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힌남노 사태, 두 번은 없다”...카눈 북상에 비장한 철강업계

안서진 매경닷컴 기자(seojin@mk.co.kr) 2023. 8. 10. 15: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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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제11호 태풍 힌남노로 피해를 본 포스코 포항제철소에서 소방공무원들이 복구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사진출처=연합뉴스]
제6호 태풍 카눈이 북상하면서 전국에 강풍을 동반한 비바람이 부는 가운데 철강업계는 유독 긴장감이 높은 상태다. 지난해 태풍 힌남노로 인한 피해를 되풀이하지 않기 위해 올해는 사전 대비책을 철저히 세워 피해 예방에 총력을 다하는 모습이다.

10일 철강업계에 따르면 포스코는 자연재난 대응 매뉴얼 보완해 업무연속계획(BCP)을 수립했다. 경보발령 기준을 기존 2단계에서 4단계로 세분화했고 초재난 발생시 전사 차원의 자연재난 대응본부도 운영 중이다.

또 극한호우 대비 침수위험 지역을 일제히 점검하고 카눈의 상륙에 맞춰 사내 메신저를 통해 태풍 정보, 대응 현황, 피해상황 실시간 정보교환 채널도 구축했다.

포항제철소는 최근 길이 1.9㎞, 높이 2m의 외곽 차수벽·차수판, 배수로 등의 태풍 대비 시설을 설치했다. 지난해 9월 태풍 힌남노로 인근 냉천이 범람하면서 사상 최초로 포항제철소 공장 가동이 중단되는 등 막대한 피해를 봤던 만큼 올해는 철저한 대비로 피해를 막겠다는 방침이다.

차수벽 앞에 있는 600m 길이의 배수로 구간에서는 이달부터 9월까지 추가 준설이 진행될 예정이다. 범람한 하천물이 밀려와도 차수벽을 넘기 전에 주변으로 잘 흘러 나가게 하기 위해서다.

포항항제철소 사업장에 인접한 냉천 제방(1.65㎞)의 흙 유실을 막기 위해서는 강철 철판 말뚝 4150개를 박았다. 변전소, 발전소 등 핵심시설 보호를 위한 차수시설도 추가 설치했다.

이외 광양제철소도 변전소 8개소 차수벽(총 3.3km)을 비롯, 전기실 등 244개 설비에 차수판, 차수벽을 설치했다.

현대제철도 태풍에 대비해 비상 연락망, 상황실 운영 등 전사 사업장별 비상대응 체계를 구축한 상태다. 구체적으로 침수와 토사유출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배수로 점검, 수중펌프, 모래주머니 등 풍수해 대비 자재 현장을 비치했다.

강풍과 침수, 토사유출을 예방하기 위해 배수로 점검은 물론 사업장 곳곳에 수중펌프와 모래주머니 등 풍수해 대비 자재를 비치했다. 또 자재와 외부 시설물 등 결속상태를 주기적으로 확인하면서 태풍 피해를 막기 위해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현대제철 관계자는 “올해 신규로 포항공장에 차수문과 차수벽 설치를 완료하는 등 태풍에 대비해 전사 사업장별로 비상대응 체계를 구축하고 만반의 준비를 마쳤다”고 말했다.

정부 당국도 태풍 대비 현황을 점검하면서 예의주시하고 있다. 주영준 산업통상자원부 산업정책실장은 포스코 포항제철소와 현대제철 포항공장을 방문해 주요 철강기업의 태풍 대비현황을 긴급 점검했다.

주영준 실장은 “유사시 재해방지시설이 원활히 작동하고 신속한 대응이 이뤄지도록 시설 점검 등을 철저히 해달라”며 “지자체 등 유관 기관과 긴밀한 협력체계 유지”를 당부했다.

철강업계 한 관계자는 “지난해에는 초대형 태풍 힌남노의 영향으로 포항에 위치한 철강 공장이 모두 멈춰서는 초유의 사태가 발생했는데 올해는 같은 실수를 반복하지 않을 것”이라며 “이번 태풍 카눈이 한반도를 완전히 빠져나갈 때까지 긴장감을 놓치지 않고 모니터링 할 것”이라고 말했다.

기상청에 따르면 이날 오후 2시 기준 태풍 카눈은 경북 안동시 남서쪽 약 40㎞에서 시속 38㎞로 북진 중이다. 오후 6시쯤 청주 북북동쪽 약 40㎞ 부근 육상에 도달하면서 시속 26㎞로 느려질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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