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눈, 동해안에 물폭탄...강릉 일부 대피령, 삼척엔 380㎜ 쏟아져
제6호 태풍 카눈의 영향으로 10일 강원 삼척 궁촌에 380mm가 넘는 폭우가 쏟아지는 등 강원 동해안에 많은 비가 내리면서 피해가 속출하고 있다. 이날 낮 12시 13분쯤 강릉시 강동면 정동천이 범람했다. 강릉시는 이 일대 주민에게 대피 명령을 내렸고, 주민 수 십명이 썬크루즈 호텔 연회장으로 긴급 대피했다. 강릉시 강동면 군선강도 수위가 상승해 범람 우려가 커지고 있다.
강릉시 관계자는 “군선강 수위가 상승하고 있어 인근 주민에게 강동종합복지회관으로 대피 명령을 내린 상태”라고 말했다. 고성군에도 시간당 80mm가 넘는 장대비가 쏟아지면서 거진읍 거진1~3리 주민을 대상으로 대피령이 내려졌다. 또 도로 곳곳이 물에 잠기며 강릉과 동해, 속초, 삼척, 고성 등 도내 도로 33곳이 전면 또는 부분 통제되고 있다. 주택과 상가 침수 피해도 속출하고 있다.
학교에도 비 피해가 잇따랐다. 이날 오후 1시쯤 삼척시 한 중학교 운동장이 침수 피해를 입었으며, 강릉의 한 초교에서도 운동장 침수 피해가 발생했다. 동해시 한 고등학교 교무실엔 10cm 정도의 빗물이 들이차기도 했다.
영동지역에 최대 250mm 이상의 비가 더 올 것으로 예상돼 비 피해는 더욱 커질 전망이다. 강원지방기상청 관계자는 “강원 영동지역엔 11일까지 80~150mm, 많게는 250mm의 비가 더 올 것으로 예상된다”고 했다.
한편 지난 9일부터 이날 오후 3시까지 누적 강수량은 삼척 궁촌 382.5mm, 강릉 322.4mm, 강릉 주문진 317.5mm, 속초 315.7mm, 삼척 315.5mm, 속초 청호 298.9mm, 강릉 강문 293mm, 북강릉 287.6mm 등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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