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범죄수익으로 호화생활” 216억 상당 마약 밀수범 3명 구속 기소

부산지검, 11회 걸쳐 마약류 들여온 3명 구속 기소
“범죄수익으로 태국 유명 휴양지 고급빌라서 유흥”

(시사저널=김동현 영남본부 기자)

검찰 ⓒ시사저널

부산지검이 총 11회에 걸쳐 필로폰 등 시가 216억원 상당의 마약류를 국내로 밀수한 조직을 적발했다.

부산지검 마약범죄 특별수사팀은 2022년 12월부터 올해 3월까지 마약류 6.576kg을 국내로 들여온 총책 A씨 등 3명을 특정범죄가중처벌등에관한법률위반(향정) 혐의로 구속 기소했다고 10일 밝혔다. 이들은 태국 현지 마약류를 속옷에 숨긴 채 국내로 들여온 혐의를 받는다.

A씨가 밀수한 필로폰 6.468kg, 엑스터시 239정, 케타민 101g은 21만 7000명이 동시 투약할 수 있는 양이다. 부산지검에 따르면, 이들은 태국 현지에서 마약류를 조달하고 운반책을 모집했다. A씨는 태국에서 체류할 자금 마련의 목적으로 마약밀수를 시작했다. 마약류의 국내유통을 통해 얻은 막대한 범죄수익으로 태국 유명 휴양지 고급빌라에서 거주하며 유흥을 즐기는 등 호화생활을 영위했다.

올 3월 운반책들 검거로 범행 적발 후에도 A씨는 운반책을 추가 모집하는 등 마약밀수·유통 규모의 확대를 시도했다. 그러나 이후 A씨의 검거와 국내송환으로 이는 무산됐다. 부산지검은 운반책 검거 직후 밀수총책 A씨의 태국 현지 정보를 확보하고, ONCB(태국마약청) 파견 검찰수사관을 통한 신속한 정보공유와 소재추적에 나섰다. 태국 이민국과 긴밀한 공조도 검거에 한몫했다는 평가다.

부산지검은 운반책 검거 4개월 만에 태국에서 A씨를 검거하고 강제송환했다고 설명했다. 최근 급증하고 있는 태국발 마약밀수의 현지 공급선을 차단했다는 것이다. 부산지검은 ONCB와 공조해 A씨가 태국계좌로 수령한 마약대금 등 현지에 은닉된 범죄수익을 추적하고 환수할 계획이다.

부산지검에 따르면 2023년 상반기 태국발 필로폰 압수량은 69kg 657g으로, 전체 필로폰 압수량 161kg 550g의 43.1%를 차지한다. 2019년 한해 태국발 필로폰 압수량 5.670kg 대비 폭증했다.

부산지검 관계자는 "해외 은신 마약밀수 총책을 끝까지 추적·엄단함으로써 대한민국이 다시 마약청정국으로 돌아가는데 앞장서겠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