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게인 혹은 리벤지 2002 월드컵…호나우지뉴·칸나바로, 한국에 뜬다
2006 월드컵에서 이탈리아의 우승을 이끌었던 수비수 파비오 칸나바로와 마르코 마테라치(49)가 2002 한·일 월드컵 16강 한국-이탈리아전에 나섰더라면 결과가 바뀌었을까.
당시 벤치에서 이탈리아의 패배를 지켜봐야만 했던 칸나바로와 마테라치가 다시 한국을 찾았다. 이들은 오는 10월 21일 고양종합운동장에서 열리는 이탈리아·브라질·한국 레전드 팀 간 이벤트 매치 홍보차 10일 서울 여의도 페어몬트 호텔에서 열린 기자회견에 참석했다.
당시 본인이 출전했다면 승부가 뒤집혔을 것으로 생각하냐는 질문에 칸나바로는 한 치의 망설임 없이 “물론”이라고 답했다. 같은 질문에 마테라치는 “아주 쉬운 질문이다. 나도 그렇게 생각한다”고 맞장구를 치며 이벤트 매치에서 설욕을 별렀다.
둘에게 21년 전 한국과의 경기는 여전히 진한 아쉬움으로 남아 있다. 골든골의 주인공 안정환과 페루자(이탈리아)에서 함께 뛰기도 했던 마테라치는 “그는 매우 좋은 선수였지만 우리를 이겼기 때문에 아주 좋은 기억만 가지고 있지는 않다”며 웃었다. 이날 기자회견에 함께 참석한 브라질 레전드 호나우지뉴를 가리키며 “그에게는 좋았을 것”이라고 농담을 건네기도 했다. 호나우지뉴가 이끈 브라질은 4강전에서 한국을 꺾고 결승에 오른 독일을 제압하고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렸다.
당시에도 이탈리아 수비의 핵이었던 칸나바로는 조별리그 경고 누적으로 경기에 나서지 못해 발을 동동 굴렀다. 하지만 이후 2006년 독일 대회에서는 마테라치와 이탈리아의 우승을 합작하고, 그해 수비수로는 사상 3번째로 최고 영예인 발롱도르를 수상했다.
하지만 이제는 웃으며 한국 축구의 발전을 칭찬할 수 있게 됐다. 칸나바로는 “이탈리아 사람이라면 그때 월드컵 한국전을 다 기억하고 있다”며 “이후 한국은 더 발전했다. 유소년 시스템, 팬들이 열정적인 문화 덕이라 생각한다”고 말했다. 호나우지뉴도 “한국 축구는 단기간에 발전했다. 지금은 세계적인 수준까지 올라왔다고 본다”고 거들었다.
유럽 빅리그에서 세계적인 기량을 뽐내고 있는 한국 선수들에 대한 칭찬도 잊지 않았다. 칸나바로는 이번 이벤트 매치에서 상대하고 싶은 선수로 손흥민(토트넘)을 꼽았다. 그는 “어려운 일임을 알지만 손흥민과 뛰어보고 싶다. 수비수로서 상대해보고 싶다”며 “나이가 들어서 가능할지는 모르겠다. 현재 유럽 축구에서 최고의 선수 중 하나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마테라치는 칸나바로를 향해 “너무 빨라서 못 막을 것”이라고 웃으며 핀잔을 줬다. 김민재(바이에른 뮌헨)의 활약에 관해서는 “훌륭한 실력을 보유한 선수다. (이탈리아에서) 1년만 뛰었지만, 환상적인 모습을 보여줬다. 성공적 활약에 축하를 보내고 싶다”고 말했다. 호나우지뉴도 “김민재는 아주 좋은 선수다. (공격수로서) 상대했다면 어려웠을 것”이라고 치켜세웠다.
이들은 이후 유소년 축구 클리닉, 유튜브 촬영, 한국문화체험 등 다양한 일정을 소화할 예정이다. 한편 이번 행사는 라싱시티그룹과 여행전문회사 트래블링이 주관한다. 2018년 창립한 라싱시티그룹은 유럽과 남미, 중동을 주 무대로 축구 사업을 전개하고 있으며, 트래블링은 국내 VIP 투어 및 해외 테마여행 전문 회사다.
박효재 기자 mann616@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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