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환경' LPG 추진선 국제기준 승인…국내 LPG 선박 개발 '신호탄'

기존 선박 대비 미세먼지·온실가스 저감

OTK1부두 그린메탄올 벙커링. 연합뉴스

국제해사기구(IMO)에서 액화석유가스(LPG) 연료 선박에 대한 국제 기준을 승인하면서 국내에서도 친환경 LPG 선박 건조를 본격 추진할 수 있게 됐다.

대한LPG협회는 올 6월 영국 런던에서 개최된 IMO의 107차 해사안전위원회(MSC)에서 LPG 추진선박 국제기준이 최종 승인된 것으로 확인됐다고 10일 밝혔다. LPG는 기존에 쓰던 연료에 비해 유해 배기가스 배출량이 90% 이상 적어 친환경 선박 연료로 꼽힌다. 이산화탄소 배출량도 15%가량 덜 나오고 연료 보관과 운송이 쉽다는 장점도 있다.

이번 LPG 선박 안전지침은 앞서 해양수산부가 2019년 6월 화물 컨테이너 운송 전문위원회(CCC)에 제안한 내용을 바탕으로 4년 동안 논의를 거쳤다. IMO 195개 회원국들은 안전 기준에 대한 검토, 보완을 거친 결과 친환경 LPG 선박 잠정기준을 확정했다.

해양수산부는 지난해부터 친환경 LPG 어선 개발 사업을 진행 중이었지만 그동안 LPG 연료 선박에 대한 건조 및 연료 공급 기준이 없어 선박 개발에 난항을 겪고 있었다. 이번에 국제기준이 최종 승인되면서 국내 법규 마련도 가능해졌다. 최재혁 한국해양대 교수는 "국내 등록 선박 7만여 척 중 절반 이상이 15년 이상 된 노후 선박으로 친환경선으로 전환이 시급"하다며 "LPG 선박 국제기준이 발효됐으니 국내 법령과 제도도 하루빨리 마련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이호중 대한LPG협회장은 "LPG 추진선이 대기환경 개선에 보탬이 될 뿐만 아니라 조선업계 및 관련 부품업계의 발전을 이끄는 신성장 동력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나주예 기자 juye@hankook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