양대 스포츠산업학과 교수 2023. 8. 10. 16: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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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뉴스 | 이종성 한양대 스포츠산업학과 교수]
김민재(왼쪽)와 얀 크리스티안 드레센 뮌헨 회장. /AFPBBNews=뉴스1
2022~2023시즌 독일 프로축구 분데스리가에서 11연패의 위업을 이룬 바이에른 뮌헨의 시선은 늘 UEFA(유럽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UCL)에 쏠려 있다.

바이에른 뮌헨은 단순히 독일을 대표하는 팀이 아니라 유럽 최정상의 위치를 유지해야 하는 클럽이기 때문이다. 어쩌면 이는 2011~2012시즌과 2019~2020시즌에 두 번이나 '트레블(한 시즌에 챔피언스리그, 자국리그, 자국 FA컵 모두 우승)'을 달성했으며 지금까지 챔피언스리그(챔스 전신 UEFA컵 포함)에서 6번이나 우승을 차지했던 바이에른 뮌헨이 받아들여야 할 숙명이다.

2023~2024시즌 개막을 앞두고 있는 바이에른 뮌헨으로서는 해리 케인(30·토트넘) 영입 여부가 올 시즌 성적에 결정적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크다.

해리 케인이 바이에른 뮌헨 유니폼을 입은 가상의 모습. /사진=FCB인사이드 캡처
바이에른 뮌헨은 지난 시즌 결정적인 순간 득점을 해결해 줄 수 있는 골잡이가 마땅치 않았다. 사디오 마네(31·알나스르)를 데려왔지만 그는 분데스리가 경기에서 기대에 못 미치는 7골에 머물렀고 결국 올 시즌을 앞두고 사우디아라비아 리그의 알 나스르로 이적했다.

바이에른 뮌헨은 2020~2021시즌 리그에서 41골을 넣어 신기록을 달성하는 등 8시즌 동안 바이에른 뮌헨 유니폼을 입고 344골을 넣은 로베르트 레반도프스키(35·바르셀로나)의 공백을 아직 제대로 메우지 못했다. 이 때문에 바이에른 뮌헨은 케인 영입에 심혈을 기울이고 있지만 이적료를 둘러싼 토트넘과의 의견 차이 때문에 아직 결실을 맺지 못하고 있다.

만약 케인을 영입하지 못할 경우 바이에른 뮌헨은 지난 시즌 팀에서 가장 많은 골을 기록한 세르주 그나브리(28)와 에릭 막심 추포모팅(34)의 득점포에 의존해야 하지만 유럽 최정상급 팀과 비교했을 때 두 선수의 중량감은 다소 떨어진다.

뮌헨 골키퍼 마누엘 노이어. /AFPBBNews=뉴스1/AFPBBNews=뉴스1
최전방 공격수와 함께 바이에른 뮌헨의 또 다른 걱정거리는 골키퍼다. 바이에른 뮌헨의 '살아있는 전설'인 골키퍼 마누엘 노이어(37)는 2022년 카타르 월드컵이 끝난 뒤 스키를 타다 다리 골절상을 당해 남은 시즌 경기에 뛰지 못했다.

노이어는 현재 재활훈련을 진행하고 있지만 이번 시즌 초반에 경기에 나설 수 있을지는 아직 불투명한 상황이다. 이 때문에 바이에른 뮌헨이 새로운 골키퍼 영입을 준비하고 있다는 얘기까지 나오고 있다. 지난 시즌 노이어를 대체했던 스위스 국가대표 골키퍼 얀 좀머(35)는 인터밀란으로 이적한 상태다.

이에 비해 바이에른 뮌헨의 중앙수비는 '철기둥' 김민재(27)의 영입으로 한층 탄탄해졌다. 이미 지난 시즌 나폴리의 세리에 A리그 우승을 이끌며 급성장한 김민재는 월드클래스 수비수 마테이스 더 리흐트(24) 등과 함께 세계 최고 수준의 중앙수비 라인을 이룰 전망이다.

김민재. /AFPBBNews=뉴스1

김민재(오른쪽). /AFPBBNews=뉴스1
바이에른 뮌헨은 1973~1974시즌부터 3시즌 연속으로 유러피언컵 정상에 올랐을 때 세계 최강의 센터라인을 보유하고 있었다. 이들은 최전방 공격수 게르트 뮐러(1945~2021), 중앙 수비수 프란츠 베켄바워(78)와 골키퍼 제프 마이어(79)였다. 바이에른 뮌헨은 같은 연고도시의 클럽 1860 뮌헨에 비해서도 인기가 없었지만 1970년대 유럽을 석권하며 스스로 팀의 운명을 바꿔 놓았다.

이후 21세기 들어 바이에른 뮌헨은 구단 경영 면에서 혁신을 이뤘다. 2002년 스포츠 용품사 아디다스를 시작으로 자동차업체 아우디와 종합금융보험사 알리안츠를 주주로 끌어들여 한층 더 넉넉한 재정 속에서 구단 운영을 할 수 있게 됐다. 현재 이 3개 회사는 모두 합쳐 25%의 구단 주식을 보유하고 있다. 바이에른 뮌헨은 2006년 독일 월드컵을 앞두고 신축한 홈 경기장 알리안츠 아레나의 건설비용과 부수적으로 발생했던 은행채무를 이 3개 회사의 구단 주식 매입비로 충당할 수 있었다.

2010년대 레알 마드리드, 바르셀로나와 함께 챔피언스리그 무대를 석권했던 바이에른 뮌헨이 2023~2024시즌에 또 다른 영광의 시대를 만들기 위해서는 센터라인의 중심을 잡는 게 매우 중요하다. 그런 면에서 케인의 영입 여부, 골키퍼 노이어의 부활과 중앙 수비수 김민재의 활약은 올 시즌 바이에른 뮌헨을 지켜보는 세 가지 관전 포인트가 될 전망이다.

이종성 교수.

이종성 한양대 스포츠산업학과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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