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자국민 해외 단체관광 확대…소비 회복·경기부양 이어질까

2023. 8. 10. 15: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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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정부가 10일 한국을 포함해 사실상 세계 대다수 국가로 단체 관광을 허용하고 나선데에는 경제 둔화 속에 소비 진작을 도모해 경기 부양을 꾀하기 위한 조치로 해석된다.

1·2차 단체관광 허용국에서 제외된 한국과 일본을 비롯해 미국·영국·독일 등 중국인이 선호하는 여행국이 이번 발표에 모두 포함됐다는 점도 이러한 주장에 힘을 실어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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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016년 경복궁을 방문한 중국인 관광객들이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로이터]

[헤럴드경제=손미정 기자] 중국 정부가 10일 한국을 포함해 사실상 세계 대다수 국가로 단체 관광을 허용하고 나선데에는 경제 둔화 속에 소비 진작을 도모해 경기 부양을 꾀하기 위한 조치로 해석된다.

이날 중국 문화여유부(문화관광부)는 한국·미국·일본 등 세계 78개국에 대한 자국민의 단체여행을 허가한다고 발표했다.

앞서 중국은 강력한 제로 코로나 방역 정책을 폐기한 직후인 지난 1월 태국·인도네시아·캄보디아 등 20개국에 대한 단체관광을 허용했고, 3월에는 베트남·몽골·스페인·이탈리아 등 40개국에 같은 조치를 했다.

일상 회복으로 전환한 만큼 중국 정부가 자국민 단체관광 허용을 확대할 것이란 전망이 제기돼 온 가운데, 이날 관련 발표가 나온 데에는 둔화세가 짙어지는 경제 분위기를 반전시키려는 노력의 일환으로 보인다.

최근 발표된 각종 경제지표가 일본식 장기 불황을 가리키고 디플레이션(물가 하락)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높아지자 항공산업 등 경제 파급효과가 큰 관광산업 개방을 선택한 것이다.

특히 중국인들이 대규모로 여행을 떠날 것으로 보이는 중추절과 국경절 황금연휴(9월 29일∼10월 6일)를 앞두고 해외 단체관광 허용국을 확대함으로써 효과를 극대화하려는 것이라는 해석도 나온다.

1·2차 단체관광 허용국에서 제외된 한국과 일본을 비롯해 미국·영국·독일 등 중국인이 선호하는 여행국이 이번 발표에 모두 포함됐다는 점도 이러한 주장에 힘을 실어준다.

중국 관광업계 관계자는 “관광산업은 관련 산업에 미치는 파급 효과가 크다"며 "(국내여행이 아닌) 해외여행도 항공산업 등 다양한 분야에 커다란 영향을 미친다”고 설명했다.

다음 달 23일부터 열리는 항저우 아시안게임을 앞두고 활발한 인적 교류 분위기를 조성하고 이를 통해 대(對)중국 우호 정서를 형성하기 위함이라는 관측도 있다. 또한 단체관광 허용국에 한국이 포함됨으로써 한동안 소원했던 양국 관계 개선을 기대하는 목소리도 적지 않다.

한국에 대한 중국인 단체관광은 고고도 미사일 방어체계(THAAD·사드) 배치에 따른 보복 이후 6년 5개월간 사실상 중단돼 왔다.

베이징 소식통은 “중국인 단체관광을 허용했다고 해서 양국 관계가 변화하는 것은 아니다”라면서도 “양국 간 교류가 확대되면서 우호 정서도 함께 확대되길 기대해본다”고 말했다.

balm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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