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풍 카눈] '힌남노 악몽' 경북 동해안, 큰 피해 없이 태풍권 점차 벗어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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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9월 태풍 '힌남노'로 큰 피해를 봤던 경북 동해안 지역이 10일 긴장 속에 태풍 '카눈'에 대비했다.
현재까지 도로 유실이나 침수 등 피해는 일부 지역에서 발생했다.
다만 포항시 북구 흥해읍 대련리 도로가 오전 한때 침수됐고 영일만대로 비탈면이 일부 무너졌으며 죽도시장 내 일부 구간에 물이 고이는 등 피해가 발생했다.
지난해 태풍 힌남노로 농경지가 침수되고 도로와 하천 곳곳이 파손되는 큰 피해를 겪은 경주에서도 현재까지 큰 피해는 발생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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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항·경주서 오전 도로침수, 둑 유실 우려 주민대피 잇따라
(포항·경주=연합뉴스) 손대성 기자 = 지난해 9월 태풍 '힌남노'로 큰 피해를 봤던 경북 동해안 지역이 10일 긴장 속에 태풍 '카눈'에 대비했다.
현재까지 도로 유실이나 침수 등 피해는 일부 지역에서 발생했다.
하지만 인명 피해나 대형 시설물 피해는 발생하지 않은 것으로 잠정 집계돼 주민들이 안도하고 있다.
10일 포항시 따르면 9일부터 10일 오후 2시까지 포항지역 강수량은 죽장면 하옥 394.0㎜, 대송면 246.5㎜, 오천읍 갈평 244.5㎜, 시내 158.0㎜를 기록했다.
포항시는 포항지역을 지나는 형산강을 비롯해 칠성천, 냉천 등이 범람에 대비하고서 수위를 지켜봤다.
시는 이날 오전 7시 8분 남구 대송면 칠성천과 장동천이 범람할 우려가 있다며 제내리 등 인근 주민에게 대피 명령을 내렸다.
그러나 차츰 비가 잦아들면서 하천 수위가 내려가 범람하지는 않았다.
형산강이 흐르는 포항 형산교와 경주 강동대교에는 홍수주의보가 발령됐다.
현재 포항에서는 1천102가구 1천421명이 마을회관이나 친척집 등에 대피했다.
지난해 공장이 침수되는 피해를 겪은 포스코 포항제철소나 현대제철 포항공장 등 포항철강산업단지 기업체도 현재까지 별다른 피해가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포항시 북구 흥해읍 대련리 도로가 오전 한때 침수됐고 영일만대로 비탈면이 일부 무너졌으며 죽도시장 내 일부 구간에 물이 고이는 등 피해가 발생했다.
피해와 조치 사항은 도로 침수 27건, 도로 파손 1건(칠포삼거리), 사면 유실 1건, 낙석 1건(오천읍 항사리), 토사 유출 4건, 위험목·가로수 제거 22건, 낙하물 제거 14건이다.
시는 지하차도 7곳과 하부도로 2곳, 둔치변 도로 4곳, 도로 7곳을 통제했다.
지난해 태풍 힌남노로 농경지가 침수되고 도로와 하천 곳곳이 파손되는 큰 피해를 겪은 경주에서도 현재까지 큰 피해는 발생하지 않았다.
경주에서는 이날 오전 문무대왕면 945번 지방도 일부가 인근 하천 물살에 유실됐다.
또 오전 8시 7분쯤 경주시 산내면에서는 주민 1명이 고립됐다가 소방대원에 의해 구조됐다.
이날 오전 10시쯤 현곡면 금장리 나원지하차도가 침수되는 등 도로 침수가 이어졌다.
경주시는 이날 오전 암곡동 암곡소망교회 인근 하천의 둑 유실이 우려됨에 따라 주민 대피령을 내렸다.
또 오전 10시쯤 보덕동 하동저수지, 건천읍 송선저수지, 강동면 왕신저수지의 만수위가 임박함에 따라 하류 주민에게 대피령을 발령했다.
sds123@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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