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쇼핑 2분기 영업이익 30.8%↓…마트·슈퍼는 실적 개선(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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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쇼핑이 소비 침체와 물가 상승 등의 악재를 그대로 떠안으며 2분기 다소 우울한 실적을 기록했다.
롯데하이마트는 영업이익(78억원)이 3천16% 급증하며 롯데쇼핑 계열사 중에 가장 높은 실적 상승을 이뤘다.
김원재 롯데쇼핑 재무본부장은 "2분기 실적에는 고물가 추세에 따른 소비 심리 위축의 영향이 반영됐으나 마트·슈퍼 등에서는 수익성 개선 추이가 이어지고 있다"며 "하반기에도 내실 다지기를 통한 실적 개선에 집중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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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뉴스) 전성훈 기자 = 롯데쇼핑이 소비 침체와 물가 상승 등의 악재를 그대로 떠안으며 2분기 다소 우울한 실적을 기록했다.
주력인 백화점 영업이익이 급감한 게 뼈아팠다. 통합 소싱으로 규모의 경제를 실현한 마트·슈퍼와 경영 효율화 작업에 나선 이커머스·하이마트의 실적이 개선된 것은 그나마 위안이다.
롯데쇼핑은 연결 기준 2분기 영업이익이 515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30.8% 감소했다고 10일 공시했다. 연합인포맥스가 집계한 시장 전망치 694억원을 25.8% 밑도는 것이다.
매출도 3조6천222억원으로 7.2% 줄었다. 다만 당기순이익은 지분법 수익 확대로 156.3% 급증한 1천166억원에 달했다.
상반기 전체 매출은 7조1천838억원으로 지난해 동기보다 7.2% 줄어든 반면에 영업이익은 호조세를 보인 1분기 실적 덕에 14.6% 증가한 1천640억원을 기록했다.
롯데쇼핑은 1분기 녹록지 않은 영업 환경에도 영업이익이 63.7% 급증하며 '깜짝 실적'을 달성했다.
하지만 2분기에는 경쟁사와 마찬가지로 지난해의 호황에 따른 '역기저' 속에 고금리가 초래한 소비 심리 저하, 물가 상승 등의 악재를 견뎌내지 못했다.
사업 부문별로 보면 백화점 매출은 8천220억원으로 0.8% 줄었다.
소비가 살아나지 않는 가운데 식품과 패션 부문이 비교적 선방했으나, 단가가 높은 생활가전 상품군 판매가 부진하면서 지난해 수준에 머물렀다.
영업이익도 물가 상승으로 판매·관리비가 증가하면서 36.9% 감소한 660억원에 그쳤다.
마트·슈퍼 부문은 지난해 말부터 진행된 통합 소싱의 효과가 나타나면서 식품 판매가 호조를 보이며 비교적 큰 폭의 실적 개선을 이뤘다.
마트는 매출이 1조4천220억원으로 1.3% 줄었으나 영업적자는 70억원에서 30억원으로 축소됐다. 슈퍼도 매출은 3천250억원으로 2.2% 감소한 반면에 영업이익은 50억원으로 흑자 전환에 성공했다.
슈퍼는 1분기에 이어 2개 분기 연속 흑자를 달성하며 뚜렷한 회복 흐름을 보였고, 마트 역시 상반기 기준으로는 지난해 동기 대비 영업이익이 200% 이상 증가해 향후 흑자 전환의 기대감을 높였다.
이커머스 역시 2분기 매출이 360억원으로 41.5% 증가했고, 영업적자는 490억원에서 210억원으로 대폭 줄었다. 뷰티, 명품, 패션 등의 주력 부문이 매출을 견인했다. 경영 효율화에 따른 판매·관리비 절감도 실적 개선에 힘을 보탰다.
이커머스는 지난해 3분기부터 4개 분기 연속으로 적자 폭을 줄이며 향후 실적 전망을 밝게 했다.
롯데하이마트는 영업이익(78억원)이 3천16% 급증하며 롯데쇼핑 계열사 중에 가장 높은 실적 상승을 이뤘다.
부동산 경기 침체에 따른 가전 업황 부진으로 매출(6천797억원·23.4%↓)이 적잖게 빠졌음에도 재고 건전화, 물류 효율화 등 체질 개선에 주력한 게 효과를 봤다.
이밖에 롯데홈쇼핑은 TV 시청 인구 감소 등 산업 구조적인 요인과 방송법 위반 제재에 따른 새벽방송 중단 등의 영향으로 매출(2천310억원·15.2%↓)과 영업이익(20억원·92.8%↓)이 동반 하락했다.
또 컬처웍스는 입장객 감소에도 광고 등 부대 매출이 선전하며 전체 매출이 4.5% 늘었으나, 영업이익은 공공요금 인상, 시간제 근로자 증가 등의 여파로 79.5% 급감했다.
김원재 롯데쇼핑 재무본부장은 "2분기 실적에는 고물가 추세에 따른 소비 심리 위축의 영향이 반영됐으나 마트·슈퍼 등에서는 수익성 개선 추이가 이어지고 있다"며 "하반기에도 내실 다지기를 통한 실적 개선에 집중할 것"이라고 말했다.
lucho@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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