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 부동산 최대 기업 채무불이행 조짐…“헝다보다 충격 클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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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최대 부동산개발 회사가 회사채 이자를 내지 못하는 사건이 일어나 중국 부동산 위기가 다시 고조되고 있다.
매출 기준으로 중국 최대 부동산개발 회사인 비구이위안(컨트리 가든)의 부도 우려에 중국 부동산 시장이 급속히 경색되고 있다고 로이터 통신 등이 10일 보도했다.
정부가 보증하는 중앙중국부동산유한회사도 최근 채무 이자를 정시가 아닌 유예 기간 동안 지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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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최대 부동산개발 회사가 회사채 이자를 내지 못하는 사건이 일어나 중국 부동산 위기가 다시 고조되고 있다. 디플레이션 조짐을 보이는 중국 경제를 흔들 뇌관이 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매출 기준으로 중국 최대 부동산개발 회사인 비구이위안(컨트리 가든)의 부도 우려에 중국 부동산 시장이 급속히 경색되고 있다고 로이터 통신 등이 10일 보도했다. 앞서 지난 7일 이 회사는 2개 회사채 이자 2250만달러(296억원)를 내지 못했다. 회사 규모에 비해서는 적은 금액을 정시에 상환하지 못할 만큼 자금난이 심각하며, 회사 쪽은 향후 상환 계획도 밝히지 않고 있다. 비구이위안이 앞으로 30일간의 유예기간 동안 이자를 지급하지 못하면 부도가 난다.
지난 2021년 대형 부동산개발 회사인 헝다(에버그랑드)가 채무 원리금을 상환 못 해 부도가 나면서, 중국 부동산 시장은 거품이 꺼지고 급속히 침체됐다. 비구이위안은 지난해 말 기준 아파트 건설 등 3천개의 프로젝트와 관련해 1조4천억위안(1990억달러)의 부채가 있다. 다음달에 58억위안 채무 만기가 돌아오고 이자 4800만위안을 내야 한다. 또 34억위안 상당의 채무를 상환하거나 연장을 결정해야 하는 옵션도 걸려있다. 오는 2024년 말까지 중국 내에서 24억달러, 해외에서 20억달러의 채무를 갚아야 한다.
시장에서는 비구이위안의 부도 우려가 급속히 퍼져서, 이 회사의 회사채 가격이 폭락하고 있다. 홍콩 증시에 상장된 주식도 지난 8일에 전 거래일 대비 14.4%가 폭락하는 등 지난해 말과 비교하면 70%나 떨어졌다. 달러 표기 중국 하이일드채권(신용 등급이 낮은 회사가 발행한 채권)은 올해 들어서 최저인 달러당 평균 67센트 내외로 거래돼, 비구이위안 사태가 전염되는 양상을 보이고 있다.
블룸버그 인텔리전스는 9일 “비구이위안은 헝다보다도 4배나 많은 프로젝트가 있어서, 지급불능 사태도 헝다의 붕괴보다도 더 큰 충격을 중국 주택시장에 가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특히 비구이위안은 헝다 사태 때 당국이 부동산 시장 붕괴를 막기 위해 취한 자금 지원 등의 최대 수혜자가 되어 그동안 시장을 지탱해 왔는데, 자금난에 빠짐에 따라 시장의 붕괴가 우려된다.
비구이위안은 올해 상반기 6개월 동안 매출이 30% 떨어진 1280억위안(23조3200억원)을 기록했다. 비구이위안은 중국의 모든 성에서 아파트 등의 공사를 진행 중인데, 특히 60%가 소위 3·4등급의 중소도시에서 진행 중이다. 대도시와는 달리 중소도시는 수요 부족으로 부동산 침체가 더욱 심하다.
정부가 보증하는 중앙중국부동산유한회사도 최근 채무 이자를 정시가 아닌 유예 기간 동안 지급했다. 지난 7월에는 달리안완다그룹의 자회사와 정부 보증의 위안양(지노오션) 그룹도 유예기간 마지막에 이자를 상환했다.
정의길 선임기자 Egil@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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