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인플레 전쟁’은 현재진행형… 유가·식품값·임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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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와 유럽중앙은행(ECB)과 같은 일부 중앙은행이 금리 인상 국면을 곧 끝낼 것이라는 신호를 보내고 투자자들도 이런 흐름을 타고 있지만, 인플레이션과의 싸움이 끝나기는 멀었다는 지적이 나왔다.
이밖에 최근 몇 개월 동안 전반적인 인플레이션이 하락했지만, 임금 상승 요소는 미국과 영국에서 빠르게 회복했다.
미국 급여생활자에게 지급되는 임금과 수당은 올해 2분기에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4.6% 증가해 인플레이션율을 앞질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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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와 유럽중앙은행(ECB)과 같은 일부 중앙은행이 금리 인상 국면을 곧 끝낼 것이라는 신호를 보내고 투자자들도 이런 흐름을 타고 있지만, 인플레이션과의 싸움이 끝나기는 멀었다는 지적이 나왔다.
미 CNN의 8일(현지 시각) 보도에 따르면, 이 같은 낙관주의는 잘못됐을 수 있으며 최근 석유와 식량 가격이 급등하고 몇몇 주요국의 임금은 여전히 강하게 상승하고 있다고 연합뉴스가 전했다.
전반적인 인플레이션은 최근 몇 달 동안 급격히 둔화하면서 미국의 지난 6월 소비자 물가는 3% 올라 40년 만에 최고치였던 1년 전의 9.1%에 비교해 크게 완화됐다. 오는 10일 발표될 7월 소비자 물가도 최대 3.3% 상승이 기대된다.
유로존(유로화 사용 20개국)의 7월 소비자 물가 역시 5.3% 상승해 지난해 10월 사상 최고 물가 상승률의 절반에 그쳤다. 미국과 영국에서는 소위 경제 연착륙이 가능할 것으로 보이고, 유로존의 완만한 경기 침체는 이미 끝났을 수 있다는 신호도 나온다.
그러나 유가나 식품 가격을 보면 사정이 다르다. 우선 최근 수 주간 국제 유가가 급등했다. 글로벌 기준인 브렌트유 가격은 지난 6월 말 저점 이후 16% 올랐다. 미국 원유 가격의 기준인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 선물은 같은 기간 19% 상승했다.
정보제공업체 에너지 애스펙츠(Energy Aspects)의 공동 설립자인 리처드 브론즈는 ▲사우디와 러시아 등 주요 수출국의 감산 ▲예상을 뛰어넘는 세계 수요 ▲상대적으로 낮은 재고 수준에 힘입어 원유 가격이 계속 오를 것으로 예상했다. 다만 유가가 “작년과 같은 속도로 또는 동일한 극단으로 향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했다.
국제에너지기구(IEA)는 지난달 보고서에서 올해 전 세계 석유 수요가 사상 최대인 1억200만 배럴에 이를 것으로 전망했으나, 석유 생산량은 1억150만 배럴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세계 식량 가격도 전쟁 중에도 우크라이나와 러시아의 곡물을 수출할 수 있도록 한 흑해곡물협정에서 러시아가 지난달 탈퇴하면서 하락세에서 벗어났다. 지난주 유엔 식량농업기구(FAO)는 7월 세계식량가격지수가 전월 대비 1.3% 상승했다고 밝혔다. 이는 석 달 만에 오름세로 돌아선 것이며 지난해 7월 이후 두 번째로 올랐다.
소비자 식품 가격 인플레이션은 여전히 높아, 유로존의 경우 7월(잠정치)에 10.8%를 기록했다.
이밖에 최근 몇 개월 동안 전반적인 인플레이션이 하락했지만, 임금 상승 요소는 미국과 영국에서 빠르게 회복했다. 미국 급여생활자에게 지급되는 임금과 수당은 올해 2분기에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4.6% 증가해 인플레이션율을 앞질렀다.
미셸 보먼 연준 이사는 지난 7일 금리 인상 지속을 지지하면서 그 이유 중 하나로 미국 노동시장 상황을 꼽기도 했다. 고용시장에서 구인이 여전히 가용 근로자 수를 훨씬 초과하고 있다는 것이다.
연준의 전 이사이자 현 시카고대 부스 경영대학원 교수인 랜덜 크로스너는 “어떤 중앙은행이든 (인플레이션과의 싸움에서) 승리를 선언하는 것은 어리석은 일”이라고 말했다. 인플레이션이 지속 가능하게 내려가리라는 것을 실제로 확인해야 한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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