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풍 카눈] 광주·전남 재산피해·주민불편 잇따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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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호 태풍 '카눈'이 경남 거제에 상륙해 한반도를 내륙을 종단한 10일 광주와 전남에도 강한 비와 바람이 몰아쳤다.
산사태와 범람 등이 우려돼 광주에서 14세대 23명, 전남에서 712세대 948명이 마을회관이나 친인척 집 등으로 대피했다.
하천변 산책로, 둔치주차장, 해수욕장 등 안전사고 및 침수 우려 시설은 광주에서 142곳, 전남에서 183곳이 통제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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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무안=연합뉴스) 박철홍 정회성 천정인 기자 = 제6호 태풍 '카눈'이 경남 거제에 상륙해 한반도를 내륙을 종단한 10일 광주와 전남에도 강한 비와 바람이 몰아쳤다.
큰 인명 피해는 없었으나 농작물 재해, 대피, 정전, 시설물 파손, 교통 통제 등 재산 피해와 시도민 불편이 잇달았다.
태풍이 북쪽으로 올라가면서 기상 특보는 해제되고, 비도 그칠 전망이다.
벼 쓰러지고 도심 대규모 정전
전남도는 태풍 '카눈'과 근접한 동부권을 중심으로 오후 1시 기준 농경지 187㏊ 면적에서 벼 쓰러짐이 발생한 것으로 파악 중이다.
시·군 별로는 고흥이 185㏊로 가장 넓고, 여수와 광양 1㏊씩이다.
도내 과수 농가 곳곳에서 낙과도 발생해 피해 조사가 본격화하면 규모는 커질 전망이다.
강풍에 흔들린 나무가 전깃줄과 접촉하면서 정전도 잇달았다.
광주 서구 금호동 6개 아파트단지 3천198세대 전력 공급이 이날 오전 4시 40분부터 오전 5시 27분까지 끊겼다.
전남 화순군 화순읍 만연리에서는 오전 9시 54분부터 오전 10시 28분까지 주택 등 214세대가 정전됐다.
인명 피해는 주택 구조물 붕괴로 인한 2차 사고에 의해 부상자 1명이 발생했다.
오전 8시 46분께 전남 곡성군 곡성읍 학정리 한 주택 내 헛간 지붕이 주저앉으면서 개와 닭 등 가축 일부가 내부에 갇혔고, 물건을 꺼내던 여성 노인이 바닥에 넘어져 팔을 다쳤다.
이 밖에 지붕 날림, 간판 추락, 맨홀 열림 등에 따른 소방구조대 안전 조치가 광주에서 12건, 전남에서 53건 이뤄졌다.
담양과 순천에서 빗길 미끄러짐 교통사고도 이어졌으나 환자 이송은 없었다.
여객선·항공기·열차 운행 차질
태풍 특보 발효로 전남 도내 섬을 잇는 여객선 53개 항로 83척 전체가 운항을 일시 중단했다.
열차 운행도 차질이 빚어져 고속철도 호남선 52편 가운데 36편, 전라선 30편 가운데 13편이 운행을 중지했다.
항공기는 광주공항 14편, 여수공항 6편, 무안공항 5편이 결항했다.
각급 학교는 광주에서 8개교, 전남에서 5개교가 이날 하루 휴업했다.
산사태와 범람 등이 우려돼 광주에서 14세대 23명, 전남에서 712세대 948명이 마을회관이나 친인척 집 등으로 대피했다.
하천변 산책로, 둔치주차장, 해수욕장 등 안전사고 및 침수 우려 시설은 광주에서 142곳, 전남에서 183곳이 통제됐다.
무등산 63곳, 월출산 11곳, 다도해 64곳 등 국립공원 탐방로도 출입이 전면 금지됐다.
교통 통제는 기상 특보 해제와 함께 순차적으로 해소될 예정이다.
백운산 이틀간 224㎜ 비…곳곳에 강풍
광주지방기상청에 따르면 전날부터 이틀 동안 누적 강수량은 광양 백운산 224㎜, 구례 성삼재 200.5㎜, 여수 돌산 151.5㎜, 광주 무등산 121.5㎜, 담양 봉산 118.5㎜, 광양시 113.9㎜, 광주 91.8㎜ 등이다.
주요 지점 이날 최대순간풍속(초속)은 여수 간이암 29.2m, 화순 26.2m, 보성 23.9m, 신안 가거도 21.8m, 광주 무등산 20.1m 등을 기록했다.
태풍이 북쪽으로 이동하면서 중심과 멀어짐에 따라 광주와 전남 전역에 내려진 태풍 특보도 점차 해제될 것으로 보인다.
기상청은 광주와 전남에 시간당 5∼10㎜ 내리는 비가 이날 저녁부터 그칠 것으로 내다봤다.
태풍이 물러가도 오는 12일까지는 대체로 흐리거나 구름이 많겠다.
기온은 다시 30도를 웃돌며 후텁지근한 더위가 찾아오겠다.
hs@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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