잼버리 대원들 서울 야외 행사 모두 취소, DDP 건축투어 등 실내로 대체…시내 하천·둘레길 통제 중[태풍 카눈]
10일 오전 경남 거제 부근에 상륙한 태풍 ‘카눈’이 퇴근길 수도권을 관통할 것으로 예보되면서 서울 지역은 시내 모든 하천과 등산로가 출입 통제됐다. 스카우트 잼버리 대원들의 이날 모든 야외 일정은 취소되고 전시 등 실내 행사만 이뤄졌다.
서울시는 이날 오전 7시부터 선제적으로 재난안전대책본부 1단계 비상근무 체제에 돌입해 시청과 25개 구청 공무원 3470명이 태풍 관련 특보 상황에 대비해 비상 대기 중이다.
기상청이 오전 9시 서울 전역에 태풍주의보를 발령하면서 청계천과 중랑천 등 시내 27개 모든 하천과 서울 둘레길 등 주요 숲길 380개 노선이 통제됐다. 산사태 취약 지역과 빗물받이, 도로사면, 포트홀 등을 점검하고 강풍에 쓰러질 위험이 있는 수목을 제거하는 작업도 이뤄졌다.
방재 시설 중에서는 중랑구 중화2 빗물펌프장 1곳이 가동 중이다.
서울시는 3시간 강우량 90㎜ 이상, 12시간 180㎜ 이상으로 호우경보 등 서울 지역에 호우를 비롯한 태풍·강풍 특보가 내려지면 바로 2단계 근무로 전환할 방침이다.
서울종합방재센터 종합상황실을 찾은 오세훈 시장은 “혹시 모를 상황에 대비해 끝까지 긴장의 끈을 풀지 않고 시민 불편 등 피해 상황을 최대한 줄여 태풍이 무사히 지나갈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퇴근길 많은 비 예보로 오후 6~8시인 서울지하철·시내버스 집중 배차 시간대는 이날 오후 6시부터 오후 8시30분까지로 30분 연장된다. 이에 지하철 1~9호선과 우이신설선, 신림선 열차는 총 15회 증회될 예정이다.
도로 통제 등 서울 시내 실시간 교통 정보는 버스 정류소 안내단말기(BIT)와 도로전광표지(VMS) 토피스 홈페이지(http://topis.seoul.go.kr) 등에서 확인할 수 있다. 서울교통공사 또타지하철 애플리케이션과 트위터 계정 등에서도 지하철 운행 상황을 볼 수 있다.
윤종장 서울시 도시교통실장은 “도로 통제로 침수가 발생할 경우 즉각 우회 운행하는 등 유동적으로 노선을 운영할 것”이라며 “차량 고장이 발생할 경우 예비 차량을 투입해 운행에 차질이 없도록 즉각 조치하겠다”고 말했다.
이틀 전 전북 부안군 새만금 야영장을 떠나 서울에서 머무는 3000여명의 잼버리 대원은 이날 예정됐던 야외 행사를 모두 취소했다.
대신 동대문구 DDP에서 건축투어와 마포구 상암 DMC의 에스플렉스센터 투어, 용산구 국립중앙박물관 전시 등을 즐겼다. 인사동 김치 박물관과 북촌전통공예체험관에서 활동하거나 종로구 ‘롤파크’와 용산구 ‘아모레퍼시픽’를 방문하기도 했다.
서울시 관계자는 “태풍 북상에 따른 안전상의 이유로 야외 행사와 체험을 일시 중지하고 실내 체험 프로그램을 강화해 운영한다”며 “태풍 진행 상황 확인 후 실내 프로그램은 물론 11일 이후 야외 행사 운영 여부를 결정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태풍은 이날 오후 6시 이후 수도권으로 진입해 오후 9시쯤 서울 부근으로 접근할 전망된다. 예상 순간 풍속이 초속 15~25m로, 10일 오후부터 11일 새벽 사이에 강한 바람이 예상된다.
특히 강풍과 함께 시간당 30㎜ 안팎의 비가 내릴 전망이다. 9~11일 서울 지역 예상 강우량은 100∼200㎜다.
김보미 기자 bomi83@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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