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우성 “부친상 직후 액션, 이래도 되나” 감독의 무게(종합)[EN:인터뷰]

[뉴스엔 배효주 기자]

"한국영화에 대한 고민을 '보호자'에 담았다"는 감독 정우성. 그가 부친상 직후에도 촬영을 이어갈 만큼 열정을 기울인 첫 장편영화 연출작을 내놓는 소회를 밝혔다.

영화 '보호자'를 연출하고 출연한 정우성은 8월 10일 오전 진행된 화상 인터뷰를 통해 개봉을 앞둔 소감 등을 전했다.

오는 15일 개봉하는 '보호자'는 10년 만에 출소해 몰랐던 딸의 존재를 알고 평범하게 살기를 원하는 '수혁'(정우성)과 그를 노리는 이들 사이의 이야기를 그린 액션 영화다.

정우성 감독의 첫 장편영화 데뷔작인 '보호자'는 제47회 토론토 국제영화제, 제55회 시체스 국제판타스틱영화제, 제42회 하와이 국제영화제 등 유수의 해외 영화제에 초청돼 일찌감치 주목받았다.

평범한 삶을 꿈꾸는 남자 ‘수혁’ 역의 정우성을 비롯해, 성공률 100%의 해결사, 일명 세탁기 ‘우진’ 역의 김남길, ‘수혁’이 몸담았던 조직의 보스 ‘응국’ 역의 박성웅, 열등감에 시달리는 조직의 2인자 ‘성준’ 역의 김준한, ‘우진’의 파트너이자 사제 폭탄 전문가 ‘진아’ 역의 박유나가 강렬한 액션으로 장르적 쾌감을 선사한다는 포부다.

첫 장편영화를 선보이는 소감으로 "시원하다"고 밝힌 정우성은 "감독으로서 출연한 배우들에게 인정을 받았다는 느낌이 있다. 영화의 완성도를 떠나 과정에서 느낀 만족감"이라고 말문을 열었다.

이어 정우성은 "나 다운, 정우성스러운 영화를 만들어야 하는데 과연 긍정적인 시선으로 받아들여질까 하는 생각이 든다"면서 "출항을 했는데 어떤 날씨, 어떤 풍파를 맞을까 떨린다"고도 털어놨다.

'정우성스러운 영화는 무엇이냐'는 질문에는 "앞으로 찾아가야 할 것"이라면서도 "어떤 레퍼런스도 없이, 상상력으로 영상화하는 것이 저 다운 것"이라고 설명했다.

"감독으로서 최선을 다한 것에 후회는 없다"고 말한 정우성은 "과연 많은 분들이 호감으로 봐주실까 궁금하다. 어떤 결과든 겸허하게 받아들일 자신이 있다. 안 좋은 결과가 나오더라도 속상하기보다는 다음에는 어떤 방식의 언어를 사용할까 고민할 것"이라고도 전했다.

또한, "한국영화를 사랑하는 사람으로서의 고민 섞인 저항 의식이 '보호자'만의 특색을 만드는 요소가 됐다"고도 덧붙였다.

지난 2020년 '보호자' 촬영 중 부친상을 당하기도 했다. 정우성은 "부산 촬영 중 아버지가 유명을 달리하시는 일이 있었는데, 그저 상만 치렀다"며 "'보호자'가 적은 예산을 들인 작품은 아니지만, 빠듯함 속에서 진행됐던 프로젝트였기 때문에 하루 이틀이 지체되는 것도 폐가 됐다. 심적으로는 '이래도 되나?' 싶은 생각이 들기도 했다"고도 털어놓았다.

지난해 이정재의 감독 데뷔작 '헌트'에 출연한 정우성은 무대인사를 비롯해 물불 안 가리는 열혈 홍보로 435만 흥행을 이끌었다.

"이번에는 이정재가 '보호자' 홍보를 도와주냐"는 말에 정우성은 "도와준다고 해도 제가 말린다"면서 "'헌트' 때는 영화 홍보의 목적도 있었지만, 오랜만에 두 사람이 같이 작업했기 때문에 그 시간들을 관객과 공유하고 싶었다. 언제 다시 함께 영화를 할 수 있을지 모르기 때문에 더 많은 시간을 함께 하고 즐기고 싶었던 것"이라고 했다.

이어 "'보호자' 홍보 역시 저 나름대로 즐길 수 있는 최대한의 콘텐츠가 무엇일지 고민하고 있다"고 전해 기대감을 높였다.

한편, 최근 쿠팡 플레이 예능 'SNL 코리아'에서 호스트로 활약하며 예능감을 뽐낸 정우성은 "유엔난민기구 친선대사로서 사회적 이슈가 결부된 일에 제 이름이 거론되기도 한다. 그러다보니 진지한 이미지로 각인될 수도 있지만, 웃음도 드리고 싶었다"고 귀띔했다.

유튜브 채널 '경영자들'은 "제가 좋아서 출연한 것"이라며 "개그맨들을 존경한다. 그 시간들이 감사하고, 또 나가고 싶다"고 말했다.

15일 개봉.(사진=(주)에이스메이커무비웍스)

뉴스엔 배효주 hy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