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임업계, 하반기 신작에 사활…넥슨 독주체제 굳히나(종합)
카카오게임즈·크래프톤도 영업익 감소…내년 초까지 신작 경쟁 불붙어
(서울=연합뉴스) 김주환 기자 = 국내 게임 업계를 대표하는 이른바 '3N'(넥슨·넷마블·엔씨소프트) 게임사 중 넥슨의 독주 체제가 굳어지고 있다.
10일 마무리된 국내 주요 게임사 2분기 실적 발표를 종합하면 주요 상장 게임사 중 전년 동기 대비 영업이익이 상승한 기업은 넥슨이 유일하다.
일본 주식시장에 상장된 넥슨은 올해 2분기 2천640억 원의 영업이익을 기록, 전년 동기 대비 22% 증가했다.
넥슨은 지난 1분기에도 5천406억 원의 영업이익을 내 역대 최대 분기 매출을 경신한 바 있다.
넥슨의 실적 호조를 이끈 동력은 PC·모바일 게임 라인업의 고른 성장이다.
넥슨은 '메이플스토리'·'던전 앤 파이터'와 함께 매출을 떠받치는 '피파(FIFA) 온라인 4'가 6개 분기 연속으로 실적을 경신했고, 지난 3월 말 국내에 출시한 '프라시아 전기'와 5월 중화권(대만·홍콩·마카오)에서 서비스를 시작한 '히트2'도 높은 매출을 냈다.
반면 엔씨소프트는 주력 상품이던 '리니지' 모바일 게임 3부작의 매출이 동반 하락하며 영업이익이 작년 동기 대비 71.3%, 전 분기 대비 57% 감소했다.
특히 2021년 말 출시해 작년 상반기까지 높은 실적을 낸 '리니지W' 매출은 빠르게 감소해 지난 1분기에는 2017년 출시된 구작 '리니지M' 매출에 역전됐고, 올 2분기에는 전년 동기 대비 54%까지 쪼그라들었다.
'리니지M'과 '리니지2M' 매출액도 작년 2분기 대비 각각 9.5%, 35.6% 감소했다.
넷마블은 이번에 6개 분기 연속으로 적자를 기록해 가장 표정이 어둡다.
넷마블은 올해 2분기 영업손실 372억 원을 기록, 지난해 동기(347억원) 및 직전 분기(282억원)와 비교해 적자 폭이 커졌다.
증권가에서는 넷마블의 실적 악화 원인으로 대형 흥행 신작 부재를 꼽는다.
작년 7월 나온 '세븐나이츠 레볼루션'의 경우 흥행에 실패했고, 이후 나온 게임도 실적에 유의미한 기여를 하지 못했다는 평가다.
넥슨을 뺀 국내 게임업계 전반의 실적 침체는 '2K'로 묶이는 카카오게임즈와 크래프톤도 피하지 못했다.
카카오게임즈는 2021년 선보인 베스트셀러 '오딘: 발할라 라이징' 매출이 떨어지며 작년 2분기 대비 영업이익이 67.3% 감소했다.
지난 3월 출시한 '아키에이지 워'가 흥행에 성공하며 직전 분기와 비교해서는 133% 상승한 수치긴 하지만, 기존 게임의 매출 하락 폭을 상쇄할 만큼은 아니었던 셈이다.
크래프톤도 모바일 부문 매출이 하락하면서 영업이익이 작년 2분기보다 20.7%, 직전 분기 대비 53.5% 감소했다.
'배틀그라운드 모바일'의 인도 시장 차단 등이 영향을 미쳤지만, 라이브 서비스 중인 '배틀그라운드' 지식재산(IP) 외의 주요 수익원이 없는 것도 원인으로 꼽힌다.
상반기 이렇다 할 흥행작이 없었던 네오위즈도 올해 2분기 적자 전환했고, 웹젠도 영업익이 전년 동기 대비 54% 감소했다. 펄어비스는 신작 게임 출시가 늦어지고 '검은사막' 매출이 감소하며 같은 기간 대비 적자 폭이 늘었다.
5분기 연속 영업손실을 기록한 위메이드는 지난 4월 출시한 '나이트 크로우' 흥행으로 역대 최대 분기 매출을 냈고, 지난 1분기 대비 적자 폭이 줄어들었다.
실적 악화에 직면한 게임사들은 올해 하반기부터 내년까지 출시할 신작 게임 라인업을 공개하며 실적 반등 노력을 강조하고 있다.
엔씨소프트는 12월 PC·콘솔 기반 다중접속역할수행게임(MMORPG) '쓰론 앤 리버티'를 출시하고, '퍼즈업: 아미토이'를 비롯한 모바일 게임 4종도 내년까지 선보일 예정이다.
넷마블도 올해 하반기 '아스달 연대기', '나 혼자만 레벨업: ARISE'등 기대작을 비롯한 글로벌 신작 7종을 출시하고, 중국에서 서비스 허가를 받은 게임 3종을 중국 시장에 선보인다는 계획이다.
카카오게임즈는 지난달 출시한 MMORPG '아레스: 라이즈 오브 가디언즈'와 4분기 예정인 '가디스오더' 등으로 실적 반등을 노리고 있다.
크래프톤도 히트작 '배틀그라운드'를 만든 펍지스튜디오가 개발 중인 신작 슈팅 게임 '프로젝트 블랙 버짓'을 올 4분기에 선보이겠다고 밝혔다.
이런 가운데 넥슨도 차기작으로 '퍼스트 디센던트', '워헤이븐', '더 파이널스' 등을 준비하고 있어 신규 성장 동력을 찾으려는 국내 게임 업계의 신작 경쟁은 내년 초까지 치열할 전망이다.
jujuk@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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