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듭된 설화 속 민주당 혁신委, 결국 간판 내렸다

배민영 2023. 8. 10. 15: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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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불어민주당 혁신위원회가 10일 혁신안 발표를 끝으로 활동을 종료했다.

김은경 혁신위원장의 '노인 폄하' 발언 등 거듭된 설화에 혁신위의 동력이 떨어지고 '혁신위가 혁신 대상'이라는 당내 비판이 쏟아지자 더는 버티지 못한 것으로 보인다.

서 위원은 올해 초만 해도 윤석열 대통령 직속 국민통합위원회 내 '팬덤과 민주주의 특별위원회'에서 활동했던 경력을 밝히지 않은 점도 논란이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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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인 폄하’, ‘이재명 방탄’ 논란 속
첫 회의 50일 만에 불명예 조기종료

더불어민주당 혁신위원회가 10일 혁신안 발표를 끝으로 활동을 종료했다. 지난 6월20일 첫 회의를 연 지 50일 만이다. 당초 9월 초·중순으로 예정됐던 활동기한보다 약 1개월 일찍 마치는 것이다. 김은경 혁신위원장의 ‘노인 폄하’ 발언 등 거듭된 설화에 혁신위의 동력이 떨어지고 ‘혁신위가 혁신 대상’이라는 당내 비판이 쏟아지자 더는 버티지 못한 것으로 보인다.

김 위원장은 이날 국회에서 연 혁신안 발표 기자간담회 말미에 “혁신위 활동은 오늘로써 마무리하도록 하겠다”며 “그동안 혁신위 활동을 성원해주고 응원해준 모든 분께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또 “그동안 부족한 말로 불편을 드린 점에 대해 정중히 사과드린다”고 했다.
더불어민주당 김은경 혁신위원장이 10일 혁신안 발표를 위해 국회 당 대표실에 입장하고 있다. 연합뉴스
혁신위 활동 기간 동안 당 쇄신 작업보다는 김 위원장 등 혁신위 구성원의 잦은 설화가 더 관심을 끌었다. 당내에선 ‘차라리 조기 종료했으면 좋겠다’는 불만이 많았다.

김 위원장은 지난달 30일 청년들과의 좌담회에서 자녀가 중학생 시절 ‘왜 미래 짧은 분들이 (청년들과) 일대일 표결을 해야 하나’라고 한 점을 거론하며 “합리적”이라고 해 노인 폄하 논란을 자초했다. 김 위원장 측은 ‘사과할 일 아니다’, ‘유감스럽다’ 등이라며 버티다 나흘 만에 대한노인회를 찾아 정식으로 사과했다.

지난달 17일 언론 인터뷰에선 “분열은 혁신의 대상”이라고 해 당내 비명(비이재명)계의 거센 반발을 샀다. 김 위원장의 발언이 사실상 이낙연 전 대표를 겨냥한 것으로 해석됐기 때문이다. 이 발언은 친명(친이재명)계와 비명계의 첨예한 갈등에 기름을 부은 격이 됐다는 평가다.
서복경 혁신위원. 뉴시스
서복경 혁신위원도 SBS 라디오에 나와 ‘혁신위가 이재명 지키기 혁신위’라는 일각의 지적에 대해 “틀린 생각은 아닌 것 같다”고 말해 ‘혁신위 무용론’을 유발했다는 지적이 많다.

서 위원은 올해 초만 해도 윤석열 대통령 직속 국민통합위원회 내 ‘팬덤과 민주주의 특별위원회’에서 활동했던 경력을 밝히지 않은 점도 논란이 됐다. 이를 두고 민주당 이원욱 의원은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서 “서 위원은 윤석열정부 국민통합위 위원으로 활동한 경력을 당 홈페이지에 넣지 않았다”며 “한 언론이 단독을 달아 보도하기 전까지 그 해당 위원의 경력을 국민들과 당원들은 알지 못했다”고 비판했다.

<참조 기사 : [단독] 민주당 혁신위원, 알고보니 尹대통령 직속委 출신 >
김은경 더불어민주당 혁신위원장이 10일 국회에서 혁신안을 발표하고 있다. 서상배 선임기자
혁신위가 대의원제를 혁신 대상으로 삼은 점도 도마에 올랐다. 대의원제는 당대표와 최고위원 등 지도부 선출과 직결되는 것으로, 총선 공천과는 크게 관련이 없다. 그런데 혁신위가 대의원제 관련 혁신안을 발표한다는 소식에 당 안팎에선 사실상 ‘이재명 방탄’ 역할을 하려는 것 아니냐는 질타가 쏟아졌다. 대의원제를 약화시킬 경우 권리당원의 힘이 강해져 ‘개딸 팬덤’을 보유한 이 대표한테 유리해지기 때문이다. 친명 인사를 이 대표의 ‘후계자’로 삼는 데 유리하도록 대의원 권한을 약화시키려는 것이란 지적도 나왔다.

배민영 기자 goodpoint@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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