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틱톡·인스타에 뺏길라” 네카오, 숏폼·AI 맞춤 추천 강화

김은성 기자 2023. 8. 10. 15: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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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이버가 하반기 중 개편할 앱 화면. 네이버 제공.

네이버와 카카오가 하반기 애플리케이션(앱) 개편에 돌입했다. 구현하는 방식은 달라도, 짧은 동영상(숏폼)과 개인화 서비스를 확대하는 방향은 같다. 이용자의 체류 시간을 늘려 상거래(커머스) 등 기존 사업과 시너지를 높이기 위해서다.

틱톡과 유튜브의 쇼츠, 메타의 릴스 같은 숏폼이 이용자를 잡아두고 유튜버 등이 추천한 상품이 소비자 구매로 이어지는 게 추세가 되면서 양사도 대응에 나선 것으로 보인다.

10일 정보기술(IT)업계에 따르면 네이버는 첫 화면에 클립·홈·콘텐츠·쇼핑의 4가지 탭을 배치한 새로운 앱을 오는 16일부터 데스트를 거쳐 최종안을 확정한다. 가장 큰 특징은 숏폼을 모은 ‘클립탭’이 신설돼 전면에 배치되는 것이다. 지금은 화면을 연 후 스크롤을 아래로 내리거나 뉴스·콘텐츠 탭을 누르고 난 후 숏폼을 선택해야 한다.

클립탭에서는 인공지능(AI) 추천 시스템으로 패션과 뷰티, 여행, 스포츠, 문화 등 개인 맞춤형 숏폼을 경험할 수 있다. 이를 통해 이용자들은 관심사를 탐색하고, 콘텐츠 창작자들은 자신의 콘텐츠를 더 많은 이들에게 알릴 수 있는 성장 기회를 얻을 수 있을 것이라고 네이버는 설명했다.

카카오도 3분기 카톡 친구탭 프로필 기능에 게재 후 24시간이 지나면 콘텐츠가 사라지는 서비스 ‘펑’(가칭)을 도입한다. 인스타그램의 ‘스토리’와 유사한 기능으로 카톡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 기능을 더 확장하기 위한 것으로 보인다.

스토리는 일반 게시물과 달리 24시간 후 삭제돼 가볍게 일상을 공유하기 위한 10~20대에게 인기를 끌고 있다.

홍은택 카카오 대표는 최근 2분기 실적 컨퍼런스콜에서 “숏폼의 경우 ‘펑’에서 많이 쓸 수 있을 것 같다”며 “숏폼 플랫폼으로 진화할지 여부는 펑이 도입된 이후 판단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카카오가 카카오톡 쇼핑탭에 단골 가게에 대한 소식을 알려주는 ‘마이스토어’를 신설했다. 카카오 제공.

양사가 숏폼에 공을 들이는 건 ‘짧을수록 많이 보고 돈이 된다’는 업계 공식 때문이다. 국내 크리에이터 전문기업 콜랩아시아가 올해 2월 발표한 조사에 따르면, 유튜브 영상 한 개를 시청하는 시간은 2분에서 1분으로 줄었지만, 전체 채널별 시청 시간은 2.3배 늘었다. 시청자가 10분 길이의 유튜브 영상 1편을 보는 것보다 60초 분량의 쇼츠를 10번 이상 보는 빈도가 늘었다는 것이다.

사용자 유입은 수익과도 직결된다. 메타코리아에 따르면 이용자의 61%가 인스타 릴스를 시청한 후 해당 제품이나 서비스를 구매한 것으로 집계됐다. 기업들도 릴스를 마케팅 등에 활용하면 매출이 20%가량 늘어났다.

네이버는 숏폼에 나온 상품과 서비스를 누르면 네이버 스마트스토어로 넘어가 구매하거나 블로그 등에 게재된 리뷰를 보는 것도 가능하게 할 예정이다. 개인 맞춤형 숏폼으로 검색과 구매, 예약, 결제까지 이어지게 만들어 타 플랫폼으로 이동하지 못하게 붙잡아두는 ‘락인효과’를 키우기 위해서다.

카카오도 카카오톡 쇼핑탭에 AI를 접목해 사업자와 소비자 일대일 맞춤형 양방향 서비스를 제공할 계획이다. 앞서 지난 8일에는 쇼핑탭에 단골가게에 대한 소식을 알려주는 ‘마이스토어’를 신설했다. 그 외 동네 매장 등의 유용한 정보를 전달해 주는 ‘로컬 서비스’를 추가해 오픈채팅의 지역 커뮤니티로 연결시킬 예정이다.

김은성 기자 kes@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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