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사고' 광주은행 5년간 전국 유일 횡령 0원…통제시스템 조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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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잇따른 금융권 종사자의 비위가 사회적 물의를 일으킨 가운데 단 한 건의 횡령 사건도 발생하지 않은 광주은행의 내부 통제 시스템이 조명되고 있다.
10일 국민의힘 강민국 의원실이 금융감독원에서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2017년부터 올해 7월까지 금융사에서 횡령한 임직원 수는 202명, 이들이 횡령한 금액은 1천816억590만원으로 집계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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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연합뉴스) 송형일 기자 = 최근 잇따른 금융권 종사자의 비위가 사회적 물의를 일으킨 가운데 단 한 건의 횡령 사건도 발생하지 않은 광주은행의 내부 통제 시스템이 조명되고 있다.
10일 국민의힘 강민국 의원실이 금융감독원에서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2017년부터 올해 7월까지 금융사에서 횡령한 임직원 수는 202명, 이들이 횡령한 금액은 1천816억590만원으로 집계됐다.
연도별 횡령 규모도 2017년 89억8천870만원(45명), 2018년 56억6천780만원(37명), 2019년 84억5천870만원(27명), 2020년 20억8천290만원(31명) 등 수십억 원 규모에서 2021년 156억4천860만원(20명), 지난해 826억8천200만원(30명), 올해 580억7천630만원(12명)으로 급증했다.
지난해 우리은행 직원의 700억원대 횡령, 최근 BNK경남은행의 500억원대 횡령 사고가 반영된 결과로 분석됐다.
업권별로 은행이 113명으로 전체의 절반(56%)을 넘었으며 보험 59명(29.2%), 증권 15명(7.4%), 저축은행 11명(5.5%), 카드 4명(2.0%)이 뒤를 이었다.
횡령 금액 기준으로 살펴봐도 은행이 1천509억8천10만원(83.1%)으로 압도적으로 많았으며 저축은행 169억2천180만원(9.3%), 증권 86억9천600만원(4.8%), 보험 47억4천200만원(2.6%), 카드 2억6천600만원(0.2%) 순이었다.
이렇듯 지방은행을 포함한 은행권, 보험, 증권 등 전 업종에서 횡령 사고가 터졌으나 유독 광주은행만 최근 5년간 '무사고'를 기록했다.
'횡령 제로'의 배경에 실효성 있는 내부통제 시스템의 적극적인 가동과 최고 책임자의 리더십과 역량이 효과를 발휘했다는 분석이다.
2017년 9월 취임한 송종욱 전 행장(현 JB금융지주 부회장)은 그간 형식적으로 운영돼 왔던 내부통제 위원회를 이름 그대로 '통제'와 '사전 점검'에 초점을 두고 활성화했다.
준법 감시인과 리스크(위험) 관리 책임자 등을 내부통제 관련 위원으로 선정한 뒤 분기별 회의를 매달, 수시 회의로 확대하고 현황 점검과 대책을 마련해 왔다.
내부 통제 점검 결과를 공유하고 임직원 평가에도 반영했다.
금융사고 등 내부 통제가 취약한 부분에 대해 직무연수를 통한 주기적인 교육과 수시 점검으로 대책을 마련했다.
통제 위원회 말고도 분기별 경영전략 회의, 매주 수시회의 등을 통해 임직원의 윤리 의식과 준법 의식 제고에 박차를 가했다.
금융사고 취약 업무는 인원을 보강하고 절차도 높였으며 일선 지점을 감사할 전담역을 배치해 실질적인 감사가 이뤄질 수 있도록 했다.
준법감시인 권한 강화와 장기근속 및 위험직무 근무자 순환 배치 등도 지속해 추진했다.
무사고 바통을 이어받은 고병일 광주은행장은 "신뢰를 바탕으로 고객의 자산을 취급하는 금융업 종사자는 도덕적 무한대 책임과 윤리적인 직업의식을 가져야 한다"며 "철저히 검증된 내부 통제 시스템을 고도화해 안정적인 금융시스템이 정착되도록 해야 한다"고 말했다.
nicepe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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