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균안 말고도 포수 미트 내려놓은 선수가 있다…이정훈의 다짐 “즐거운 야구”
롯데에는 포수에서 성공적으로 포지션 전환을 한 사례가 있다.
투수 나균안(25)은 프로 무대에 데뷔할 때에는 포수였지만 부상으로 투수로 전향했고 2021년부터는 1군에서 투수로 마운드를 밟고 있다. 올해 개막 후 한 달 동안 5경기에서 4승 무패 평균자책 1.34를 기록하며 선발진의 기둥 역할을 했다.
그리고 또 한 명의 포수 보직을 내려놓은 선수가 있다. 바로 이정훈(29)이다. 이정훈은 엔트리에는 포수로 이름을 올려두고 있다. 하지만 그는 포수 마스크를 쓰지 않는다.
지난 겨울 KIA에서 방출된 후 롯데에 새 둥지를 튼 이정훈은 올해 정규시즌에서 지명타자 혹은 외야수로 경기에 나서고 있다. 마지막으로 포수로 경기에 나선 건 3월에 열린 시범경기였다.
대신 타자로서는 쏠쏠한 활약을 하고 있다. 15경기에서 타율 0.429 1홈런 1타점 등으로 중심 타선에서 힘을 싣는 중이다.
이정훈은 “포수가 매력이 많은 포지션이다. 나도 애착이 컸지만 박흥식 코치님이 타격을 살려보자고 하셔서 내려놓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박흥식 코치가 KIA에 있을 때부터 이정훈의 재능을 알아봤다. 이정훈이 야간 훈련 후 남아서 스윙 연습을 할 때도 박 코치가 있었다. 그리고 롯데에서도 인연을 이어나가 새로운 기회를 만들었다.
이정훈의 라커에는 이제 포수 장비가 없다. 그는 “시범경기 마치고 새로 받을 때 아예 받지 않았다. 내가 가지고 있는 건 포수 미트 뿐”이라고 말했다.
외야 수비를 하면서 다른 포지션에 대한 이해도도 높아졌다. 이정훈은 “사실은 외야는 뜬공만 잡으면 될 줄 알았다. 그런데 외야는 쫓아가서 공을 잡고 펜스에서 잡는 타이밍 등을 익혀야 하더라. 정말 어느 포지션이든 할게 많다라고 느꼈다”고 했다.
야구 인생이 끝날뻔 하다가 다시 이어지게 된 이정훈은 바다가 있는 부산을 연고지로 한 롯데와 인연을 맺어 좋다. 그는 “바다를 좋아해서 예전부터 부산에 살아보고 싶었다”며 “쉬는 날에는 바다를 보러 종종 가곤 한다. 아직까지는 알아보시는 분들이 없으시다”라며 웃었다.
간절함을 안고 포수 보직까지 내려놓은 이정훈은 이제 그라운드에서는 즐기려는 마음만 가지려한다. 이정훈은 “야구장에 오면 웃으려고 한다. 즐거운 마음으로 야구하면 그게 좋은 에너지가 될 것이라고 믿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롯데는 5강 싸움을 하고 있다. 9일 현재 이정훈의 전 소속팀이었던 6위 KIA와 3경기 차이로 7위를 기록 중이다. 5위 두산과는 4.5경기 차이다.
이정훈은 “타석에 나갈 때마다 최선을 다하고 싶다. 쉽게 아웃되지 않고 끈질기게 하다보면 결과는 따라올 것이다. 지는걸 싫어하는 성격인데, 그런 모습을 보여줘야 타석에서 쉽게 물러나지 않을 것”이라고 마음을 다잡았다.
김하진 기자 hjkim@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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