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게 1만2000원···전북도 “잼버리 지원 공무원 밥값 내라”

김창효 기자 2023. 8. 10. 15: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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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인당 1만2000원하는 도시락
편의점 4000원짜리보다 부실
새만금 세계스카우트 잼버리 현장에 동원된 전북도 공무원들에게 지급된 도시락. 블라인드 캡처

2023 새만금 세계스카우트 잼버리 현장에 지원을 나간 전북도 공무원들이 전북도로부터 식비를 내라는 요구를 받아 볼멘소리가 나오고 있다.

10일 전북도에 따르면 도 자치행정과는 스카우트 대원들이 야영장에서 전원 철수한 다음 날인 지난 9일 지원 업무를 마친 공무원들에게 식비를 청구하는 공지를 문자메시지로 돌렸다.

이 공지를 보면 ‘잼버리 관련 시설점검 해주느라 더운 날씨에 너무 고생이 많았다. 부담을 주게 돼서 죄송하지만, 동원된 직원들 식비를 각 부서에서 걷기로 했다’는 내용이 담겼다. 식비는 1인당 1만2000원이며 부서별로 참여 인원에 따라 식비를 계산해 담당자 계좌로 송금토록 했다.

전북도청의 한 공무원은 “연일 35도를 웃도는 더위에 고생하는 스카우트 대원들이 안쓰러워 현장에 지원 나가 일했는데 이런 취급을 당하니 허탈하다”며 “식비를 내는 것은 금액이 많지 않고, 큰 문제도 아니지만 이런 조치는 이해할 수 없다”고 말했다.

일부 공무원은 직장인 익명 커뮤니티 ‘블라인드’에 관련 내용을 올리기도 했다. 누리꾼들은 ‘편의점 4000원짜리 도시락보다 부실한데 1만2000원은 누가 책정한 가격이냐’ 등 비판의 목소리를 냈다.

전북도 관계자는 “더운 날씨에 직원들 고생하는 것을 알지만 출장비를 지급하는 것 외에 별도로 지원할 수 있는 법적 근거가 없다”면서 “직원들에게 사비로 밥값을 내라고 한 게 아니라 출장비에 포함된 식비를 다시 되돌려달라고 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고생한 직원들에게 특별휴가 등의 보상을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현재 4급 이하 공무원의 경우 국내 출장 식비는 하루 2만 5000원이다. 한 끼에 8333원꼴이다.

김창효 선임기자 chkim@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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