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한국 단체관광 허용... ‘유커’ 맞을 채비 나선 면세·여행·화장품업계

이신혜 기자 2023. 8. 10. 15: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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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정부가 그간 금지했던 한국행 단체 관광 금지 조치를 사실상 해제하면서, 그간 '큰손' 유커(游客·중국인 단체 관광객)들을 맞이하지 못했던 면세, 여행, 카지노 등 관광업계가 다시 만반의 준비에 나섰다.

롯데면세점은 중국의 한국행 단체비자 발급 허용에 따라 유커 유치를 위해 여행사, 항공사 등과 손잡고 다양한 관광상품을 만들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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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정부 6년 반만에 한국행 단체 관광 허용...관련 업계 화색
中 사드배치 이후 단체 관광 금지...면세·여행·화장품 실적 부진
다양한 관광상품 개발... 유커 맞을 채비 본격 나서
인천국제공항 출국장 면세점의 모습. /뉴스1

중국 정부가 그간 금지했던 한국행 단체 관광 금지 조치를 사실상 해제하면서, 그간 ‘큰손’ 유커(游客·중국인 단체 관광객)들을 맞이하지 못했던 항공, 면세, 여행, 카지노, 화장품 등 관련 업계에 화색이 돌고 있다.

중국 문화여유부는 한국·일본·미국을 비롯한 세계 78개국에 대한 자국민의 단체여행을 허가한다고 10일 발표했다. 한국을 비롯해 일본, 미국, 호주 등 78개국으로 가는 단체 여행을 재개하는 것이 골자다.

앞서 중국 정부는 한국이 성주에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THAAD, 사드)를 배치하자 2017년부터 경제보복 중 일환으로 한국행 단체여행을 불허했다. 이에 중국인 고객 매출 비중이 컸던 면세, 여행, 카지노, 항공 등 관련 업계에는 영업 규모가 대폭 축소되며 한동안 실적 부진을 이어갔다. 그러나 이번에 중국 정부가 한국 단체 관광을 허용하면서 관련 업계의 숨통이 트일 전망이다.

항공업계에선 중국 노선의 운수권을 많이 보유한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이 가장 큰 수혜를 볼 것으로 보인다. 아시아나항공의 경우 현재 중국 14개 노선을 주 79회 운항 중인데, 2019년에는 22개 노선에 191회의 비행기를 띄웠다. 운수권이 필요 없는 중국 산둥성(省)과 하이난성 등을 중심으로 저비용항공사(LCC)도 운항을 확대할 수 있다.

항공사 관계자는 “중국인의 한국행 단체 관광이 허용되면 관광 수요가 늘어날 것”이라며 “여객 수요를 검토해 노선을 탄력적으로 운영해 나갈 예정”이라고 말했다.

그간 ‘큰손’ 유커(游客·중국인 단체 관광객)들을 맞이하지 못했던 면세, 여행, 카지노, 화장품 업계도 다시 만반의 준비에 나섰다.

아모레퍼시픽 설화수 LG생활건강 후 로얄 레지나, 그래픽=손민균

롯데면세점은 중국의 한국행 단체 비자 발급 허용에 따라 유커 유치를 위해 여행사, 항공사 등과 손잡고 다양한 관광상품을 만들 계획이다. 신라면세점 역시 통역 전담 인력, 각종 홍보물, 쇼핑 편의 등을 시설 및 인프라를 점검하고 택시 이용 시 교통비 지원, 중국인 전용 프로모션 등을 준비할 예정이다. 신세계디에프는 기존점의 MD를 재편하고 체험형 행사 및 서비스를 개선해 유커 맞이에 나선다는 방침이다.

중국인 매출 축소로 큰 타격을 입었던 화장품 업계도 반색했다. LG생활건강은 중국어 안내지 배포 및 중국인들에게 인기가 많은 후, 숨, 오휘 등 신제품 라인 위주 홍보, 중국 카운셀러 배치에 나선다.

아모레퍼시픽 역시 중국 단체 관광객이 주로 방문하는 면세 채널, 명동 및 홍대 상권 주요 매장과 유통 채널을 통해 다양한 브랜드 제품 선보이고, 중국인 단체 관광객 연계 상품을 개발한다는 계획이다.

그간 인바운드(외국인의 한국 여행) 부분에서 부진했던 여행업계도 인바운드 유치뿐만 아니라 한중간의 관계 회복을 통해 여행객 증가에 대비한다.

하나투어는 한국과 중국 간 항공 예약이 증대할 것으로 예상해 좌석 확보와 여행 상품을 늘린다는 계획이다. 모두투어는 중국인 단체관광객 수요에 맞춰 한국관광공사 및 지자체들과 협업을 통해 지역 특화상품 등을 개발하고 있으며 향후 패키지 형태의 상품을 확대한다.

일각에선 이번 중국 정부의 단체 관광 허용의 실효성이 낮을 것으로 보는 시각도 있다. 면세업계 관계자는 “중국 정부의 입장 번복 및 향후 변동성이 커서 상황을 지켜봐야 할 것 같고, 예정대로 진행된다고 해도 11~12월쯤이 되어야 매출로 연결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중국 정부가 자국민들의 한국행 단체 관광을 허용하기로 했다는 소식에 이날 여행·화장품·카지노 등 관련주들은 일제히 강세를 보였다.

그랜드코리아레저(GKL)는 전 거래일 대비 2700원(20.45%) 오른 1만5900원에 거래를 마감했다. 롯데관광개발은 29.99%, 아모레G는 20.00%, 아모레퍼시픽은 7.76%, LG생활건강은 13.31%로 전일 대비 주가가 상승했다. 또 하나투어(10.00%), 모두투어(6.62%), 노랑풍선(17.40%), 참좋은여행(9.50%) 등 여행 관련 주도 오름세로 장을 마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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